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드디어 검색시장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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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8억4500만명 이용자가 쓰는 페이스북에도 약점은 있다. 바로 검색이다. 페이스북은 옛 싸이월드처럼 검색 기능이 조악하다. 페이스북에서 검색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용자 프로필과 페이지 이름, 응용프로그램(앱) 목록 등 단순한 내용뿐이다. 우리가 흔히 ‘검색’이라고 부르는 기능도 페이스북 안에 있긴 한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을 연결한 데 지나지 않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하고 8년째 검색 서비스를 내놓지 않기에 페이스북은 검색 시장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페이스북에 있는 구글 출신 직원이 24명 내외의 개발자와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월29일 밝혔다.

마크 주커버그 책상

마크 주커버그가 공개한 책상 사진

페이스북 검색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라스 라스무센이다. 그는 덴마크 출신 컴퓨터 과학자로, 2004년 10월 구글이 인수한 웨어투테크놀로지라는 지도 서비스를 창업했다. 회사가 구글에 인수된 뒤에는 구글 웨이브와 구글 지도 서비스쪽 일을 맡았다. 그러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010년 직접 연락해오자 페이스북으로 이직했다.

페이스북이 검색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얘기가 외부로 흘러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2월1일 페이스북이 검색 서비스를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슬며시 나오기 시작했다. 마크 주커버그가 찍은 사진 속에 보이는 페이스북 화면이 평소와 달랐기 때문이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주식 상장을 위해 미국 SEC에 서류를 제출한 날 자기 책상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사진에는 그의 노트북으로 접속한 페이스북 화면이 있었다. 그런데 페이스북 화면에 보이는 검색창이 지금 적용돼 있는 것과 달리 상당히 긴 게 눈에 띄었다. 페이스북이 검색 서비스를 개편한다는 예측도 그래서 나왔다.

당시엔 예상에 그쳤지만, 실제로 내부에 검색 서비스를 맡은 조직이 있다는 게 이번 보도로 밝혀졌다. 페이스북이 검색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단순히 이용자 편의 극대화라는 목적만 노린 것은 아닐 터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의 검색광고 시장은 150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서 구글은 67%를 차지한다. 페이스북이 뛰어들만한 매력적인 광고 시장이다.

페이스북이 당장 구글처럼 전세계 1조개 웹문서를 수집해 검색 서비스를 내놓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그동안 이용자가 올린 상태 메시지와 하루 2억5천건씩 올라오는 사진, 하루 27억건 댓글과 좋아요를 만들어낸 콘텐츠와 외부 웹페이지, 장소, 페이지, 비디오 등을 검색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웹문서를 수집하기 위한 검색 로봇 대신 이용자가 직접 페이스북에 검색할 대상을 등록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시장조사기관 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월 페이스북에서 발생한 쿼리는 총 3억3600만건이다. 이 수치는 구글은 물론 아마존이나 AOL, 미국의 인기 Q&A 사이트 애스크닷컴을 따라잡진 못한다. 하지만 페이스북 안에서 검색이라는 행위를 한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