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PCC, 닮은꼴 vs. 다른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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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통신3사가 잇따라 개선된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PCC)를 발표했다. PCC 서비스 등장 초창기 때와 달리 저장 중심 기능에서 콘텐츠 공유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간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28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플러스 박스’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뒤를 이어 SK텔레콤 비상장 자회사인 SK플래닛은 4월4일 ‘T클라우드’에 메타정보 저장방식을 도입해 가볍고 빠르게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도 빠지지 않았다. ‘유클라우드’에 모바일링크 기능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API 개방을 들고 나온 LG유플러스는 이번 정책으로 외부 개발자와 개발사들이 유플러스박스의 클라우드 기능을 조합한 서비스는 물론 국내외 다양한 사이트와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API가 개방되면 단순히 클라우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플러스 박스와 연계해 직접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PCC 중에서 API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유플러스 박스가 제공하는 무료 용량은 10GB, API를 활용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 올린 콘텐츠를 유플러스 박스와 공유할 수 있다. SNS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에서도 유플러스박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저장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개방된 API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도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유플러스 박스를 기반으로 한 파일 공유나 사진 인화 같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현재 LG유플러스는 웃긴대학, 레디벅, 소울무비 같은 200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개발사들과 힘을 합쳐 다양한 연동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파일 공유 기능과 관련해 LG유플러스가 개발자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면, SK플래닛과 KT는 일반 사용자에 집중한 공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플래닛이 선보인 메타정보 저장 서비스는 이미지, 파일명, 용량, 확장자 정보 같은 콘텐츠의 요약 정보만 T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를 이용할 경우 사용자는 실제 파일을 올려야 하는 물리적 방식과 비교했을 때,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클라우드에 올릴 수 있게 된다. 콘텐츠를 실제로 업로드 하지 않아도 내 콘텐츠를 다른 기기에서 한눈에 관리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도 내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간편하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SK플래닛쪽 설명이다.

T클라우드는 또한 사용자끼리 서로 저장된 콘텐츠를 싸이월드, 페이스북, 멜론, 네이트온에서 공유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휴대폰 주소록 기반의 친구 등록 범위를 네이트온 친구까지 확대한 것이다. 여기에 T클라우드 파일 공유 서비스인 ‘라운지’를 신설해 ‘라운지’ 공유 대상으로 등록된 친구들끼리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등록하거나 다운로드하고, 해당 콘텐츠에 댓글을 달 수 있게 만들었다. 라운지 기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주식 SK플래닛 오픈소셜 BU장은 “스마트 IT 시대에 클라우드 서비스 핵심은 저장용량이 아닌 이용자 편리성에 있다”라며 “앞으로 내 공간에서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와 계속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로 T클라우드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KT는 URL을 통해 간접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에 유클라우드에 새로 추가된 모바일링크 기능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파일의 URL을 생성해 이메일이나 SNS뿐만 아니라 메시지나 메신저를 통해서도 공유하는 게 특징이다. 유클라우드 매니저나 웹사이트에서 동기화된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러 메뉴에서 ‘파일링크 만들기’를 선택하면, 클립보드에 해당 파일의 URL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이 주소를 붙여넣기해 사용하면 된다. 앱에서는 ‘파일링크 만들기’ 단추를 선택하면 된다. KT는 원활한 파일 공유를 위해 2GB 이하 파일에 한해 파일 링크를 만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김충겸 KT 클라우드추진본부 상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사용자 경험”이라며 “유클라우드를 만지고 싶고, 쓰고 싶고, 갖고 싶은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 KT, LG유플러스는 자사 PCC를 설명할 때 더 이상 용량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클라우드에 올린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보다 쉽고 간편하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만 PCC 개선에 나선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올쉐어’, 그래텍의 ‘곰박스’, NHN ‘N드라이브’, 다음 ‘다음클라우드’ 같은 서비스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개인 사용자를 잡기 위한 PCC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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