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야후 인수에 대한 관전평
2008. 02. 04 뉴스와 분석, 테크놀로지 |
첫번째 질문: MS는 왜 야후를 인수하려 할까?
뻔한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다. 구글 때문이다. 웹검색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독주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MS로 하여금 ‘야후 인수’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이끌어냈다. 닐슨 온라인에 따르면 구글은 12월 검색 시장에서 56.3%의 점유율로 MS와 야후를 합친 31.5%를 훨씬 앞섰다.
결국 MS 입장에선 야후를 인수한 뒤, 구글을 따라잡지는 못해도 추격권에 놓을 수 있는 구도를 구축하려 하고 있는 셈이다. 공개적으로 인수 제안을 했다는 것은 야후 이사회에서 거부할 경우 적대적 인수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안되면 말고’ 수준은 넘어섰다. 반드시 먹겠다는 것이다.
두번째 질문: MS는 왜 구글을 격퇴하려 하는가?
앞서 밝혔듯 구글의 검색 파워는 MS를 압도한다. 나아가 두 회사간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MS는 지난해 윈도비스타와 라이브 검색을 앞세워 ‘타도 구글’을 부르짖었지만 아직까지는 메아리 수준이다. 체감할 수 있는 임팩트가 없다.
네트워크 효과 때문이지 싶다. 구글 검색을 쓰는 사용자가 늘 수록 구글의 검색 결과는 좋아지고 이것은 다시 구글 검색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윈도 사용자들이 늘수록 윈도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아졌고 이는 결과적으로 윈도의 OS 독점으로 이어진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MS가 ‘야후인수 카드’를 뽑아든 것은 내부적으로 독자노선만으로는 구글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MS는 왜 구글을 격퇴하려 하는 것인가? MS의 비즈니스 모델은 검색 말고도 넘쳐난다. 윈도운영체제(OS)와 오피스SW를 중심으로 기업용 솔루션과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다양하게 걸쳐 있다. 이 모든 분야에서 MS가 ‘넘버원’인 것은 아니다. 검색과 마찬가지로 ‘넘버3′에 그치고 있는 곳도 많다. 그런데도 MS는 ‘구글격퇴’를 강하게 부르짖고 있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차세대 플랫폼으로서의 웹이 지닌 폭발력 때문이란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지금의 웹은 메인프레임과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을 이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방송,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웹과의 컨버전스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웹이 데스크톱을 대체할 것이란 급진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략적 요충지를 구글이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검색을 장악한 구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전략에 기반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e메일은 물론이고 웹오피스 등 MS의 신경을 건들만한 서비스도 많다. 지금 분위기라면 구글이 MS의 심장부인 OS를 겨냥한 필살기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MS 입장에선 구글을 그냥 놔뒀다가는 차세대 플랫폼을 내주는 것은 물론 이미 지배력을 확보한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지위마저 흔들릴 수 있기에, 구글을 격퇴하자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최고의 마케팅 전략은 바로 경쟁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던가.
세번째 질문: 구글은 왜 MS에 긴장하는가?
MS가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하자 구글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PC에서 자행했던 자산 독점 행위를 인터넷에서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나아가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제리 양 야후 CEO에게 전화를 걸어 MS의 인수 시도를 저지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S는 “검색과 온라인 광고의 지배적 사업자는 구글”이라고 받아쳤다.
MS가 야후를 삼킨다고 해도 업계 1위란 타이틀이 MS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구글은 MS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구글쪽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구글은 MS가 MS의 야후 인수한뒤 90년대 넷스케이프를 몰아냈던 것과 같은 작전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구글 경영진들은 지금의 MS라면 몰라도 야후와 합친 MS가 ‘구글 고사작전’을 들고나올 경우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듯 하다.
만일 MS의 야후 인수가 성사된다면 구글은 어떤 대응카드를 꺼내들까? MS의 심장부를 치기위한 작전에 본격 돌입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웹OS나 리눅스 데스크톱 등을 내놓고 MS와 정면승부를 선언하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MS와 구글간 싸움의 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말그대로 전면전이다.
네번째 질문: 야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야후는 일단 MS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인수 제안은 아니지만 AT&T, 뉴스 코퍼레이션, 타임워너 등이 야후와 긴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S가 야후를 인수하는 것을 막기위한 ‘백기사 전선’이 형성될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글도 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만일 야후가 MS의 제안을 수용하면 게임은 거기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야후가 MS 제안을 거부하고 MS가 적대적 인수작전에 돌입할 경우 야후를 둘러싼 게임은 복마전 구도가 될수 밖에 없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야후의 입장이다. 그래야 다음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관련글1] MS의 재반론 “독점은 구글이 하면서…”
[관련글2] 구글 “MS는 인터넷도 독점하려는가”
[관련글3] “446억달러 쏘겠다”…MS, 야후에 초대형 인수 제안
[관련글4] 구글OS 시나리오, 그 두번째 이야기



2008-02-05 at 4:51 오후
인터넷 검색, 야후 인수전. MS가 ‘결국’ 이긴다에 한표 걸겠습니다. Microsoft는 지난 30년간 IBM에 뒤를 이어 IT역사와 궤를 같이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싸움닭…
2008-02-07 at 3:23 오전
어쨌거나 어찌될지 참 기대됩니다.
잘 지내시죠?
설 잘 쇠시고, 올 한 해 소망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