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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TF 합병 결의…독립경영체제 도입
by 도안구 | 2009. 01. 20

13년 만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1996년 12월 PCS 시대 개막과 함께 KT(한국통신)에서 분리됐던 KTF가 13년만에 KT 품에 안긴다. KT는 KTF와의 합병을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KT의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KTF의 시장 점유율 고착 문제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한 SK텔레콤과의 일전을 앞두고 두 회사가 분리돼 있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결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tceo090120이석채 KT 사장은 “합병은 KT 한 회사의 문제라기보다는 대한민국 IT산업의 동맥경화를 막는다는 차원”이라며, “선발제인(先發制人), 즉, 빠르고 능동적인 대응만이 글로벌 경쟁의 승자로 생존하는 길이다. 합병을 통해 산업내 리더십을 회복해 IT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합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KT는 KTF와의 합병으로 유무선 통신 컨버전스 산업을 선도해 글로벌 사업자로 변화하고, 이를 통해 IT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합병추진배경을 밝혔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자산 23조 6천억원에 매출 19조원에 이르는 거대 회사가 생기게 된다. 계약직을 제외할 경우 임직원수는 3만 8천명이다.

합병 회사는 일반전화의 경우 1천 949만 6천 만 가입자로 시장의 89.5%를 차지하고,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671만 1천만명으로 43.5%를 차지한다. 또 이동전화의 경우 1천 436만 가입자를 확보, 31.5%를 차지하는 말 그대로 유무선 최대 통신 기업으로 외형을 키울 수 있다.

KT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이미 컨버전스 트렌드에 부응해 이탈리아, 스위스 등 11개국은 단일기업이 유무선통신서비스 모두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등 11개국은 유선통신 모회사가 이동통신 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6개에 달하는 유무선사업자를 3개의 유무선통합사업자로 재편하고 컨버전스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국내 통신 시장은 유무선 분리 구조의 한계에 부딪혀 유선통신 분야의 성장 정체가 뚜렷하고, 이통 3사는 마케팅 비용(2007년 기준 5.4조원)이 투자액(2007년 기준 3.6조)의 1.5배 수준에 달하는 등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이 계속돼, 유선통신은 투자여력 저하, 이동통신은 투자의 인센티브가 부족한 위기에 처해 있다.

KT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병법인의 지향점으로‘컨버전스 분야 리더십 발휘’, ‘글로벌 사업자로의 변신’, ‘유선사업 효율화’, ‘IT산업 재도약 견인’ 등 4가지를 정하고 2011년에는 약 20조 7천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5년간 직접적인 효과로 약 5조원의 생산유발 및 약 3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산업 내 건전한 경쟁과 새로운 시장 창출, 관련 기업 동반 성장 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법인의 조직은 독립경영체제를 도입해 개인/홈(Home)/기업 고객부문 등으로 사업조직을 설계하고, KTF는 개인고객부문으로 독립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이와 함께 창의적이고 성과지향적 사업환경에 맞는 직급체계 설계, 성과에 따른 탄력적 보수 운영체계 및 승진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 절차는 합병 결의, 정부 인가 획득, 합병 승인 주주총회, 주식매수 청구권 대응, 합병보고, 합병 후 통합작업으로 진행하게 된다. 합병은 인가신청부터 합병법인 설립까지 약 4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인허가의 취득 관계기관과의 협의, 경쟁 업체들의 반대 등 기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KT는 KTF의 2대 주주로 10.7%를 보유한 NTT도코모를 대상으로 5년 만기로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교환사채발행대금은 NTT도코모가 보유하고 있는 KTF 주식의 60%를 양도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합병을 위한 주식교환시 자사주를 최대한 활용하고 외국인 지분한도를 고려한 신주 발행 물량을 최소화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KT는 강조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은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히고 ‘합병 반대’를 선언했다. 두 회사는 이런 입장 발표 이외에도 1월 21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마련, 반대 입장에 대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최대한 반대 목소리를 키우면서 KT와 KTF 합병 과정에서 자사에게 유리한 조건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KT가 KTF를 합병하겠다고 선언한 순간부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와의 경쟁은 시작된 셈이다. KT가 상처 없이 원하는 대로 KTF를 끌어안게 될지, 아니면 상처뿐인 영광을 얻게될지 흥미 진지한 그렇지만 생존을 건 대결의 첫 서막이 올랐다.

<참고 자료> 두 회사의 주요 주주현황

ㅇ KT (273,535,700 주)

- 국민연금 : 5.69%

- 브랜디스 : 4.99%

- 우리사주 : 4.89%

- 트래드윈즈 NWQ 글로벌 인베스터스 : 4.7%

- 템플턴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 4.71%

※ 자사주 : 26.14%

※ 외국인지분 : 41.2%

ㅇ KTF (총 188,274,091주)

- KT : 54.24%

- NTT도코모 : 10.7%

※ 외국인지분 :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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