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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통합검색, MSN이 먼저 쏩니다”

  이희욱 2008. 01. 01 뉴스와 분석, 사람들, 테크놀로지 |

무자년 새해다. 새 마음, 새 결심으로 신발끈을 죌 때다. 새해 첫 소식으로 국내 검색서비스의 조용한 변화를 소개할까 한다. MSN코리아 얘기다.

MSN코리아는 새해를 나흘 앞둔 지난 12월28일 새로운 ‘통합검색’ 서비스를 내놓았다.
검색 결과 화면에서 웹검색, 이미지, 뉴스검색 등의 결과를 따로 보여주도록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는 컨텐트 종류에 상관없이 검색 결과 화면에서 한데
묶어 보여줬다.

‘통합검색’은 국내에선 이미 익숙한 서비스다. 더구나 MSN은 국내 검색업계에서
‘마이너리그’다.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할 만도 하다. 허나, 서비스 당사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윤현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 부장은 “이번 통합검색
개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만 특화된 검색결과 화면을 인정한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의 향후
방향을 예측하는 첫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꽤나 감개무량한 모습이다.

윤현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

윤현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

반자동 카테고리 분류 vs. 기술적
자동정렬

MSN코리아 검색 서비스의 변화를 살펴보려면, 한국형 ‘통합검색’과 글로벌 검색서비스의
차이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통합검색’은 한국이 원조다. 네이버·다음·야후코리아·엠파스·네이트 등 포털들의 검색 결과
화면을 떠올려보자. 블로그·카페·뉴스·웹검색 등 포털마다 카테고리 순서나 종류는 조금씩 다르지만, 검색 결과가 카테고리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렬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통합검색’은 사람의 손길이 개입된다. 대부분의 포털은 검색시 카페나 블로그같은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적잖이 의존한다. 한글 웹 문서수가 영문 문서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탓이다. 그러니 검색 결과를 카테고리별로 분류·연결하는
일을 온전히 검색로봇에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테면 반자동 시스템이다.

글로벌 검색서비스들은 어떠한가. 구글이나 윈도우 라이브 서치, 야후 등의 검색 결과 화면은 매우
단순하다. 이미지나 웹, 뉴스 등 컨텐트의 종류에 상관없이 로봇이 자동 분류해주는 결과에 따라 한데 묶어 보여준다.

이들은 인공적으로 검색결과를 재분류하지 않고, 검색로봇이 보다 연관성 높은
검색결과를 정교하게 수집·분류·정렬하도록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힘쓴다. 그래서 이미지나 뉴스, 웹검색 등이 검색 결과에서 따로 분류되지
않고 연관성이 높은 순서에 따라 뒤섞여 나타난다. 만약 이미지만 찾고 싶다면 통합검색 결과에서 ‘이미지’ 카테고리를 다시 한번 눌러 들어가야
한다.

글로벌 검색서비스의 이용자 화면(UI)은 웹에 널린 컨텐트들을 공평하게 수집·분류해주긴 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에겐 외면받아왔다.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주는 토종 검색업체들의 통합검색 화면에 이미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통일된 라이브 검색 UI, 한국선
예외”

MSN코리아도 지금까지는 글로벌 검색의 규칙을 따랐다. MS의 모든 검색 서비스는 ‘윈도우 라이브 서치’를
이용한다. MSN에서 검색하면 윈도우 라이브 서치의 검색결과가 뜬다. 미국 MSN이든 MSN코리아든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 개편으로
MSN코리아의 검색결과만 카테고리를 나눈 통합검색 방식으로 바뀌었다. 전세계에 똑같이 적용하는 이용자 화면(UI)을 유독 한국에서만은 예외를
둔 것이다. 왜일까?

“한국의 특수한 이용자 경험(UX)을 존중한 결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엔진 기술력을
향상하는 데는 공을 들였지만, 지역별로 특수한 UX를 반영하는 데는 걸음이 느렸는데요. 한국형 통합검색이 정답이라고 본사를 계속 설득했습니다.
결국 본사에서 마음을 움직인 것이죠. 한국을 첫 시험무대로 일종의 실험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른 글로벌 검색서비스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세계를 제패한 구글조차도 한국만은 예외로
‘통합검색’을 선보이고자 시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해 5월 에릭 슈미트 CEO의 방한에 맞춰 구글코리아 초기 화면을 바꾸는
‘파격’을 단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검색서비스의 국내 경쟁에서 일단은 한국MS가 한발 앞서 현지화를 단행한 모양새다.

물론 토종 검색서비스처럼 철저히 분류된 통합검색 화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MSN코리아의
경우 기존의 웹검색 결과에 더해, 화면 오른쪽에 ‘이미지’, ‘뉴스’, ‘MSN 공지사항’ 등의 검색결과만 따로 분류했다. 머잖아 ‘쇼핑’이나
‘블로그’, ‘동영상’ 등의 카테고리도 따로 분류해 보여줄 예정이다.

“토종 검색업체들은 내부에 데이터베이스를 쌓아두고 검색 결과에서 뿌려주다보니,
‘닫힌 검색’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글로벌 검색은 로봇이 웹을 돌아다니며 긁어모은 컨텐트를 연관성에 따라 자동 분류해 뿌려주는 ‘열린
검색’입니다. 이번 통합검색도 순수하게 웹 크롤링 결과만 활용한다는 점에서 토종 검색업체와 구별됩니다. 기술적 자동분류라는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카테고리 분류라는 UI의 장점을 일부 수용한 것이죠.”

“검색기술과 UX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 선보일
것”

이번 변화가 MS 입장에서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고 윤현준 부장은 말한다. “MSN코리아의
한국형 통합검색 서비스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사업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이용자 반응에 따라 글로벌 검색정책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번 변화는 기존 관행에 비춰볼 때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아마도 본사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재량권을
최대한 인정해준 사례로 기록되지 않을까요.”

MSN코리아는 통합검색을 한 달여동안 시범서비스하면서 검색 횟수가 개편 이전보다 10% 정도
늘어났다. “검색 결과에서 이미지나 뉴스를 1번 더 눌러보는 이용자들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그만큼 검색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걸
증명한다”고 윤현준 부장은 설명했다.

기술 개선으로 검색 만족도를 높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자주 눌러본
페이지를 검색 결과에서 먼저 보여주는 방식으로 원하는 컨텐트만 심플하게 제공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검색결과가 나와도
이용자에겐 피곤한 일이니까요. 실버라이트 기반의 윈도우 라이브 검색 매시업 서비스 ‘타피티
‘도 곧 정식 선보일 예정입니다. 검색의 근본 기술과 UX를 결합하면 재미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그게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이자 차별화 요소라고 믿어요.”

MSN코리아 검색결과

개편된 MSN코리아의 '통합검색'. 기존 웹검색 외에 이미지·뉴스·공지사항 등을 오른쪽에 따로 분류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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