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SW](20)박재호 와이즈넛 대표, “검색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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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원 투자 유치. 언뜻 최근 막 시장에 등장한 스타트업이 대박을 터트린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 투자 유치의 주인공은 10여 년 넘게 검색 솔루션과 서비스 하나만 파온 와이즈넛의 중국 현지 법인인 아이진소프트다. 아이진소프트는 지난 2월 말 국제적인 벤처 캐피탈인 오크 인베스트파트너스, 지오시스홀딩스 등으로부터 710만 달러(약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게 됐다. 이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소셜 쇼핑 검색 사이트인 ‘바우마이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와이즈넛 창업자이자 대주주이면서 기술을 총괄하고 있는 윤여결 이사가 중국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 본사의 매출이 100억원 대를 넘긴 상황에서 중국 법인에 엄청난 투자를 이끌어 낸 것이다.

박재호 와이즈넛 대표는 “그동안 본사에서 자금을 대 왔는데 이번 투자 유치로 독자 생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라면서도 “시장 가능성이 큰 중국 시장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고, 그동안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에 주목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밝게 웃었다.

다시뛰는SW 스무번째 손님은 검색 솔루션 분야만 파온 와이즈넛 박재호 대표다. 와이즈넛은 2000년 5월에 만들어진 검색 전문 업체다. 창업자는 지난 199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쇼핑몰 비교 사이트인 ‘마이사이먼’를 공동 창업한 윤여결 현 중국 법인장 겸 와이즈넛 CTO다. 그는 마이사이먼을 씨넷에 매각 한 후 다시 도전에 나서 국내에 코리아와이즈넛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박재호 대표는 2001년에 재무 분야를 맡아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 회사에 합류한 후 2004년부터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는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막대한 투자를 받은 배경도 궁금했고, 벤처 기업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일하는 인물로서도 궁금했다. 또 최근 검색 업체들이 빅데이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와 그 가능성도 묻고 싶었다.

와이즈넛은 검색 솔루션을 본업으로 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마케팅 센터(http://marketing.wisenut.co.kr), 온라인 버즈 측정, 분석 서비스(http://www.buzzinsight.net), 트위터(twitter) 검색 서비스(http://tweetrend.kr), 연상검색 기법의 데스크톱 검색(http://desktop.wisenut.co.kr)이 그것이다.

박재호 대표는 “지난 10년간 검색 한 우물만 팠습니다. 내부에서는 좀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보자고 했는데 검색 솔루션 자체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보 판단했습니다. 그런 결정이 옳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요즘 고민중이긴 합니다”라고 밝히고 “포털 회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웹 검색 솔루션의 경우 시장성이 없다고 보고 기업 검색 시장을 겨냥했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구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투자로까지 이어졌다고 봅니다. 여전히 할 일은 많고 가야될 길은 멉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그룹 최연소 재무 관련 임원을 맡았었던 인물이다. 대우가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으면서 각 회사들을 회생시키는 데 모든 시간을 쏟아붓다가 자신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 회사도 살리고 자신도 사는 것 같다는 결정을 내리고 벤처로 몸을 옮겼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투명성을 유독 강조한다. 이는 창업자이자이자 대주주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와이즈넛에 합류하면서 확답을 받은 것이 바로 투명성에 관한 부분이었을 정도며 자신은 물론 모든 회사 구성원들에게도 강조하는 분야다.

“안좋은 건 언젠가는 밝혀지기 때문에 그런 일을 초기부터 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 부분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재호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최근 투비소프트·야인소프트와 빅데이터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세계적인 수준의 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의 하나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좋은 것들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손을 잡았습니다. 저희는 비정형 데이터 분야에 강점이 있고, 야인소프트는 정형데이터, 투비소프트는 사용자 경험(UX) 분야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죠. 이번에 손을 잡은 곳 이외에도 그동안 국내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을 해 오고 있고, 이번 협력은 그런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빅데이터 분석에 검색 업체들이 죄다 뛰어들고 있다. 패키지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들려는 겁니다. 이런 핵심 코어를 우선 마련해 놔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검색 업체들의 장점은 그동안 비정형 데이터들을 다뤄왔다는 점이죠.  물론 현재 시장에서 보는 빅데이트는 각 업체별로 서로 다른 것 같습니다. 검색 업체 입장과 DB 업체 입장, 또 물리적인 장비를 제공하는 하드웨어 업체들마다 제각각입니다.

