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를말한다]②김근 한국레드햇 지사장, “불경기가 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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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드햇 김근 지사장은 “국내 출시되는 x86 서버의 25% 가량이 레드햇을 비롯한 리눅스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수치는 상당히 양호한 것입니다. 최근의 쉽지 않은 상황은 분명 시장을 위축시키겠지만 오히려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2002년 국내 진출한 한국레드햇은 운영체제 위주의 사업에서 제이보스(Jboss)라는 미들웨어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들웨어인 제이보스는 운영체제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redhatkoreaceo090122그렇지만 한국레드햇에게도 경기 여파는 만만치 않은 복병이다. 올해 경기 전망은 암울하기까지 하다. 투자비를 대폭 줄이려는 고객들의 행보는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나 오픈소스SW 업체에게 모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김근 사장은 “전체적인 비용 절감 차원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말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집토끼’에 신경을 쓰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점도 부인하지 않았다.

국내 진출 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레드햇이지만 여전히 레드햇의 수익 모델은 국내 고객들에겐 낯설다.

일명 서브스크립션이라는 레드햇의 수익 모델은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라이선스 소유권을 판매하고 추가로 유지보수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과 달리, 기술 지원을 제공하면서 연간 단위로 서비스를 계약하는 방식이다.오픈소스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을 가진 고객들로서는 당혹스러운 일이지만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접근 방식인 것 또한 사실이다.

문제는 국내 고객들의 재계약율이 상당히 낮다는 점이다. 미국은 70~80%에 이르고, 일본이나 호주도 60~79% 가량을 기록하지만 우리나라는 10% 내외에 불과하다. 김근 지사장은 “이에 대해 문제성을 느끼고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약 1천 600여 건의 공문을 발송하고 고객 관리를 강화 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올 한해 재계약률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근 지사장은 “재계약을 안할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완전 무료 엔진으로 교체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고객들은 시스템에 별 문제가 없으니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고객들을 잘 설득해 나갈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이 문제는 기술지원 방식에 대한 문화적인 차이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화나 웹으로 대부분 기술지원을 하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 고객들은 방문 지원을 상당히 선호한다. 당연히 회사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어야 기술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레드햇의 행보 중 올해 미들웨어 시장에서의 선전 여부는 상당히 주목되는 분야다. 국내 미들웨어 시장은 국산 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1위를 달리고 있고, BEA를 인수한 오라클이 티매스소프트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세계 미들웨어 분야 1위 업체인 IBM은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3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레드햇의 제이보스는 선발 업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특히 오라클에 인수된 BEA 제품의 경우 SK텔레콤의 제이보스 도입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1차 타깃이 되고 있다.

운영체제 시장과는 달리 미들웨어 시장은 상용 자바 미들웨어를 사용했던 개발자들이 손쉽게 제이보스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서버 업체들과의 협력 확대다. 전세계적으로 HP, 델, 썬 같은 x86 서버 업체들은 OEM 형태로 리눅스를 탑재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OEM 비중 매출 비중은 전세계적으로 40% 수준이지만 국내는 10%에 불과하다. 단기간에 이런 국내 상황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타이트한 관계 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레드햇(www.kr.redhat.com)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ed Hat Enterprise Linux)’의 새 버전인 RHLE 5.3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RHEL 5.3은 가상화(Virtulization) 지원 범위를 확장했고, 인텔의 x86-64 하드웨어 플랫폼인 ‘인텔 코어 i7(네할렘)’을 지원한다. 또 오픈자바개발킷(JDK)와의 통합이 특징이다.

신규 버전의 릴리즈가 커뮤니티와의 협력으로 5개월 만에 선보인 것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레드햇은 RHEL을 비롯해 지금은 제이보스 엔터프라이즈 미들웨어(JBoss Enterprise Middleware)를 통해 BEA를 인수한 오라클, IBM 등에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또 차세대 인프라스트럭처인 메시징, 리얼타임, 그리드 기술을 지원하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MRG’를 비롯해 시스템과 아이디 관리, 아이디관리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 스택, 글로벌 파일 시스템(GFS), 클러스터 스위트와 같은 인프라스트럭처 제품도 보유하고 있다.

