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 윈도우8 메트로UI와 개발 환경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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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3월1일,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를 공개했다. 지난 2012년 9월, MS가 공개한 ‘윈도우8 개발자 프리뷰’를 다듬은 버전이다. 아직 개선점이 많다는 게 MS쪽 설명이지만, 윈도우8이 어떤 모양새로 출시될 지 가늠할 수 있었다.

윈도우8은 MS 도전의 결과다. MS는 윈도우8에서 윈도우를 이용하는 방법을 크게 바꿨다. 우선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 버전에는 ‘시작’ 버튼이 없다. 시작 버튼은 ‘윈도우 95’ 시절부터 윈도우의 핵심 역할을 했다. 윈도우에 설치한 각종 응용프로그램(앱)을 살피고 실행하는 창구였다.

‘시작’ 버튼이 사라지고 ‘메트로UI’가 도입됐다. 메트로UI는 큼지막한 타일을 배치한 디자인으로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의 터치 조작환경에 적합하다. 윈도우8에선 메트로UI를 이용해 설치한 앱을 탐색하고 실행할 수 있다. ‘시작’ 버튼의 빈자리를 메트로UI가 대신하는 셈이다.

윈도우의 변화는 개발자의 도전으로 이어진다. 메트로UI가 윈도우의 핵심 조작환경이 됐으니 앞으로 개발자는 어떤 UI에 맞춰 앱을 개발해야 할까. 윈도우8이 기존 데스크톱 모드도 그대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개발자의 선택지가 늘어났다.

실제로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에는 같은 버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0’이 2개나 설치돼 있다. 하나는 메트로UI가 적용됐고, 다른 하나는 기존 데스크톱 모드에서 구동된다. 이름과 버전은 같지만, 두 가지 환경에 맞게 따로 개발된 IE10이다.

윈도우8 메트로UI를 적용한 국산 앱도 등장했다. 박문찬 프리랜서 개발자가 만든 윈도우8 앱은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을 알려주는 앱이다. 그동안 PC 환경에선 볼 수 없었던 종류의 앱이다.

윈도우8은 앞으로 윈도우 앱의 개발 환경을 어떻게 바꾸게 될까. PC에서 모바일 기기까지 확장된 윈도우8의 적용 범위와 메트로UI가 윈도우 앱 개발 추세를 어떻게 바꿀 지 미리 살펴봤다.

  • 일시: 2012년 3월14일
  • 장소: 대치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회의실
  • 참석자: 박문찬 프리랜서 개발자, 조성민 이스트소프트 소프트웨어 기획부문 부문장, 황리건 한국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총괄 차장, 오원석 블로터닷넷 기자

오원석: 우선, 박문찬 개발자가 만든 ‘한국 버스 정보’ 앱이 궁금하다.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박문찬: 원래 버스 정보 앱은 윈도우폰 OS로 먼저 만들었었다. 그리고 윈도우8 개발자 프리뷰용으로 만들었다가 이번에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가 나오면서 제대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다시 만든 앱이다.

오원석: 윈도우폰으로 만든 앱을 윈도우8으로 개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나?

박문찬: 윈도우폰과 윈도우8은 엄밀히 말하면 다른 개발 환경이다. 각각의 장치별로 화면 크기가 다르고, 조작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버스 앱에서 필요한 기술적인 알고리즘은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조작방법과 화면 크기만 윈도우8에 맞춰 개발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해 앱의 절반 정도만 다시 개발했다고 보면 된다. 앱의 외관이나 조작방법을 제외한 부분은 윈도우폰과 윈도우8이 호환이 잘 되기 때문이다.

오원석: 기존 윈도우폰 개발자가 윈도우8 개발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인가?

황리건: 윈도우폰 개발 경험이 있거나 혹은 윈도우8이 지원하는 ‘HTML5’나 ‘C#’, ‘XAML(재물)’ 경험이 있다면 윈도우8 앱을 만들기는 쉽다. 박문찬 개발자는 이미 경험이 있는 사례다.

조성민: 이렇게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윈도우폰 개발자가 애플 iOS 앱을 개발하려는 것과 윈도우8 앱 개발을 하려는 것 중 어떤 게 더 쉬울까. 윈도우8용 앱에 접근하는 게 더 쉬울 것이다.

황리건: ‘오브젝트 C’ 같은 새로운 언어를 공부한다든지 그런 부분이 없다. 툴도 기존 윈도우폰 개발 환경에서 쓰던 것과 같고, 이용하는 언어도 같다.

