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스티브 첸, “유튜브는…”
2008. 03. 11 뉴스와 분석, 사람들 |

스티브 첸(Steve Chen, 30) 유튜브 공동창업자 겸 CTO가 방한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스티브 첸은 2005년 5월, 27살의 나이에 실리콘밸리의 작은 차고에서 친구인 채드 헐리(Chad Hurley)와 함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탄생시켰다. 당시 스티브 첸은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청년 백수였다. 그 때만 해도 누가 짐작했겠는가. 이 생소한 동영상 서비스가 전세계를 뒤흔들리라는 것을.
쉽고 가벼운 동영상 공유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서비스 시작 6개월만에 하루 방문자수가 300만명으로 늘었고, 다시 4개월 뒤에는 900만명으로 3배로 껑충 뛰었다. 2006년 11월 유튜브는 구글과 16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성사시키며 전세계를 다시금 놀래켰고, 같은 해 미국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에 올랐다.
스티브 첸 방한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주인공은 단연 첸이었다. 몇 가지 뉴스도 있었다. 유튜브는 한국경제TV, MBN, 고릴라크루, 이노티브, 몰TB 등 국내 5곳과 추가 컨텐트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3월12일(수)에 열리는 ‘유튜브 비디오크러시’ 행사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허나 사람들은 동영상 서비스 성공신화의 주역을 직접 보고, 그의 입에서 성공 과정을 직접 듣고 싶어했다. 간담회는 스티브 첸과 관련된 6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사회자가 각 키워드별로 관련 질문을 던지고 첸이 직접 대답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1. 차고(Garage) : 유튜브 창업 스토리를 소개해달라.
아이디어는 2005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내 아파트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왔다. 10여명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했는데, 모두들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왔다. 파티 도중에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했다. 친구들에게 보내주려 하니, 사진은 e메일로 쉽게 공유하고 온라인 호스팅 서비스도 많았는데 비디오는 그렇지 않았다. 파일 크기가 커서 e메일로 보내기도 어려웠고, 윈도우로 찍은 동영상을 맥에서 보기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동영상 촬영자가 늘어날 거라 생각했기에 관련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2005년 1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4개월만인 5월에 서비스를 오픈했다. 2005년 말에는 하루 방문자수가 300만명에 이르렀다.
‘유튜브’(YouTube)란 이름은 또다른 공동 창업자인 채드가 만들었다. ‘You’와 ‘Tube’를 결합한 것인데, ‘Tube’는 미국에서 TV를 가리키는 속어다. ‘당신(You)이 쉽게 선택해 볼 수 있는 TV(Tube)’란 의미를 담고 있다.
2. 구글(Google) : 구글과 한 가족이 되기로 한 이유는?
2006년 당시 인수 제안이 많았다. 여러 조건을 검토한 뒤 구글과 결합을 최종 결정했다. 이유는 첫째, 구글이 가진 기술 때문이다. 유튜브의 엔지니어링 기반이 구글 기술과 가장 잘 맞아떨어졌다. 이용자에게 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것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었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 결정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인수 당시 구글은 유튜브같은 기업 인수 경험이 없었다. 구글이 보수적인 접근법을 택해 양사간 통합을 이끌었다. 유튜브 사무실도 유지하고 고용도 우리가 알아서 하도록 했다. 구글에는 필요할 때만 지원을 요청하고 받았다. 위로부터 명령이나 지시가 내려온 적은 없었다.
3. 글로벌(Global) : 어떤 점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가?
왜 유튜브가 처음 상상했던 것보다 큰 성공을 거뒀는지 생각해보면, 이용자들의 컨텐트가 가장 큰 이유이다. 유튜브 실제 가치의 1%만 직원이 창출했고 99%는 이용자 커뮤니티가 창출했다. 인수 시점에도 상당수 이용자가 미국 외 이용자였다. 글로벌 컨텐트가 유튜브로 집결되고 있고, 이 점이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된다. 유튜브는 원하는 컨텐트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가장 큰 라이브러리다.
