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포럼] “여성을 위한 클라우드 노트, 끌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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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여자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여성을 공략한 서비스는 만날 고민하는 게 바로 숙명이겠지요.

3월 SNS포럼은 클라우드 기반 노트 서비스를 준비하는 ‘위자드웍스’를 찾았습니다. SNS포럼이 처음으로 찾은 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업체입니다. 위자드웍스는 클라우드 기반 노트 서비스를 곧 내놓을 예정입니다. SNS를 근간으로 하지도 않지요.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하는 고민은 SNS를 떠나 다들 비슷한 것 같습니다. 공략 대상을 파악하고 외부에 ‘우리는 이런 서비스다’라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모두에게 어렵고 중요한 과정입니다.

위자드웍스는 20대 알파걸이 쓰는 모바일과 웹 노트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 서비스의 이름은 ‘솜노트’입니다. 위자드웍스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소식은 지난해 말부터 들려왔습니다. 2006년과 2007년, 위젯 서비스를 내놓으며 국내 웹2.0 대표 업체로 꼽히던 위자드웍스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기까지 어떠한 고민을 했을까요.

SNS포럼 위자드웍스

  • 일시: 2012년 3월22일 오후 5시
  • 장소: 위자드웍스
  • 참석자: 강민석 헤어플래인 대표, 김철환 소셜익스피리언스랩장, 김호근 아이쿠 대표,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 황룡 사이러스 대표, 블로터닷넷 이희욱/정보라 기자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위자드웍스는 2006년 4월 설립돼 2006년 8월 ‘위자드닷컴’을 내놓았습니다.

위자드닷컴은 아이구글이나 네이버미처럼 개인화 서비스를 지향해 나온 서비스입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서비스 중에는 이스트소프트가 내놓은 포털 사이트 ‘줌닷컴’의 첫 화면도 위자드닷컴과 비슷한 형태를 띱니다.

처음 위자드웍스의 포부는 대단히 컸습니다. 원래는 위자드닷컴이 아니라 웹OS를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국내 인터넷 이용자는 대체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E)6을 사용하고 있었고, 지금과 비교하면 인터넷 브라우저가 구동하는 속도는 엄청나게 느렸지요. 그래서 위자드닷컴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합니다.

위자드닷컴에는 곧 출시될 솜노트와 비슷한 기능이 있었습니다. 메모와 파일박스였는데요. 파일박스는 50MB를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쓰는 법은 지금 우리가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부르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위자드닷컴에 접속해 개인 계정으로 로그인해 메모를 작성하고, 과제 파일을 올려두고 학교 전산실에서 내려받는 겁니다. USB 메모리를 들고 다니거나 e메일에서 ‘나에게 쓰기’ 기능을 사용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중 메모 기능은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으로 별도 제작돼 지금까지 70만회 내려받기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위자드웍스가 솜노트를 기획한 과정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웹2.0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라니 뭔가 어색해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표철민 대표는 위자드웍스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외부에서 상도 수차례 탔지만, 대표 서비스가 없는 게 아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루비콘게임즈를 창업했는데 얼마 전 사업을 접었지요.

위자드닷컴 20120324

▲위자드닷컴

위자드팩토리

▲위자드팩토리

“위자드닷컴은 돈을 벌어다 주지 못했지만, 상은 많이 안겨준 서비스입니다. 이후 맞춤형 위젯을 제공하는 위자드팩토리를 만들었는데 네이버와 제휴하면서 마케팅 위젯으로 주목받았지요. 서울시를 비롯하여 다양한 기업과 제휴했는데 어느 순간 우리가 광고 회사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위젯 하나에 1800만원을 받을 만큼 괜찮은 서비스였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매출이 떨어졌어요. 그리고 하청에 재하청을 받아 스마트폰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제작한 게 150개 정도 됩니다. 브랜드 앱도 만들었지요. 그렇게 저희가 제작한 앱은 내려받기가 1천만 번 이상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대표작이 없다는 데 있었습니다. 위자드웍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올릴 만한 서비스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고민을 해 나온 게 솜노트입니다. 사실 솜노트는 ‘솜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솜노트는 솜시리즈의 첫 단추이자 대표 서비스이지요.

솜클라우드

솜노트는 4월 첫 주 선보일 예정입니다. SNS포럼 이후로 7~10일 이내 출시라고 하니 3월 중으로 출시될 수도 있겠지요. 솜노트는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용량에는 제한을 두지 않지만, 클라우드에 저장할 때는 최대 100MB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3900원을 결제하면 10GB를 제공하는 형태로 유료화 서비스를 준비합니다.