박문찬: 윈도우폰과 윈도우8은 개발자 경험이 계속 유지가 되고 있다. 원래 실버라이트와 윈도우폰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 기술을 많이 배웠다. 그래서 윈도우8용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었다. 이번에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가 나오고, 윈도우8에만 특화된 기술 몇 가지를 예제를 참고해 간단하게 개발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윈도우 앱 개발 추세는 타이틀리 커플드(앱의 UI와 로직 부분이 긴밀하게 결합돼 있는) 패턴으로 앱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같은 패턴으로 앱을 만들면 윈도우폰용 앱을 윈도우8으로 옮길 때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루즐리 커플드(앱의 UI와 로직 부분의 결합 정도가 유연한) 패턴으로 개발하면, 앱의 기저 로직 부분은 그대로 두고 UI 부분만 다시 개발하면 된다.

조성민: 윈도우폰으로 버스 앱을 만들면 GPS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윈도우8용 버스 앱은 GPS 기능을 이용할 수 있나?

박문찬: 일단, 윈도우8용 버스 앱은 GPS 기능을 안 쓴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GPS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설정이 있는 것을 보면 윈도우8에서도 GPS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원석: PC에서 GPS 기능이 들어가 있는 앱을 이용한다니 감이 잘 안 잡힌다. 노트북이라면 모를까 데스크톱에 깔린 윈도우8에선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조성민: 데스크톱 윈도우8에서는 GPS나 자이로센서 기능 등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흔히 쓸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하는 데 있어서 애매한 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앱들은 PC에서 활용성이 떨어질 것 같은데, 결국 윈도우 스토어에서 사용자가 걸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원석: 윈도우8에 메트로UI가 적용됐다는 점은 개발자에 어떤 의미를 줄까. 윈도우8을 보니, 두 가지 IE10이 들어가 있더라. 데스크톱용과 메트로UI용이던데, 개발자는 이처럼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앱을 모두 개발해야 하는 건가.

조성민: 전략적인 입장에서 보면 기존 데스크톱용 앱과 메트로UI용 앱과 전혀 다른 앱이다. 구글이나 모질라재단도 메트로UI용 앱을 내놓는다고 하더라. 결국, 메트로UI 스타일 앱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메트로UI 앱이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개발 방법론에 있어서는 기존 앱을 메트로UI로 옮긴다는 개념이라기보단 처음부터 새 앱을 만드는 식이 될 것이다.

오원석: 그렇게 되면 개발자가 진입 장벽을 느끼진 않을까.

황리건: 앱을 새로 만드는 것은 OS 버전이나 플랫폼이 바뀌면서 늘 발생했던 일이다. 이번 윈도우8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윈도우 앱은 개발 업체에서 직접 팔아야 했다. 작은 업체는 앱을 직접 파는 것이 더욱 어려웠을 거고. 이젠 윈도우 스토어에서 배포할 수 있으니 앱만 잘 만들면 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설명하자면, IT 기기가 터치 조작을 지원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 앱은 터치 환경에 최적화되지 않았다. 이젠 메트로UI 앱을 통해 터치 환경에 맞는 앱을 만들어야 하는 거다. 윈도우 스토어를 통한 앱 배포는 개발자에 추가적인 혜택이 될 것이다.

박문찬: 일단 앱을 만들면 내 것이 된다는 재미가 있다. 개발자 스스로 상용화해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8이 쓰이는 나라가 모두 내 시장이 된다는 거다. 어떤 앱이든 어떤 나라에서 사용자의 기호에만 맞으면 팔릴 수 있는 거니까. 개발자인 동시에 마케터고 1인 기업이 된다. 그런 비전이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 윈도우 스토어는 개발자에게 직접적인 밥벌이 수단이 된다.

오원석: 윈도우 스토어의 정책이 궁금하다.

황리건: 수익을 공유하는 비율은 개발자와 MS가 각각 7대 3이다. 하지만 앱에 대한 수익이 2만5천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면 비율이 8대 2로 조정된다. 개발자에 더 많은 수익이 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앱내부구매 모델도 MS에서 지원하고, 광고 플랫폼도 지원한다. 하지만 개발자가 직접 만든 플랫폼을 써도 된다. 정책은 유연하게 짜여 있다. 나라별로 어떤 마켓에 등록할 것인지도 개발자가 선택하도록 돼 있다.

조성민: 우리 같은 앱 개발업체 입장은 윈도우 스토어 전세계 시장을 보고 앱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큰 시장 안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기업 시장에서는 메트로UI 앱을 판매하는 것이 들어맞지 않을 수 있겠다고는 생각한다. 메트로UI 앱은 일반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오원석: 이스트소프트는 일반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앱을 많이 제공하던 업체다. 만약 같은 기능의 앱이 메트로UI로 만들어져 윈도우 스토어에 유료로 등록됐을 때 사용자의 반발은 없을까?