데이터가 많아도 그동안 메모리와 하드웨어 용량 때문에 쉽게 하지 못했던 것들이 하드웨어의 성능 개선과 다양한 기술들의 등장으로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가령 이걸 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단순한 키워드 검색이 아니라 한두 건이라도 상관 관계들을 연결해줄수 있어야 합니다. 데이터 시계열과 연관도등 다양한 변수들이 적용돼야 한다. 찾는데서 나아가 분석을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그래서 전체적인 트렌드들을 보여줄수 있어야 합니다.

검색 솔루션 회사인데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패키지는 패키지대로 내놓고 있습니다. 저희는 웹 검색을 하다가 이쪽 시장이 없다고 보고 기업용 시장을 파고 들었습니다. 솔루션은 그런 식으로 갔고 버지인사이트나 트윗트렌드 같은 B2C 형 서비스도 내놓고 있습니다. 여론 분석, 마케팅 분석 등 기업들의 실무자들이 고객들의 성향이나 선호도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죠. 모두 뿌리는 검색에서 출발하죠. 저희가 마케팅과 전문 리서치 회사가 아니다보니 그들과 손을 잡고 의미를 분석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있는 회사에 웹 디자이너로 취업하고 싶은 취업준비자가 연봉 3000만원 받고 싶다고 했을 때 과거에는 그 기준과 일치하는 정보들만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관 관계 분석을 통해서 좀더 다양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가량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수도권 지역도 함께 보여주고 연봉도 3000만원 내외를 모두 보여주는 것이죠.

다양한 서비스들은 검색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패키지로만 접근해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논문 검색 분야도 그래서 제공하고 있는 것인가.

논문 검색 또는 표절 검색 관련된 것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낸 것이죠. 최근 입학사정관제도가 운용중인데요. 에세이와 자기소개서도 베껴서 내는 학생들이 있답니다. 그런데 입학사정관이 수만명 걸 하나하나 다 볼 시간이 안됩니다. 유사도를 추려낼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서 1차로 걸러내는 것이죠. 과제를 냈을 때 베꼈는 지 여부도 그렇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20-30분이면 됩니다.

논문은 좀 복잡합니다. 논문의 경우 수많은 자료들을 인용하거든요. 출처를 밝히기만 하면 논문 인용은 당연한 것인데요. 단순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뜯어서 매칭하는 건 쉽죠 .그런데 인용된 구절까지 잘못됐다고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 논문은 분량도 많고 서로 다른 논문의 데이터베이스를 매칭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쪽 시장이 있으니 대응을 하는 것이죠.

앞으로 검색 서비스가 나온다면 수많은 센서들을 활용한 1차 정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는 분야입니다. 가령 오늘 날씨가 어떠냐고 물어보면 단순 결과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밖에 날씨가 어떻고, 지금은 봄이니 어떤 옷을 입으면 좋겠다고 추천해주는 것이죠. 날씨 관련 정보와 전혀 다른 정보들을 연동해서 추천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것들이 융합이겠죠?

빅데이터 검색과 분석의 차이란 무엇인가.

데이터 검색은 말 그대로 찾는 겁니다. 분석이란 많은 데이터의 경향을 추출해 내는 거죠. 가령 어떤 회사의 팀장이 쇼핑몰에서 와이셔츠를 산다고 했을 때 이 사람이 와이셔츠를 사는데 항상 빨간색을 많이 사더라, 그래서 이 고객의 취향을 유추해보는 것이 분석이죠. 일년 내 몇벌의 와이셔츠를 샀다는 건 그냥 검색이죠.

과거에는 이런 것들이 불가능했나.

과거에는 키워드들만 매칭해줬습니다. ‘커피’를 검색하면 커피 관련된 것들을 주욱 보여주는 식이죠. 내용도 많지 않았거든요. 과거에는 데이터 양이 작았으니 많이 보여주고 빨리 찾아주는 게 좋았죠. 그런데 지금은 데이터들이 100만 건이 넘어요. 많이 나온다고 좋아하지 않죠. 정확한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쇼핑몰 업체들의 고민도 바로 이런데 있습니다. 검색을 했을 때 신상품 위주로 보여줄 지 아니면 많이 판매되는 걸 보여줄 지, 아니면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위주로 보여줄 지 결정해야되거든요. 관련기술들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보니 다양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죠.

