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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대세, ‘AOS’가 뭐길래

2012.03.22

온라인게임에도 유행이 있다. 2000년대 초, 국산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시작으로 MMORPG 장르 게임이 맹위를 떨쳤다. 이후엔 일인칭슈팅(FPS) 게임이 대세를 탔다. MMORPG 게임 속에서 칼과 마법으로 대화하던 게이머들은 어느새 총을 손에 들었다.

최근 온라인 게임 시장의 인기 콘텐츠는 무엇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AOS(Aeon of Strife)다. AOS 장르 게임은 게이머가 다양한 유닛을 생산해 전쟁을 치르는 전략시뮬레이션과 달리, 영웅 캐릭터를 조작해 상대방 진영을 함락시키는 게임이다. 지도를 기반으로 서로 대치하고 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양한 아이템을 조합하는 롤플레잉 게임 요소가 가미된 셈이다. 팀을 이루고 상대 팀을 제압해야 한다는 점에서 팀플레이와 전략도 AOS 게임의 중요한 요소다.

신선한 게임성, 진입장벽 해소가 인기 비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AOS 게임으로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를 꼽을 수 있다. ‘LOL’은 지난 3월20일부로 국내 서비스 100일을 맞았다. 3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LOL’의 인기는 수직으로 상승했다. 게임 시장조사업체 게임노트의 3월 둘쨋주 조사 결과에선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게임트릭스의 조사 결과에선 PC방 인기 게임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 첫날 가입한 게이머만 해도 3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LOL’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LOL’을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국내외 게이머들이 새로운 종류의 게임을 원하고 있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한국 게이머는 팀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대전 게임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AOS 장르가 시기적으로나 게임성 면에서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지도에 어슬렁거리는 몬스터를 사냥해 경험치를 쌓는 게임과 총 한 자루 쥐고 혈혈단신 적진으로 돌진하는 게임들 틈에서 AOS 장르 게임은 신선한 게임성으로 게이머를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엇게임즈는 국내에 직접 지사를 차렸지만, 퍼블리싱을 통해 국내에 진출하려는 게임도 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이하 HON)’가 대표적이다. ‘HON’도 기본적으로 영웅 캐릭터를 선택하고 상대 팀을 제압하는 형식을 따른다.

‘HON’에는 21종류의 게임 모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모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본 시스템으로 탑재된 팀보이스 채팅도 ‘HON’의 장점이다. 팀원들 사이에 전략적인 움직임이 중요한 게임인 만큼 팀보이스 채팅은 게임의 재미를 높인다. 이밖에 화려한 효과와 수준 높은 3D 그래픽도 ‘HON’이 다른 AOS 게임과 구분짓는 요소다.

엔트리브소프트에서 ‘HON’ 사업을 맡고 있는 김동석 팀장은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 해소가 AOS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 한몫을 했다”라고 분석했다.

AOS 게임의 출발은 원래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의 게이머 창작맵이었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를 즐기던 게이머 중 창작맵을 즐기던 마니아층이 즐겼던 게임이다. 하지만 AOS 게임이 ‘스타크래프트’ 밖으로 빠져나와 단일한 게임으로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김동석 팀장은 “게임의 한 모드일 때는 확정성과 진입장벽이 걸림돌이었지만, 독립된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편의성은 물론 확장성이 개선돼 많은 게이머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밖에 블리자드에서도 ‘블리자드 도타’ 개발이 한창이다. ‘워크래프트3’ 시절 게이머 창작 맵으로 인기를 끈 ‘도타’에서 이름을 따왔고, ‘스타크래프트2’에 쓰인 게임엔진을 이용해 개발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FPS 게임 ‘하프라이프’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 개발업체 밸브에서도 ‘도타2’라는 이름의 게임을 제작 중이라는 점이다. 블리자드와 밸브 사이에 ‘도타’에 대한 상표권 분쟁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아무려나 게이머는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야말로 AOS 신드롬이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 예정인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

국내개발 AOS 게임도 주목

해외에선 AOS 게임 띄우기에 블리자드와 밸브를 비롯한 대형 게임업체가 가세한 형국이다. 국내에서도 자체 개발한 AOS 게임이 온라인게임 시장을 달구고 있다. ‘사이퍼즈’와 ‘카오스 온라인’,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사이퍼즈’는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국내 게임 개발업체 네오플에서 만든 게임이다. 서비스는 넥슨이 맡았다. ‘사이퍼즈’는 AOS 게임 중에서도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사이퍼즈’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정된 시점 대신 3인칭액션게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시점을 이용한다. 게이머가 선택한 영웅을 게임 속에서 뒤따라가며 전쟁을 치르는 식이다. 전략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 게임을 혼합한 AOS 장르에 액션게임의 특징까지 버무린 셈이다.

이정헌 네오플 사이퍼즈 서비스 총괄 실장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 롤플레잉 게임 요소를 적절하게 섞은 AOS는 신선한 게임성과 함께 근래 MMORPG들의 홍수 속에서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블루오션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라며 “3D 액션을 강조해 전략적인 요소에 치중한 기존 AOS 게임들과 차별화시켜 사이퍼즈만의 팬층을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사이퍼즈’의 화끈한 액션은 기존 AOS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요소다.

네오플이 개발한 ‘사이퍼즈’

네오액트가 개발한 ‘카오스 온라인’은 국내 초기 AOS 게임 인기를 이끈 게임이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카오스 온라인’은 현재 PC방 인기 게임순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 콘솔 게임으로 개발된 게임이 AOS로 다시 태어나는 사례도 있다. ‘스페셜포스’ 시리즈를 개발한 드래곤플라이는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을 통해 AOS 게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킹덤언더파이어’는 원래 X박스360용 게임으로 개발돼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 타이틀이다. 특히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은 마우스로 적을 눌러 공격하는 시스템 외에 캐릭터가 무기를 휘두르는 동작으로도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논타게팅’ 시스템이 도입됐다. ‘킹덤언더파이어’의 액션성을 계승하려는 시도다.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은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상태다. 국내 서비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안에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OS 신드롬은 온라인게임 세계에서만 통하는 건 아니다. 모바일게임에서도 AOS 게임이 출시돼 앱스토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디어박스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퍼블리싱한 ‘플랜츠워’는 지난 3월12일 앱스토어 출시 직후 국내 앱스토어 인기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플랜츠워’도 기본적인 AOS 게임 형식을 따르고 있다. 식물과 동물이 전쟁을 치르는 콘셉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터치 조작 환경에 맞는 단순한 조작 방법이 매력이다.

게임빌은 ‘플랜츠워’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50여개 나라에서 게임 앱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디어박스가 개발한 ‘플랜츠워’. 최초의 모바일 AOS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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