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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더불어”…넥슨·부산의 ‘따뜻한 맞손’

2012.04.30

2012년 봄을 맞이하는 넥슨의 키워드는 지역사회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넥슨은 부산과 손잡았다. 넥슨은 부산 해운대구 새 시가지에 있는 부산 콘텐츠 컴플렉스(BCC)에 넥슨의 자회사 넥슨커뮤니케이션즈와 복합 디지털 놀이 공간 ‘더 놀자’를 입주시켰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4월30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장애인 고용 촉진 업체다. 넥슨은 넥슨 커뮤니케이션즈가 장애인 고용이 단순 제조업에 머무는 것에서 벗어나 IT 전반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인식을 넓히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가 부산지역 장애인 고용과 균형발전을 의미한다면, 넥슨커뮤니케니션즈와 마주보고 있는 ‘더 놀자’는 아이들의 문화체험을 위한 공간이다. ‘더 놀자’엔 디지털과 예술, 교육, 스포츠를 융합한 다양한 놀이 콘텐츠가 들어찼다.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 실장은 “‘더 놀자’는 ‘더 자유롭게, 더 신나게, 더 가깝게, 더 만지고, 더 느끼고, 더 생각하고’라는 슬로건 아래,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넥슨, 장애인 고용에 한 걸음 더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11년 10월, 법인으로 등록됐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28개 게임이 갖고 있는 310여개 게시판을 관리하는 것과 불법 사이트 유포를 막고 신고하는 등의 일이다.

전체 40명 직원 중 27명은 장애인이다. 이 가운데 중증 장애인 비율이 74%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입주할 건물을 찾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장애인 시설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다 부산시가 설립한 BCC와 인연이 닿았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는 정점 외에 천정이 높고,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실내를 구성하기에 알맞았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사무실은 곳곳에 점자 문자가 붙어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조치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의료용 안마기도 갖췄다. 휠체어가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전체 사무실에 턱이 없다는 점은 기본이다.

이경준 넥슨 커뮤니케이션즈 본부장은 “장애인 고용 활성화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다”라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직원들의 업무능력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현재는 게임 운영을 보조하는 수준이지만, 직원들의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이 끝나는 여름 이후엔 게임 품질관리(QA)나 게임 운영(GM) 등 핵심 업무도 넥슨커뮤니케이션즈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웹서비스 운영을 맡고 있는 신동지 사원은 20대 때 사고로 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 신동지 사원은 비교적 빨리 어려움을 극복한 편이다. 아직 20대인 신동지 사원은 넥슨커뮤니케이션즈에 들어와 다른 직원들과 함께 수영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 수영 선수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는 신동지 사원의 열정 아래 수영 모임을 가진다.

신동지 사원은 “무엇보다, 편하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시설에 신경 쓴 만큼, 다리가 불편한 직원들도 불편함 없이 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넥슨 커뮤니케이션즈는 부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업체다.

장애인 고용에 대한 국내 업체의 인식은 아직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2011년 기준으로 전체 사업장의 장애인 고용률은 2.28%에 지나지 않는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인증이나 의무고용 외에 업체가 자발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장애인도 공평하게 일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인식이 개선이 무엇보다 필수적으로 보인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장애인 고용에 고용노동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장애인 공채나 수시채용 등을 통해 장애인과 소통하고 직접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놀이와 교육을 한번에 ‘더 놀자’

넥슨 커뮤니케이션즈 사무실을 나와 맞은편을 보면 ‘더 놀자’ 입구를 볼 수 있다. 신발을 벗어야 들어갈 수 있다. 발을 통한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어떻게 아이들의 오감을 끌어낼지 자뭇 궁금하다.

공간을 살펴보자. ‘더 놀자’는 약 400㎡(약 120평) 공간에 마련됐다. 아이들의 놀이터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높은 천정과 꼼꼼히 구성한 실내 조형물 덕분에 쉬지 않고 뛰어놀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무엇보다, 마치 미로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오밀조밀 짜인 동선과 동선마다 꾸며져 있는 놀이 콘텐츠가 인상적이다.