한국에도 훌륭한 동영상이 대량 생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좋은 컨텐트를 해외에 유통하기가 다소 어려웠지만, 유튜브는 세계 이용자들에게 쉽게 다가서는 채널을 제공한다. 두 가지가 중요하다. 우선 컨텐트 자체만 훌륭하다면 하룻밤 사이에도 전세계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유튜브 안에서 여러분 자신만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4. UCC : 동영상 UCC의 역할과 가능성은?
유튜브는 새로운 시청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보내는 당선 축하 메시지를 유튜브로 올리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토론회도 시청자가 질문을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리면 사회자가 해당 질문을 받아 후보에게 던졌다. 지금은 지구촌 어디서든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과거에는 생각 못했던 동영상 공유가 쉽게 된다.
5. 친구(Friends) : 유튜브가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제공하는 효과는?
한국에도 훌륭한 파트너사가 많다. 이제 한국의 훌륭한 컨텐트를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널리 알리게 됐다. 유튜브는 훌륭한 컨텐트와 시청자를 연결해주는 가교이다. 해외 우수 컨텐트를 한국에 알리고, 반대로 한국의 우수 컨텐트를 해외에 알리는 다리가 된 점이 유튜브가 제공하는 가장 훌륭한 효과라고 본다.
6. 당신(You) : 당신의 성공 비결은?
유튜브 성공 요인은 운도 꽤 좋았고 시기도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2005년은 세계적으로 광대역망이 보급되고, 디지털 카메라가 확산되고 가격도 하락할 때였다. 동영상을 지원하는 휴대폰과 컴퓨터도 많이 보급됐다. 시기적으로 아주 좋았다.
많은 분들과 얘기해보면 새 기업이나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있다. 아이디어로만 멈추지 말고 실행해보시길 권한다. 일생에 한 번쯤은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겨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기타 키워드에는 포함되지 않은 질문들>
* 저작권 문제는.
해결 방안은 테크놀로지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유튜브에는 1분마다 1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일일이 저작권자가 누군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복잡하다. 지역별로 저작권법도 다르다. 유튜브는 구글 비디오팀이 개발한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는다. 어떤 비디오 클립이 업로딩되면 자동으로 어떤 비디오 클립과 동일한지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CP와 협력해 CP가 저작권을 가진 동영상을 라이브러리에 업로드한다. 누군가 동영상을 올리면 이 DB내 컨텐트와 매칭해 저작권을 확인한다. 똑같은 동영상이 올라왔더라도 일단 파트너사에게 선택권을 준다. 해당 컨텐트를 내리거나, 컨텐트는 올려두고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 가운데 선택하도록 한다.
* 수익 문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여러 문제들에 대해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구글의 뛰어난 기술의 도움을 받아 다행이라 여긴다. 저작권 문제는 모든 저작물을 산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CP의 컨텐트도 저작권 일부를 가졌는지 전부를 가졌는지 확신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2년6개월 전만 해도 온라인 동영상 산업이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은 빠르게 성장했다. 결국은 이용자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이용자가 계속 유튜브 서비스를 사용하면 광고주나 CP도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 유튜브의 미래는.
유튜브의 2008년 제품 로드맵을 보면, 앞으로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공유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디카로 찍은 동영상을 보려면 지금은 집에 가서 디카를 PC에 연결하고 코드를 변환하는 절차를 거친다. 앞으로는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도 단추 하나만 누르면 쉽게 공유하도록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유튜브 동영상을 주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으로 시청했다. 그러려면 마우스나 키보드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휴대폰으로 쉽게 시청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방향이다. 거실 TV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방식도 추진할 것이다.
* 한국에서 유튜브의 성과와 계획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세계 최고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되는 거다. 우선은 미국 ‘Youtube.com’을 그렇게 성공시키고자 한다. 국가별 플랫폼도 해당 국가에서 최고가 되도록 할 것이다. 한국 유튜브는 현재는 유튜브닷컴을 번역한 수준이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Youtube.com’과 ‘Youtube.co.kr’이 확연히 다른 사이트로 느끼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충해나갈 것이다.






2008-03-14 at 3: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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