구글을 이겨낼 수 있는 검색 서비스 업체가 있을까. 페이스북도 검색을 선보일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구글의 행보가 우려스러운 것은 모든 콘텐츠를 장악해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세계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스캔해서 보여주거나 지도를 모두 제공해주죠. 단순한 검색이 아니라 콘텐츠를 모두 확보해 나가는 전략이고 이렇게 하나씩 내놓고 있는 것들을 통해 또 다른 돈을 자연스럽게 번다는 점이죠. 기술 확보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합니다.  인터넷 사업 분야 특히 검색 분야에서는 선점 효과가 정말 대단합니다. 네이버가 국내 시장을 평정한 것도 바로 이런 선점 효과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다른 포털 업체들의 검색 서비스가 뒤쳐져서 그런 것은 아니죠. 그런데 구글은 전세계에서 다 선점해 버렸습니다. 검색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되고 종속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나라에서도 구글을 우려의 눈으로 쳐다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사보다 네이버가 더 힘이 세잖아요.

네이버 검색에 대응해 다른 포털들이 검색 서비스를 내놨어도 선점 효과 때문에 다들 실패했다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기술이 없어서 그랬다고는 보지 않아요. 파란도 마찬가지죠.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을 도저히 빼내올 수 없는 구조가 돼 버렸습니다. 이건 정말 선점 효과죠. 기술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다고 해도 점유율 1%를 높이기 힘들면 그 회사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해봐야 소용이 없잖아요. 승자 독식 현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초기에는 다들 고만고만 했지만 이제는 격차가 확 나버린 것이죠. 사람들이 몰려가니 키워드 광고를 해도 거기에 해야죠. 사람 없는 곳에 해봐야 효과가 덜하잖아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당한 경쟁자들이 균형을 이루면 좋은데 그렇지 않죠.

구글이 기술이 안좋아서 국내서 고전하는 게 아니잖아요. 스키를 치면 한국 스키장 분포도를 다 보여주고 가는 방법도 나오는데 누가 구글 검색을 하겠어요.

검색 업체들이 시맨틱 기술을 강조하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앞서 밝힌대로 시맨틱 기술은 의미와 관계, 연관성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입니다. 근데 이게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죠. 이미 관계도들을 다 만들어 놔야 하거든요. 기술적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지금은 테마 검색이니 뭐니해서 사람을 투입해서 일일히 다 해놓는 경우도 많았죠. 이걸 시스템적으로 해보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돈이 많이 들거든요. 지속적인 유지보수도 필요하구요. 앞서 말한대로 미리 상관 관계등을 파악해서 관계도들을 만들어 놔야 해요. 또 각 산업군별로 이게 다 틀립니다. 한 산업군에 적용했다고 해서 다른 산업군에 그대로 적용하기가 힘들어요. 다만 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구현하기 위한 IT 기술과 인프라들이 성숙돼 있지 않았거나 비용 효율적이지 않았는데 이런 것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죠.

애플 시리처럼 말인가. 시리를 봤을 때 첫 느낌은 어땠나. 와이즈넛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지 않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 분야에 주력을 안하고 있지만 필요한 것들은 다 만들어 놨습니다. 우리들은 통신사들이나 제조사들에게 제값을 받고 제공하고 싶은데 그냥 달라고 해요. 또 이 부분은 아이디어가 굉장히 중요해요. 기술만 가지고 될 문제도 아니거든요. 같이 협력하면 좋은 모델들이 나올 것 같은데 협력이 쉽지는 않죠. 음성 처리 기술이 과거에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꽤 좋아졌잖아요. 또 스마트폰처럼 컴퓨팅 파워도 좋아졌구요. 시리에 많은 것들이 조합돼 있는 만큼 저희도 관련 업체와 협력할 건 협력하고 내부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은 미리 미리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들의 경우 내부 연구소에서는 다들 자기네가 할 수 있다고 하거든요. 만들기야 하겠지만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같이 손을 잡고 싶기는 한데 대기업 내부 조직간 이해 관계도 있어서 쉽지 않죠. 또 다들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다보니 융합의 시대가 와도 대기업과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간 협력은 요원할 것 같습니다. 그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중국 투자건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게 있다. 최근 80억원 가량을 중국 법인이 받았다. 상당한 성과인데 설명을 부탁한다.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모두 하는 고민이 해외 진출이죠. 국내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고 경쟁도 치열하다보니 당연히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합니다. 초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도 가보고 인도네이시아도 갔죠. 베트남, 멕시코 같은데도요. 그런데 저희처럼 작은 회사가 해당 시장을 잘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런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나라에 진출하는 건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고 몇명 시장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일본과 중국에 집중하게 된 것이죠. 일본 시장은 9년 전부터 관심을 기울였고, 중국 시장은 4년 전에 연구개발 관련 법인을 만들어 놓고 시장을 타진해 봤습니다. 초기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검색 솔루션을 판매해볼까 했는데 소셜쇼핑검색이 통할 것 같다는 판단이 있었고, 투자가들도 그 분야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조언들도 있었죠.

