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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억화소 ‘괴물’ 우주카메라 눈앞에

2012.04.26

32만화소도, 3200만화소도 아니다. 무려 32억화소 해상도를 제공하는 디지털 카메라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이 반사식 디지털 카메라의 주경 지름은 8.4m, 필름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CCD 지름은 64cm에 이른다. 현실에선 도저히 만날 수 없을 물건 같은가. 2~3년 안에 실제로 보게 될 것이란다.

디카라고는 하지만, 외출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그런 디카는 아니다. 디지털 촬영 기능을 갖춘 거대한 천체망원경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LSST(Large Synoptic Survey Telescope). 2007년초 처음 발표된 초고성능 천체망원경 프로젝트다. 구글의 우주검색 프로젝트에 따라 시작된 프로젝트로, 완성된 천체망원경은 칠레 체로 파촌 산 정상에서 천체를 관측하고 촬영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출범 5년을 넘긴 LSST가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출 모양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스탠포드대 국립가속연구소(SLAC)는 지난 4월24일(현지시간), LSST 카메라의 보다 구체적인 실체를 공개했다.

LSST 카메라는 최대 32억화소 해상도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1600만화소 CCD 200개를 모자이크로 구성했다. 모형도만 봐도 카메라라고 부르기엔 멋쩍을 정도로 웅장하고 정교하다.

목적은 역시 천체 탐색이다. 완성된 카메라는 1년에 600만GB 분량의 천체 촬영 데이터를 저장하게 된다. 600만GB는 800만화소 디지털 카메라로 매일 80만장의 사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 동안 찍는 것과 맞먹는 분량이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쌓인 데이터가 우주 암흑에너지나 암흑물질 연구나 은하계 구조를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ST 프로젝트는 주요 의사결정 단계를 지나 현재 세부 엔지니어링 디자인과 추진 일정, 예산 책정 등의 단계를 밟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 전망이다.

LSST 이사를 맡고 있는 토니 타이슨 캘리포니아대 물리학과 교수는 “LSST는 단지 우주와 그 구성요소, 작동 법칙을 이해하는 데 혁신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유치원생부터 우주과학자까지 모두에게 망원경 이용법의 근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이 프로젝트의 의의를 설명했다.

(사진 : LSST.org)

asada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