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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음악 시장의 격세지감

  기쁘미 2008. 02. 20 뉴스와 분석 |

 디지털에 ‘디’자만 나와도 음반 업체들의 표정이 굳어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5년전만 해도 그랬다.

P2P는 ‘악의축’이었고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이 없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 얘기를 꺼냈다가는 곧바로 ‘불온한 이상주의자’라는 주홍글씨가 달라붙었다.  저작권 침해라는 거룩한(?) 명분앞에서 사용자들의 권리나 편의성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은 없었다. 모든 권력은 사용자가 아니라 음반 업체들로부터 나왔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했던가. 지금의 음악 시장 분위기는 5년전에 비해 너무나도 달라졌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의 잣대를 들이대면 불온해도 너무 불온한 풍경이다.

우선 ‘저작권의 수호자’로 통하던 DRM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 어느새 DRM-free가 온라인 음악 시장의 대세가 됐다. 음반 업계가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들었던 ‘DRM이 없으면 저작권 체제가 무너진다’는 슬로건은 꼬리를 감추려는 모양새다. 아마존의 경우 EMI, 워너뮤직, 소니 BMG, 유니버설 뮤직으로 대표되는 세계 음반 업계 ‘빅4′와 DRM-free 음악 공급 계약을 맺었다. 내일 무슨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더니, 정말로 그런가보다.

불온한 기운은 여기서 멈출 기세가 아닌 듯 하다. 내친김에 합법적인 무료 음악 서비스로까지 뻗치려는 분위기다. 무료 음악 서비스는 그럴듯한 시나리오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구체적인 논의 단계로 들어섰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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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는 유니버설 뮤직, 소니 BMG, 워너뮤직, EMI로 대표되는 음반 업계 ‘빅4′와 광고 기반 무료 음악 서비스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고 한다. 마이스페이스는 디지털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무료 제공하는 대신 트래픽에 기반해 광고를 판매하려 한다는데, 현실화될 경우 합법적인 무료 음악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마이스페이스에 앞서 라스트닷FM도 온디맨드 방식으로 무료 음악 서비스를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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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음반 업체들이 이정도까지 개방적일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설마설마했다. 그러나 음반 업체들도 이런 방식이 싫지는 않은 기색이다. 파이낸셜타임스 기사를 보면 오히려  사업에 ‘플러스 알파’로 보는 듯한 냄새도 풍긴다. 서비스 업체들로부터 라이선스 비용을 챙기고 이들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 궁극적으로 매출도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음반 업체들이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광고 기반 무료 음악 서비스는 앞으로 점점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요즘 많이 쓰이는 ‘프리코노믹스’(freeconomics: free와 economics의 합성어로 공짜경제를 뜻함)란 말이 온라인 음악 시장을 휩쓸어버릴 수도 있다.

DRM-Free가 대세가 된데 이어 프리코노믹스 열풍으로 무료 음악 서비스들도 늘어난다면 온라인 음악 시장을 둘러싼 생태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또 사용자들로서는 음악을 보다 쉽게 들을 수 있으니 박수만 쳐야하는 일일까? 음악을 직접 만드는 가수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될까?

변화의 시대로 접어드는 듯한 온라인 음악 시장을 보고 있으니 물음표만 남발하게 된다. 다음은 블로거 DTwins님의 글이다. 온라인 음악 시장의 변화와 관련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싶어 일부 인용한다.


“오히려 그동안 음반사들이 불법 음악유통을 막기위해 들여온 노력을 일정부분 줄여나가고,(내부적으로는 비용감소 효과가 있겠죠..) 음악파일의 무료 유통을 사실상 지원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되면서(DRM Free가 음악파일의 무료 유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료 이용의 확산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티스트와의 기존 관계도 재정립을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파일의 무료 이용이 더욱 쉬워지는 상황에서 음악서비스 사업자들은 기존에 사용자에게 과금하는 사업모델을 점차 광고 기반 수익 모델로 전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이렇게 되면 음악서비스 사업자는 점점 미디어 기업의 형태를 따라가면서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중적인 입맛에 맞는 음악들만을 선호하게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음반사 입장에서는 소수 매니아를 위한 음악보다는 돈이 될만한 음악만을 생산자(아티스트)에게 요구하게 되고, 이는 다시 음악적 다양성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결국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해봅니다.”(DTwins의 디지털 음악 이야기)

[관련글] 광고 기반 무료 음악 서비스 시장 꿈틀

트랙백 : http://bloter.net/archives/2655/trackback

One Response to “온라인 음악 시장의 격세지감”

  1. 익명

    음악산업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주변을 돌아보면 요새는 CD나 DVD를 사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을 보더라도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은 구매를 하고 있는데, 음악산업에 종사하시는 관계자 분들은 이 문제를 네티즌들의 불법복제 탓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정말 타당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물론, P2P 서비스를 통해 MP3를 다운받는 분들의 수가 적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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