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홈페이지, 워드프레스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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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기존 홈페이지를 완전히 새롭게 뜯어고친다. 대공사다. 집으로 치면 가구와 살림만 남겨놓고 집을 통째로 허물고 다시 짓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홈페이지를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바꾸는 데 있다. 워드프레스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작된 블로그 저작도구다. ‘블로그 저작도구’라고는 하지만, 일반 웹사이트처럼 꾸미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오픈소스 기반이란 점도 큰 장점이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재능을 기여해 만든, 수많은 확장기능이나 테마를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가져다 쓸 수 있다.

이 뿐 아니다. 철마다 공식 행사처럼 치르던 웹사이트 개편이나 판올림 작업을 하기에도 훨씬 편리하다. 홈페이지 콘셉트에 맞춰 테마만 바꾸거나 필요한 기능을 확장기능으로 붙이거나 빼면 된다. 특정 메뉴나 항목의 글꼴이나 폭, 여백 등을 조정할 때도 케스케이드 스타일시트(CSS)라 불리는 스타일 정의 파일만 고쳐주면 손쉽게 적용된다.

확장성도 뛰어나다. 워드프레스 다중이용자판인 ‘워드프레스MU‘를 이용하면 내 홈페이지(블로그)를 만들 뿐 아니라, 다른 이용자나 부처, 직원 등에게 블로그를 분양해줄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같은 블로그 서비스를 힘 안 들이고 자체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블로그 기반으로 구축한 웹사이트는 검색엔진에서도 잘 노출된다. 국내 공공기관 홈페이지가 대부분 검색로봇의 접근을 막아뒀거나 ‘꼭꼭 숨기는 검색 능력’을 자랑하는 것과 비교해보자. 서울시의 결정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전통적인 HTML 파일 기반 웹사이트를 버리고 블로그로 웹사이트를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집을 허무는 일은 대공사다. 허나 완성된 집을 앞으로 유지·관리·보수하는 편리함을 고려한다면,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예산이나 인력, 시간 모든 면에서.

서울시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정보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손쉽게 공유하게 하고 ▲SNS 계정으로 덧글을 달 수 있는 ‘소셜댓글’을 제공하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가 적용된 콘텐츠를 제공해 누구나 사전 허락 없이 콘텐츠를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며 ▲모바일·태블릿용 화면을 제공하는 등 이용자 편의와 사용성을 한층 향상시킬 전망이다.

개편된 서울시 홈페이지는 3월20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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