‘아바타 미러’

‘더 놀자’의 관람객을 처음 맞이하는 건 ‘아바타 미러’라는 디지털 예술작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동작인식 센서 ‘키넥트’와 대형 스크린, 넥슨의 게임 캐릭터를 이용해 관람객의 행동을 흉내내는 설치형 작품이다. ‘아바타 미러’는 이은석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팀장이 만든 작품으로 지난 1월 열린 넥슨의 게임-아트 프로젝트 ‘보더리스’ 기획전에 전시된 바 있다. 보더리스 전시가 끝난 후 이은석 팀장이 ‘더 놀자’에 기증했다.

‘더 놀자’ 놀이의 시작은 ‘춤추는 언덕’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부드러운 융단이 깔린 춤추는 언덕은 다양한 색깔과 이색적인 감촉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함양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넥슨의 설명이다. 아이들은 부드러운 융단 위를 미끄럼틀을 타듯 내려올 수 있다. 서지은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지원팀 도슨트는 “춤추는 언덕이 ‘더 놀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놀이시설”이라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뽀글뽀글 카페트’와 ‘고고씽 카트바이크’ 등 기술과 놀이를 결합한 놀이시설도 인기가 많다. 뽀글뽀글 카페트는 사람의 발이 접촉하면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한 놀이시설이다. 공 모양의 불이 켜지면 축구를 즐길 수 있고, 공 피하기, 숫자 밟기 등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대형 스크린 위의 놀이터인 셈이다.

고고씽 카트바이크는 넥슨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를 재해석했다. 실제 운동기구의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화면 속 카트가 앞으로 나아가는 식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현실의 운동으로 즐길 수 있다. 친구들과 경쟁할수록 운동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알록달록 비’

‘더 놀자’에는 이밖에 100여편의 동화를 감상할 수 있는 개인 영화관 ‘퐁당퐁당 초코’나 ‘엉뚱기발 실험실’, ‘알록달록 비’, ‘빙그르르 크림’ 등 14개의 공간에서 스포츠와 소통,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장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공간이 부족한 부산에서 ‘더 놀자’가 디지털과 예술, 놀이, 교육을 접목한 복합 문화체험 공간으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더 놀자’에서 한바탕 뛰어놀았다면, 이제 놀이를 통한 교육을 받을 차례다. ‘더 놀자’안에 있는 넥슨의 53번째 ‘작은 책방’과 ‘더 놀자 아츠랩’이 대표적이다. 작은책방 53호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대를 포괄할 수 있는 서적 1300여권이 갖춰져 있다.

더 놀자 아츠랩은 ‘더 놀자’에서 체험한 오감 자극 활동 이후 이를 교육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찾는 공간이다. ‘더 놀자’ 도슨트들이 모여 아이들의 교육을 직접 담당한다. 더 놀자 아츠랩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아우인형’을 통해 유니세프 어린이 지원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더 놀자 공간을 기획한 최윤아 NXCL 이사는 “힘껏 뛰어 논 아이들이 더 놀자 아츠랩으로 이동해 더놀자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교육을 받는 공간”이라며 “‘더 놀자’가 단순히 뛰어노는 공간이 아닌 감성 교육을 함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 놀자’는 지난 4월 시범 운영된 이후 단체관람객과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다섯 차례 이상 운영됐다. 5월과 6월 시범운영 기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관람 신청을 받고 운영될 예정이다.

☞ ‘더 놀자’ 사진으로 둘러보기

‘춤추는 언덕’

‘알록달록 비’

‘뽀글뽀글 카페트’

‘두드려 벽’

‘엉뚱기발 실험실’

‘작은 책방 53호’

‘더 놀자 아츠랩’의 ‘아우인형’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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