그동안 한국 본사에서 벌어서 중국 법인을 유지했는데 더 이상 안되겠다고 했죠. 자생적으로 운영 방안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투자처들을 물색하게 되었고 좋은 곳들을 만나게 된 것이죠. 특히 국내에서도 다양한 검색 서비스들을 선보여 왔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중국 연구인력들이 중국 시장에 맞게 잘 런칭한 것이죠. 한 4년 동안 꾸준히 중국 시장을 탐색해 온 것 자체를 투자가들도 높이사서 투자를 결정해줬습니다.

CTO가 중국을 담당하고 있으면 향후 무게 중심이 그리로 가는 건 아닌가.

그렇지는 않죠. 국내 연구진들의 수준도 있고 각자 잘 하는 분야가 서로 다르기도 합니다. 서로 상호 작용을 통해서 시너지를 내는 구조입니다. 또 그동안 중국에 투자했던 자금들을 국내에 투자를 할 수 있으니까 더 좋죠.

국산 SW 업체를 이끌고 있는 전문 경영인 중 한명이다. 그것도 대기업 출신이다. 어려움은 없었나.

대우에서 최연소 재무 담당 이사였죠. 대우에서 내 역할이 끝났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작은 회사에서 새롭게 일해보고 싶었고, 자금 분야에서 잘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합류하게 되었죠. 대기업에만 있다가 와보니 이게 회산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2000년대 초에는 와이즈넛도 펀딩을 많이 받아놓고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돈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오히려 수많은 벤처들이 투자를 해달라고 찾아왔어요. 투자 받은 회사들이 다른 벤처에 투자하는 것도 유행이었죠. 한 100여개 회사들이 찾아왔는데 다 거절했습니다. 재무 담당이다보니 그 회사들 재무 구조를 보니 너무 한심했었거든요. 뭐 기술을 잘 몰라서 투자를 결정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회사들 다 잘 안되었습니다.

저희는 있는 돈을 검색 분야에만 투자해 왔죠. 처음에는 네이버나 구글처럼 웹 검색엔진을 개발하는데 투자했어요. 포털 업체들에게 제공을 했는데 돈이 안되더라구요. 포털들도 가치에 맡게 돈을 주지도 않았죠. 또 경쟁 업체도 많았구요. 가격 경쟁이 일어나기도 했고요. 그래서 기업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런 방향 전환이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또 하나는 저희가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보니 고가 정책을 가져갈 수 있었어요. 대기업에서 일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좋은 제품을 제값을 받고 팔자는 생각을 했죠. 경쟁사들이 저렴하게 나가도 안깎아줬습니다. 그것 때문에 영업 사원들도 고생이 많았죠. 고객들의 항의 전화도 많았구요. 고객을 만나서 설득을 했죠. 그게 먹혀든 것 같아요.

사업 하면서 가장 잘 한 결정과 후회되는 결정은.

검색 분야 한우물을 판 게 잘한 것이면서도 약간 후회되는 일입니다. 그것이 잘 한 결정인 것 같기는 한데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지 않았던 것이 좀 아쉽기도 하죠. 내부에서도 다른 것도 해보자고 했는데 제가 말렸거든요.

그래도 그것 때문에 중국 법인에 투자를 받은 거 아닌가.

물론 그렇기는 한데 여전히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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