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플 “2전3기, 소셜 포털로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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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라는 말이 있다. 서비스를 두 번 엎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곳이 있다. 위인터랙티브는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내놓으려 2008년 설립됐는데 2012년 3월31일, 이제야 첫 작품을 내놓았다. 서비스 이름은 대답이 빠르다는 뜻의 ‘퀵플’이다.

퀵플은 ‘소셜 포털’을 자처한다. 지금은 트위터 인기글을 모아서 보여주는데 모습은 포털사이트 첫 화면과 비슷하다. 검색창이 있고 ‘최다 언급 키워드’는 실시간 인기검색어와 흡사하다. ‘급상승RT’와 ‘SNS에서 가장 뜨는 뉴스’, ‘SNS에서 가장 뜨는 이미지’, ‘SNS에서 가장 뜨는 동영상’은 포털 첫 화면에 등장하는 캐스트나 인기글과 다름없어 보인다.

사람들이 ‘지금 뭐가 화제지’라는 궁금증에 포털을 방문하고 검색어 순위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이제는 소셜미디어로 움직인다는 생각에 나온 서비스인 셈이다. 지금은 트위터 데이터만 긁어오지만, 위인터랙티브는 다른 소셜미디어 데이터도 끌어와 서비스를 강화할 생각이다.

퀵플 사이트 디자인을 붉은색으로 한 것도 트위터만 활용하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트위터 데이터를 쓰지만 “트위터라는 색깔을 너무 내보이고 싶지 않다”라는 의도가 컸다. 트위터를 쓸 줄 모르고, 낯설어하는 사람도 쓰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임현수 대표는 말했다.

위인터랙티브 임현수

▲임현수 위인터랙티브 대표

임현수 대표는 퀵플에 앞서 서비스 2개를 출시 직전에 접은 경험이 있다. 지금으로 따지면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합친 모양의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기획했는데 카카오톡이 금세 인기를 끌며 시장에 내놓을 시기를 놓쳤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서비스를 동시에 내놓으려는 욕심이 있었다”라며 “이것저것 다 붙이다보니 실패했고, 다 접고 다시 시작해 7개월 전부터 개발에 돌입했다”라고 말했다.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접고 하기를 반복하면서도 ‘퀵플’이라는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빠르다’의 퀵과 ‘대답(리플라이)’과 ‘사람(피플)’을 합친 퀵플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위인터랙티브는 퀵플을 만들며 먼저, 트위터 계정 중에서 최근 쓴 글이 한글로 쓰였는지 여부와 자기소개에 입력한 지역 정보를 기준으로 한국 사용자를 150만명 모았다. 소셜분석 회사들은 트위터 이용자를 300~500만명 사이로 추정하는데 위인터랙티브는 트위터에 글을 자주 쓰는 이용자가 150만명이라고 여긴다. 계정만 만들고 쓰지 않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신준수 연구2팀 팀장은 “만약 이런 기준이 없으면 계정은 1천만으로 늘어나는데 말이 안 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추려낸 트위터 화제는 퀵플에 뜬다.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제는 무엇일까. 신준수 팀장에게 물어보니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는 아이돌 이야기나 정치, ‘누구 찾아주세요’와 같은 실종 소식”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정치 이야기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고 한다.

위인터랙티브

▲임현수 대표와 위인터랙티브 직원들

트위터에서 공유되는 뉴스 링크도 거의 정치쪽 뉴스다. 뉴스 링크의 90%가 정치 이야기니, 트위터는 정치 판세를 읽는 곳도 되겠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아이돌은 뉴스보다는 해당 가수가 직접 찍어 올린 사진이 많이 돌아다닌다. 퀵플의 ‘뜨는 이미지’를 방문해 보니 아이돌 사진과 정치인 모습이 반씩 차지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있어 지금은 선거와 관련한 글을 이미지로 찍은 것이나 선거 관련 포스터가 더 눈에 띈다.

이용자는 퀵플에서 트위터에서 공유되는 사진과 뉴스, 동영상을 골라볼 수 있어 편한데 신준수 팀장은 “사실 트위터에서 링크 뽑는 게 가장 어렵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링크를 뽑아도 이게 동영상인지, 뉴스인지, 사진인지 알아내야 하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한 가수 동영상이 트위터에서 뜨기에 고개를 갸웃했는데 3~4시간 지나고 보면 포털 메인에 뜨더군요. 알고 보니 그날 한 대형 기획사에서 낸 신인 가수였어요. 그날 나온 동영상이 트위터에서 톱으로 올라오는 게지요.”

트위터에서 링크 추출해 분석하는 과정만큼 신경 쓰이는 게 스팸 걸러내기인 모양이다. 포털 사이트가 내놓은 SNS를 위한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보면, 스팸 계정이 종종 보인다고 임현수 대표는 꼬집었다. “그게 시간순으로 보여주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포털 인기 검색어만 포함해 트위터 메시지를 쓰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소셜검색 품질은 확실하게 우리가 경쟁력이 있어요.”

실제로 요사이 트위터에 스팸 메시지나 계정이 득세하는지, 트위터 본사도 스팸을 운영하는 5곳에 소송을 4월6일 제기했다. 위인터랙티브도 퀵플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출시와 동시에 스팸 필터링을 만들 준비에 돌입했다. 특정 키워드로만 스팸 메시지를 분류하는 데서 나아가 사람 관계를 분석해 서로 친구인 계정을 파악한다. 스팸 계정은 서로 친구를 맺고 메시지를 전달(RT)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위인터랙티브가 이용자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보여주는데 필수 작업이기도 하다. 임현수 대표는 “사실 트위터에는 정치적 이슈가 굉장히 많지만, 이게 인기 있는 포털 사이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라며 “차단막 없이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이야기하고 들여다보는 게 의미 있는 정보”라고 말했다.

한창 퀵플을 개발 중일 때 자꾸 ‘강정마을’이라는 단어가 보였다. 강정마을은 제주도에 있는 곳으로, 해군기지가 이 마을에 들어선다고 알려진 뒤로 환경운동가를 비롯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렇지만 위인터랙티브는 당시에는 강정마을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했다. 트위터에서만 이야기가 나올 뿐 딱히 정보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현수 대표는 퀵플이 포털 사이트가 인터넷의 관문 노릇을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실제 세상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점을 채우길 기대하는 듯했다.

임현수 대표는 창업 4년 만에 위인터랙티브 이름을 건 첫 서비스를 내놨다. 그동안 회사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참가한 외부 용역도 점차 줄이고 투자처를 찾을 생각이다. 퀵플로 수익을 거둘 방법도 조금씩 그리고 있다. 퀵플을 서비스하기 위해 모은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검색 광고를 넣을 생각이라고 임현수 대표는 말했다.

“앞으로 퀵플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덧붙일 생각이에요. 창업 때 사람들이 검색어를 입력하고 해당 키워드를 가지고 실시간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다 언급 키워드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키워드라서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소셜검색 퀵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