회원가입하지 않아도 솜노트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또는 스마트폰에서 웹사이트로 노트 내용을 동기화해 쓰려면 회원가입을 하도록 했습니다. 솜노트에 첨부된 파일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여러 뷰어에서 열어볼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표철민 대표는 솜노트가 20대 여성을 공략해 나왔다고 했는데 SNS포럼 회원은 대다수가 남성입니다. 그래서 포럼 내 솜노트의 기능과 여성을 과연 끌어올 수 있겠는가에 관한 토론이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솜노트

“필기 입력은 되는가”, “협업 기능은?”, “가위 모양 단추는 무엇을 나타내는가.”, “데스크톱용 전용 프로그램도 마련했나.”, “카톡과 제휴해 노트를 공유하고, 전화번호 기반으로 회원을 확장하는 마케팅은 어떠한가.”, “여성 이용자부터 끌어들여 나중에 남성을 공략하면 어떨까.”

이런 질문이 이어지자 표철민 대표는 직원들에게 참관을 부탁했습니다. SNS포럼에 처음으로 청중이 등장한 순간입니다.

사실 솜노트는 단순한 서비스입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 PC용 웹으로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고, 기본 노트 기능에 파일 첨부와 폴더 활용 기능 외에 복잡한 기능은 빠졌습니다. 에버노트가 제공하는 필기 인식 기능이나 이미지에서 글자를 추출하는 기능(OCR)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표철민 대표는 이동형 대표에게 싸이월드가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을 물었습니다. 싸이월드가 알려질 무렵 20대 여성을 공략한 게 성공 전략이었다고 널리 알려졌지요. 솜노트도 비슷한 이용자 층을 노리고 있으니 표철민 대표가 궁금해할만도 합니다.

표철민 처음에 홍보는 누구에게 맡겼나

이동형 싸이월드는 홍보를 안 했다. 우리는 싸이월드의 모토가 ‘사이 좋은 사람’이니 사이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고민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일주일을 홍대입구와 신촌, 대학로, 강남에 가서 조사를 했다. 사이가 좋아 보이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찍고 메모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벽에 각자 조사한 내용을 벽에 붙였을 때 우리는 놀랐다. 찍어온 사진 속엔 전부 여자만 있었다. 남자들은 당구장에서 당구하다 싸우고, 농구장에서 싸우지 않는가. 그래서 그 다음부터 우리는 공략 대상을 20대 여성으로 바꿨다.

여성을 타깃으로 하면 서비스가 쉬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성을 대상으로 할 때는 섬세해야 한다. 단추 하나에도 여성들은 서비스를 바꾼다. 서비스를 간단하게 만들 게 아니라 섬세하게 만들어야 한다.

미니홈피를 팝업으로 띄우는 게 사실 이용자에게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다. 남자들은 싸이월드에 있는 선물을 보고 ‘이게 뭐야’라고 하지만, 여성들은 그 서비스를 잘 이해했다.

SNS포럼 회원

황룡 여대생이 노트를 많이 쓰나?

이동형 노트는 쓰지만, 노트앱은 많이 안 쓴다. 거기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발견해야 솜노트가 제대로 포지셔닝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홍대에 가서 여대생 노트를 가져다가 메타포로 만들어야 한다.

이희욱 얼마 전 다이어리 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다. 오프라인에서 실제 다이어리에 작성하던 로망을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게 관건이다. 손으로 꾸미는 것에 대한 매력을 사람들이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이동형 나는 온라인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던 느낌을 그대로 주면 무엇이든 온라인으로 옮겨올 수 있다.

김철환 아내가 스마트폰 약정이 남았는데도 얼마 전 갤럭시 노트를 샀다. 기대보다 잘 활용하고 있는데 특히 아이 사진을 찍어서 사진에 메모하는 용도로 쓴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쓰는 모습이다. 젊은 여성들은 메모 앱을 어떤 용도로 쓸 지 궁금하다.

강민석 솜노트 앱을 단순하고 예쁘게 만들려다가 너무 많은 기능을 들어낸 것처럼 보인다.

표철민 대표는 솜노트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지금 마케팅에 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소개할 때 ‘쉬운 에버노트’라는 말로 설명했는데 SNS포럼 회원들은 서비스 6년 차 에버노트와 당장 비교하는 문구인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다양한 유틸리티 앱을 내놓는 NHN의 네이버 메모,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어썸노트 등과 차별점을 부각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다들 비슷한 ‘노트’와 ‘메모’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요.

