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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어요] 스마트TV, 왜 작동 안 되죠?

2012.04.09

갤럭시탭에 이어 스마트TV까지, 삼성전자 제품과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TV UN55ES7020F에서 제품 구입 당시 설명으로 들었던 ‘스마트 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구입한지 2주일도 안 된 새 TV다. 불현듯 유막현상이 생긴 갤럭시탭10.1이 눈앞을 스쳐갔다. TV 반납은 태블릿 반납보다 훨씬 귀찮은 일이 될 터였다.

이번에는 태블릿과 상황이 좀 달랐다. TV를 설치하면서 직원이 꼼꼼하게 기능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 터였다. 삼성전자 직원이 해당 기능을 눈 앞에서 시연하고 난 뒤 돌아갔다.

그러나 직원이 돌아가고 일주일 뒤, 스마트TV 앞에 앉아 갤럭시탭으로 ‘스마트 뷰’ 기능을 구현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엔 작동 미숙으로 발생한 일인줄 알았다. 갤럭시탭에 ‘삼성 스마트 뷰’앱을 다시 설치하고, 실행했지만 역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앱을 설치하면, 같은 와이파이를 사용하기에 앱에 스마트TV가 잡히기는 한다.

구입처에 전화를 걸었다. 매장 직원은 “문의한 증상과 관련해 삼성전자 기술지원부에 문의를 해보겠다”라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라고 답했다. 그는 “매장에 있는 TV는 문제가 없었다”라며 “다시 확인한 뒤 알려주겠다”라고 덧붙였다.

약 5일이 지난 뒤 매장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친절하면서도 이상한 답변이 전화기 너머로 전해졌다. 기술직원부 담당 직원이라고 밝힌 그는 “아직 해당 증상과 관련해서 삼성전자로부터 ‘기술상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 증상’이라는 판단을 듣지 못했다”라며 “삼성전자는 TV를 판매함에 앞서 검수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이상이 있을 리 없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스마트TV기능에 있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알렸는데, 판매한 스마트TV는 모두 제품 출하전에 검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리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직원은 “문제가 발생한 과정을 다시 한 번 세세하게 설명해 줬으면 한다”라고 요청했다. 문제 보고 당시 센터 직원이 왔을 때 선보였던 ‘스마트 뷰’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갤럭시탭에 해당 앱을 내려받아 설치했음에도 실행이 안 된다고 사전에 설명을 했음에도, 다시 알려달라는 것이다. 물론 다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최초 설명 당시 말했던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야하는 입장이 되고보니 착잡해지는 느낌이 드는 걸 지울 수 없었다. 물건을 팔 때 친절하게 나서서 설명하는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라 더욱 그러했으리라.

이번에도 ‘뽑기 운’이 안 좋아서 이상한 스마트TV를 골랐나 싶은 생각에 삼성전자 디지털 매장을 찾았다. 갤럭시탭을 들고 가서 그 곳에 있는 스마트TV로 시험해 볼 심산에서다. 삼성전자 매장 직원은 “스마트 뷰 기능을 우리 매장 직원이 설명했을 리 없다”라며 “그런 기능을 설명 당시 들어보질 못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서 시청중인 방송이나 외부입력 영상을 삼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동시 시청할 수 있는 ‘삼성 스마트 뷰’ 앱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앱은 삼성 스마트TV와 와이파이로 연결된 삼성 모바일 기기를 통해 TV에서 보고 있는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설명대로라면 삼성 스마트 뷰를 실행하면 갤럭시탭10.1에서 스마트TV에서 진행되는 지상파 방송을 불러와 볼 수 있어야 한다.

매장 직원이 이 기능을 모른다고 하니, 또 다른 매장을 찾아갔다. 다행히도 이번 매장 직원은 ‘스마트 뷰’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어떻게 구현하는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갤럭시탭10.1에 ‘삼성 스마트 뷰’앱을 설치한 뒤, 스마트TV와 같은 와이파이에 접속했다. 그러면 앱에 ‘리모트’, ‘듀얼뷰’, ‘게임 컨트롤’ 기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앱엔 ‘리모트’와 ‘게임 컨트롤’ 기능만 있었다. 매장 직원이 자신있게 설명하다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분명 제품 판매에 앞서 이 기능을 설명한 기억이 있는데, 왜 실행이 안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TV 문제가 아니라면 이 앱을 통해 스마트TV에서 나오는 지상파 방송을 갤럭시탭으로 불러와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구매한 스마트TV가 이 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설명에는 ‘듀얼 뷰’ 기능이 빠져 있다. 구글플레이와 삼성앱스에는 해당 기능이 설명과 다르게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 어떤 설명도 없다. 일부 소비자만이 댓글로 앱 판올림 이후 기능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남길 뿐이다.

이에 대해 매장 직원은 “절대 그럴리 없다”라며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2011년도 TV라면 문제될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거실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TV는 삼성전자가 2012년 출시한 신형 제품이다. 지난 1월 열렸던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삼성전자가 ‘하이, TV’라고 외치면 TV가 켜지는 시연을 보였듯, 음성인식과 모션인식 기능도 갖추고 있다.

스마트TV 구입 후 삼성 허브에 있는 앱을 최초 실행시마다 업데이트해야 하고, 영상 실행시 버퍼링을 겪는 것 쯤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구매 당시 들었던 기능이 갑자기 안 되는 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해명이 있어야 하는 게 상식 아닐까.

스마트 뷰 앱 서비스 출시 당시 이경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삼성 스마트TV만의 차별화 기능을 통해 고객이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TV로 최상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는 고객은 따로 있는 것일까.

izzien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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