조성민: 그건 이렇게 구분하면 설명하기 쉽겠다. 예를 들어 사진을 보는 앱이 있다고 가정하자. 기존 윈도우용 앱은 사진을 보여주는 가치를 전달하는 것에 그쳤는데, 메트로UI용 앱은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측면을 메트로UI 앱에서 부각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황리건: 유료화에 대해선 이런 방법을 써도 된다. 윈도우 스토어의 체험판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앱의 어떤 기능까지는 체험판으로 제공하고, 어떤 기능 이후부턴 유료 버전으로 지원하는 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원석: 이 질문이 근본적인 질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메트로UI가 진짜 사용자의 윈도우 이용 방법을 바꿀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너무 파격적으로 변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박문찬: 사용자 경험의 단계를 한 단계 올려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옛날 윈도우엔 시작 버튼이 없었다. 윈도우95가 나오면서 시작 버튼 얻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메트로UI가 나온 거다. 윈도우 사용자도 이제 거기에 맞춘 경험을 얻어야 한다.

메트로UI는 무엇보다 화면에 군더더기가 없다. 내가 개발한 버스 앱에서도 처음엔 화면에 메뉴 버튼을 달았다가 다음 버전에서 모두 없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뭘 어떻게 하는 거지?’라고 되묻는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은 메트로UI에 맞춰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리건: (박문찬 개발자의 버스 앱을 보고) 너무 파격적인데요?(웃음)

박문찬: 처음엔 적응이 안 되겠지만, 사용자 경험은 메트로UI에 맞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원석: 윈도우는 전통적으로 사용자의 손을 굉장히 많이 타는 운영체제였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코덱을 설정하는 부분 등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메트로UI용 앱에서도 이 같은 정밀한 조작이 가능할까.

조성민: 윈도우8에 대한 질문은 기존 앱과 메트로 앱이 같은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생기는 궁금증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구분을 해야 한다. 메트로UI는 기존 윈도우용 앱과 같은 필요가 없다. 전혀 다른 생태계와 개발론, 이용방법이 적용될 수 있는 앱이라고 생각한다.

황리건: 실제로 앱 개발업체랑 얘기할 때 ‘기존 윈도우용 앱은 따로 만들어야 하나?’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박문찬 개발자가 ‘윈도우8’용으로 개발한 ‘한국 버스 정보’ 앱. 최초로 개발한 버전(위)에는 첫 화면에 검색과 설정 등 메뉴를 탑재했지만, 다음 버전에서 뺐다. 윈도우8의 기본 기능인 참 기능을 이용하도록 바꿨다.

조성민: 내 얘기를 좀 하자면,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 버전을 업무용 PC에 설치했다. 일단 불편하더라(웃음). 터치 기반에서는 편리하지만, 마우스로 쓰다 보니 불편한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 측면에서 의구심은 드는 부분은 모바일 기기용 앱들은 소비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메트로UI 앱이 소비 측면에 맞춰져 있다는 뜻인데, 하지만 윈도우8은 생산 지향적인 환경에도 보급된다. 결국, 소비 지향적인 플랫폼에 적합한 UI를 생산 업무에서 이용하려다 보니 발생하는 불편함인 것이다.

황리건: 그래서 윈도우8에는 데스크톱 모드가 있다. 데스크톱 모드는 기존 윈도우와 거의 비슷하다. 세밀한 부분이 바뀌었는데, 리본메뉴 등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시작 버튼에 관해서는 MS 내부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시작 버튼을 얼마나 많이 쓰는가에 대한 연구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윈도우 OS가 최신 버전으로 갈수록 시작 버튼을 이용하는 빈도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작업표시줄에 앱을 고정하는 핀 기능 등 시작 버튼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은 컨슈머 프리뷰 버전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오원석: MS도 터치 마우스가 있지 않나. MS 터치 마우스를 이용해 윈도우8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무래도 마우스로 메트로UI를 조작하는 것은 아직은 태블릿 PC에서 메트로UI를 터치로 이용하는 것보다는 불편한 것 같다.

조성민: 현재 윈도우8에 대한 현실적인 얘기를 한 거다. 윈도우8의 참 메뉴를 열거나 하려면 마우스 포인터를 끝으로 가져가야 하니까.

박문찬: 메트로UI는 아직은 마우스로 이용하기엔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황리건: 현재 윈도우8에 설치된 앱을 보면 피드백 버튼이 있다. MS는 사용자들의 이 같은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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