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연 신임 티맥스 대표 “회사 규모 확 키우겠다”
2008. 02. 12 뉴스와 분석, 사람들 |
97년 회사를 창립한 후 11년 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이사(사진)가 대표이사 겸 CTO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대표이사 취임과 관련해 박 사장이 ‘갑자기’라는 말을 자주한 것을 보면 예기치 못한 결정이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그는 일각에서 티맥스소프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티맥스소프트는 ‘제우스(Jeus)’라는 미들웨어 제품을 통해 BEA와 IBM을 물리치고 국내 1위 미들웨어 솔루션 업체에 올랐다. 그 후 2000년부터 데이터베이스 제품 개발에 착수해 2003년에 ‘티베로’를 선보이면서 ‘타도 오라클’을 외쳤지만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후 다시 개발에 매진해 2007년 티베로 3.0을 선보이면서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박대연 사장은 “일각에서는 허풍과 뻥이라고도 했지만 역량을 집중해 다시 도전하고 있고, 올해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만 300개가 될 겁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올 3월에는 운영체제도 선보인다. 지난해 대우정보시스템과 공동 개발하기 시작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은 물론 생산관리시스템(MES)와 고객관계관리(CRM) 제품도 선보인다. 또 프로프레임, 프로팩토리, 애니링크, 오픈프레임 같은 다양한 특화 제품도 확보하고 있다. 외형상 데이터베이스와 운영체제, 미들웨어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까지 확보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이 부분에서 박대연 사장은 “연구개발 인력만 500명으로 이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봅니다. 2010년까지 기술면에서 세계 3대 소프트웨어 업체가 되겠다고 했는데 많은 이들이 비아냥 섞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기술면에선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런 정도의 기술과 제품을 가지고 왜 회사를 키우지 못할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기술과 경영을 접목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라고 갑작스럽게 취임한 배경을 이야기 했다.
회사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우기 위해 창업자가 직접 나서겠다는 뜻이다. 티맥스는 2006년 635억원과 2007년 9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올해는 16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80% 정도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
그는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제품을 개발했다고 해서 해외에서도 관련 제품이 마구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 않다. 박 사장은 “국내 시장은 개별 제품들로 외산 업체들과 경쟁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파생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패키징하는 것이 티맥스가 노리고 있는 부분입니다”이라고 밝힌다. 금융권이나 SK텔레콤의 다운사이징에 적용됐던 프로프레임이나 삼성화재의 리호스팅에 적용됐던 오픈프레임 등는 티맥스가 밝히는대표적인 제품군들이라는 설명이다. 프레임워크 시장을 겨냥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사가 보유한 20여 종의 솔루션들을 유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최근 해외 SW 분야에서 수많은 인수합병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부분 한 분야에서 전문화된 기업들이 대형 업체의 먹이감이 되고 있다는 것도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시키는 이유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박대연 사장은 “전문화된 기업만으론 세계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미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서 이런 소프트웨어 기업이 없습니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티맥스의 CEO에 오른 또 한가지 이유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회사의 인지도를 높여야겠다는 현실론이다. 물론 이는 매출 규모를 획기적으로 올리겠다는 것과 맞닿아 있다. 티맥스는 미국, 중국, 일본에 진출해 있는데 올해는 영국, 러시아, 브라질,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 1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는 뜻도 이미 밝힌 바 있다. 티맥스가 보유한 수많은 제품과 기술 등에 대해 제대로 알리면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티맥스를 가장 잘 알고, 이미 해외에서도 이름이 조금은 알려져 있는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물론 해외 사업을 진뒤지휘하고 있는 배학 사장 체제는 여전히 유지하면서 말이다.
티맥스는 2009년이나 늦어도 2010년에는 미국 시장에 기업공개를 하고 이후 6개월 후 국내 코스닥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선 티맥스와 비교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보니 기업 자체가 저평가돼 있어 소프트웨어 본고장에 직접 가서 평가를 받고 이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그가 갑자기 티맥스의 경영 전면에 나선 이유다. 그는 “기업공개가 끝나면 다시 전문 경영인을 모시고 나는 원래의 자리인 CTO로 남겠습니다”라는 말도 했다.
그와 티맥스의 도전이 어쩌면 달걀로 바위치기일 수 있는 무모함으로 보일 수도 있고, 풍차에 돌진하는 돈키호테일 수도 있다. 글을 쓰는 기자도 그런 생각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국산 소프트웨어 종사자들도 티맥스의 저런 무모하리만치 저돌적인 도전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또 한편으로 척박한 국내 소프트웨어 상황을 딛고 그들의 도전이 소기의 성과를 내길 기대하기도 한다.
그는 여전히 CTO지만 이제 대표이사가 됐다. 매출도 지난해 900억원에서 올해 1600억원으로 80% 이상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말한대로 이제는 기술이 아니라 제대로된 성과로 평가를 받아야하고 그걸 받겠다고 전면에 나섰다. 어쩌면 마지막 퇴로를 스스로 차단하고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와 티맥스의 도전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 여름 밤의 꿈이될지 아니면 그가 말한대로 ‘대박’을 터뜨려 소프트웨어 산업에 유능한 인재들이 다시 쏟아지는 계기를 만들어 낼지은 온전히 그와 티맥스 종사자들에게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