김호근 네이버 메모는 반응이 어떠한가

표철민 은근히 그리고 조용히, 꾸준히 높다.

이동형 네이버는 전형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것 쓰면 네이버 쓸 때 편하다는 식으로 내놓고 있다.

이희욱 나는 에버노트를 문서 정리용으로 쓴다. 이런 에버노트를 타깃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은 간단하게 메모하려고 에버노트를 쓰는 것 같지 않다.

표철민 맞다. 그렇게 가려면 기능적으로 에버노트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박영욱 안드로이드에는 가벼운 메모 앱으로 쓸 만한 게 없다. 메모 디자인을 몇 개 추가만 해도 안드로이드에서 간단한 메모 앱을 찾는 이용자들은 솜노트 앱을 쓸 것 같다. 그리고 튜토리얼을 넣으면 좋겠다.

이동형 노트와 메모라고 하니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 카테고리는 다르다. 그리고 현실을 생각해 사내에 갖춘 자원을 고려해야 한다. 에버노트는 40~50대 노련한 PIMS(메모, 기념일, 명함관리, 일정관리, 달력, 계산기와 같은 개인정보관리시스템) 관리자다. 그들과 맞붙는 건 어렵다.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희욱 쉬운 에버노트라고 하면 에버노트와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을까.

SNS포럼 회원

대화가 출시 전인 솜노트의 정체성과 마케팅 문구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SNS포럼 회원은 지금 상황에서 솜노트가 공략하는 층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십 대 여성이 대상이지요.

다들 에버노트를 비롯하여 각종 노트와 메모 앱을 경험했고, 스마트폰을 2년 이상 쓰면서 즐겨쓰는 클라우드 메모 서비스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SNS포럼 회원이 솜노트를 잠깐 보고 내뱉는 평가는 참고용으로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황룡 대표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고객이 아닐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황룡 여기 있는 사람들은 친분으로 한두 번은 사용할 것 같지만, (이십 대를 공략하려는 솜노트의)타깃 고객은 아니다.

표철민 우리의 대상은 여러분과 달리 에버노트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동형 우리가 이야기한 내용 중 솜노트에 관한 답은 없다. 우리는 10분만 설명을 듣고 살폈다. 우리가 아니라 지금 뒤에 앉은 기획자들, 오랜 시간 고민한 이들이 답을 알 것이다.

위자드웍스를 찾아가 진행한 3월 SNS포럼은 유독 서비스를 기획한 의도에 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솜노트가 듣지도보지도 못한 아이디어로 나온 게 아니라, PC시절부터 꾸준히 등장한 PIMS이기 때문일 겁니다.

PIMS는 경쟁자가 많은 시장이지만, 딱히 절대강자도 없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는 ‘MS오피스’, 사진 편집은 ‘포토샵’과 같은 서비스가 PIMS에는 없지요. 그 대신 각 단말기 제조업체가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모습입니다. 소규모 개발사도 뛰어들었고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PIMS는 소셜웹 서비스와 달리 판올림과 기능 교체 주기도 주도면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 이유를 이동형 대표는 김치가 익어가는 과정을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기획자는 서비스를 하루종일 들여다보니 ‘이것 하나만 넣으면 좋아질거야’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원하지 않는다. 특히, PIMS는 버전 관리가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OS 버전 관리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서비스도 익어야 맛이 난다. 김치를 담글 때를 떠올려보자. 김치가 익기도 전에 맛이 없다고 재료를 이것저것 넣으면 어떻게 될까. 김치 맛은 익어야 제대로 나온다. 익지 않은 김치에서 잘 익은 김치 맛이 안 난다고 양념을 더하면 정작 익었을 때 제 맛을 못 느낀다. 솜클라우드는 이런 서비스인 것 같다.”

위자드웍스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목동 KT에 자체 서버를 구축하고 나섰습니다. 인프라부터 탄탄하게, 2006년 처음 위자드닷컴을 내놓던 그때 그 마음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 도전을 꿈꾸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다른 모든 벤처에게 ‘힘내라’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SNS포럼 위자드웍스

▲위자드웍스는 SNS포럼 회원 모두에게 솜노트를 설치한 휴대폰을 나눠줬습니다. 모두 한 계정으로 로그인해 동기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확인했습니다.

SNS포럼 위자드웍스

▲4월 SNS포럼은 어디에서 열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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