통신과 인터넷서비스, 공공 부분에서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활용은 더욱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보수적인 금융권이나 기존 시스템을 새롭게 바꾸기 힘든 제조 업체에서는 그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근 지사장은 “금융권의 기간계 시스템에 적용되는데 유닉스의 경우도 15년의 세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하나 둘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조급하게 생각지 않고 가다보면 기회가 올 것으로 봅니다”라고 밝혔다.

총소유비용(TCO) 절감이라는 1차적인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한국레드햇의 포부가 얼마나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김근 한국레드햇 지사장과의 일문 일답.

한국레드햇의 지난해 성과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4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포스코와 SK텔레콤 등의 대기업이 유닉스 시스템에서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을 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를 비롯해 은행연합회, iMBC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 리눅스를 공급했습니다.

또한 교육 사업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현재까지 약 500여명이 RHCE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1월에 개최한 오픈소스 심포지엄에도 600여명이 넘게 참가하는 등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2. 기술지원 문제가 여전히 오픈소스 도입의 걸림돌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어떤 해법을 마련중이신지요.

2005년부터 한국레드햇은 꾸준히 전문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2005년 대비 2009년 현재 약 300% 이상의 직원이 채용됐으며 기술 지원에 대한 충분한 리소스를 확보했습니다. 기업의 재산은 직원입니다. 훌륭한 전문 인력들로 인해 기술지원 문제는 자신 있습니다.

3. 레드햇은 미들웨어 분야에도 도전중이신데요. 성과가 궁금합니다.

본사에서는 현재 시장 점유율을 30% 정도로 집계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50%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국내에서도 올해 초 행정안전부에 공급한 바 있으며 꾸준히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이보스 전문 ABP (Advanced Business Partner)를 새롭게 영입, 국내 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제이보스는 오픈소스 이지만 RHEL과 마찬가지로 CC인증 획득 막바지 과정에 있으며,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보다 다양한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4. 지난해 말 레드햇 가입자 모델과 관련해 말씀하셨는데요. 이 문제를 제기하신 이유와 성과가 궁금합니다.

레드햇 비즈니스의 상당 부분이 서브스크립션 구매로 이루어집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서브스크립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혀 가는 과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준에 비비교해 보았을 때 재가입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가장 발달되어 있는 미국은 70~80%에 이르고, 일본이나 호주도 60~79% 가량을 기록하지만 우리나라는 10% 내외에 불과합니다.

이에 대해 문제성을 느끼고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약 1천 600여 건의 공문을 발송하고 고객 관리를 강화 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올 한해 재계약률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5. 국내 각 산업별 중 오픈소스 활용이 가장 활성화된 곳과 가장 취약한 곳이 있으면 알려주시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통신,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활성화 되어 있는데, 관련 솔루션 들이 오픈소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통신 분야와 같이 낮은 비용으로 수백만 명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집적도 높은 분야에서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며, 또한 주로 사용자 요구가 급변해 빠른 기술 발전이 필요한 분야에서 오픈소스를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기술 도입을 꺼려하기 때문에 도입이 더딘 편이지만, 일부 제2금융권 등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오픈소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은행들 역시 갑자기 바뀔 수는 없겠지만, 경제적인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리눅스를 도입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6. 정부의 오픈소스SW 육성 정책에 대한 평가와 개선사항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오픈소스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이며 진입 장벽이 낮아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정책을 통해 직접 육성을 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정책을 내기 보다는 현재 독점 소프트웨어에만 맞춰져 있는 규정들을 오픈소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직접 육성을 시도하기 보다는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등 오픈소스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7. 커뮤니티 지원은 어떻습니까?

현재 회사 차원에서 JBossian(www.jbossian.com)이라는 사용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팁&튜토리얼을 비롯해 자사 엔지니어들의 동영상 강좌를 제공하고 있어, 개발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JCO와도 꾸준히 협력 체제를 갖추며 공조하고 있습니다.

8. SI 업체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계시겠죠?

현재 SK C&C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타 메이저 SI 업체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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