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는 1억7천만명의 유령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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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자사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구글플러스에 관해 매번 기대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출시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용자가 1억7천만명이라니 스스로 극찬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올해 1분기 실적을 4월12일 발표하며 구글플러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한 번 들어보자.

래리 페이지는 콘퍼런스 콜에서 구글플러스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구글플러스가 ‘빠르게 성장 중’이며 구글플러스에서 ‘인상적인 성장’을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구글플러스가 구글 서비스 내에서 맡는 역할도 소개했다.

구글플러스

그는 구글플러스가 구글의 소셜 뼈대(social spine)이자 소셜 종착역(social destination site)이라고 말했다. 구글플러스가 구글 서비스에 소셜DNA를 이식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콘텐츠마다 사회적 연결망을 그린다는 이야기다.

래리 페이지가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서한을 보면 구글이 구글플러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를 짚어볼 수 있다. 래리 페이지는 “구글플러스는 구글이 사람들과 그들의 연결을 이해하게 한다”라며 “이것은 크고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내가 구글에서 ‘벤 스미스’를 검색할 때 내가 아는 벤 스미스를 찾아주는 역할을 구글플러스가 맡는다는 이야기다. 기존 구글 검색 서비스로는 벤 스미스라는 단어를 보여줬을 뿐, 이용자가 아는 사람을 구글은 찾아낼 재주가 없었다. 구글플러스는 검색, 유튜브,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구글의 120개 서비스와 결합됐다.

래리 페이지의 글에서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구글플러스를 내놨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마케팅랜드는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노는 곳이지만, 구글플러스는 검색을 위해 만들어져 서로 태생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해석이 흥미로운 이유는 구글이 구글플러스를 통해 사람들의 관계망을 얻고 싶지만, 친구와 이야기 나누고 관계를 맺을 만한 곳으로 만들긴 만만찮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기 때문이다.

이 해석대로면 구글이 구글플러스 이용자 수가 얼마나 많은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자기 서비스에 잘 결합하면 되는 것이지, 페이스북이나 국내 싸이월드, 카카오톡처럼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이 곳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지 굳이 알릴 까닭이 없다는 이야기다.

구글은 2011년 6월말 구글플러스를 내놓고 한 달 만에 1천만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 뒤 10월 4천만명, 1월 9천만명, 4월 1억7천만명으로 이용자 수를 꾸준히 밝혔다. 마치 SNS의 중요한 지표가 이용자 수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올 4월에는 액티브 이용자가 1억명이 넘는다고 했는데 기준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지는 몰라도 미국 언론이 구글플러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싸늘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구글플러스를 ‘유령 도시’라고 부른 이후로 구글플러스에 회의적이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구글은 ‘이용자’ 수를 공개하지만, 실제로 구글플러스를 ‘쓰는 사람’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사람만 많다고 SNS로서 가치가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가입자 수와 다운로드 수 외에 실제 이용자 수와 하루 메시지 전송건수와 작성건수를 밝혔고, 페이스북이 IPO를 앞두고 이용자가 하루에 올리는 게시물 수, 좋아요 수 등을 공개한 데는 이유가 있다. 다들 자기 서비스에서 얼마나 소통이 활발하게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게다.

구글은 구글플러스를 SNS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매출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SK커뮤케이션즈를 압도한다. 구글은 올해 1분기 매출 106억5천만달러, 순이익 2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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