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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찾기]⑩짐리 클라우드 선보일 이경준 노매드커넥션 대표

2012.05.06

애플이 아이클라우드(iCloud)를 발표한 후 국내 유무선 통신사들과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글로벌 휴대폰 제조회사들은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출시하려고 분주하다. 그런데 웬지 모르게 하나 둘은 모자라 보인다. 모든 기기를 보유한 제조회사들은 자사 제품끼리 연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통신사들은 휴대폰 이외에 다르게 연결한 ‘스크린’을 장악하지 못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시장을 호령하는 듯 보였던 이들이 사용자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는데 고전하고 있다.

그런데 겁 없이(?) 이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친구들이 있다. 바로 짐리(http://cloud.zim.ly)를 선보일 노매드커넥션. 새싹찾기 열 번째 손님은 이경준 노매드커넥션 대표다. 이경준 대표를 만나기까지 두달 반이 걸렸다. 이 코너를 시작하고 2월에 연락을 했는데 너무 바쁘다면서 계속 미루다가 지난 4월 중순에 드디어 만났다. 근데 막상 만나고 보니 새싹이라고 하기에는 회사가 좀 됐다. 올해 7년차다. 아차 싶었다.

하지만 설명을 듣다보니 새싹이 맞는 것 같다. 회사가 오래되었다고 새롭게 도전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왜 이리 만나기 힘드냐고 투덜거렸더니 “막바지 작업할 것들이 좀 많았고 좀더 준비된 상황에서 소개를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웃었다.

노매드커넥션이 선보일 서비스는 N스크린 서비스 중 하나다. 문서와 음악, 영화 같은 것들을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PC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대형 기업들이 모두 선보이고 있고, 또 곰TV로 유명한 그레택도 최근 곰박스를 선보이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작은 벤처가 이런 거대한 사업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이 가능할까 궁금했다.

이경준 대표는 “저희 서비스는 부모님도 아이들도 아주 쉽게 설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희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가 바로 이런 쉬운 사용자 편의성이라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베터서비스 중인 줌라는 오는 6월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노매드커넥션은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내왔다. 실패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긴 여정 속에서 여행을 멈추지 않고 자신들만의 길을 새로 만들면서 걸어온 것이 느껴졌다.

이경준 대표와 기술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동료는 보안 전문가들이다. 포항공대 출신으로 98년도 시큐어소프트에 입사해 보안 분야에서 활동했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하고 2005년 회사를 만들었다. 초기 아이템은 일반 폰에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관련 생태계와 협력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다는 아이템만 보고 회사를 만들었다. 3년 동안 숟가락만 빨고 살았을 정도로 첫 도전은 도전으로 접었다.

통신사에게 콘텐츠를 가져다가 판다는 순진한 발상을 할 때였죠라고 이 대표는 웃었다. 기술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도전을 접고 싶지 않았다. 생계 문제가 있었는데 보안 회사에서 일한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해 준 지인들이 보안 용역 프로젝트를 제공해줬다. 단순히 용역으로는 성이 안찰 것 같아서 차이라 우리가 제품을 만들테니 지인들이 제품을 판매해달라고 역제안했고 그런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었다.

관련 일을 통해 회사는 유지가 되었지만 콘텐츠를 가지고 뭔가를 해보고 싶은 욕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2008년도에 윈도우 모바일을 보고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영상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미래는 영상의 시대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은 떨쳐내기 힘들었다. 유튜브도 구글에 인수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레텍의 ‘곰TV’를 즐겨 봐오고 했지만 어느 순간 그 인터페이스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뭔가 새로운 게 없을까 하고 생각하고 아예 만들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만들어 낸 것이 동영상 플랫폼인 ‘카멜레오’였다. 곰TV 같은 것인데 그 안에 앱스토어 개념을 집어 넣었다. 영상 앱,자막앱, 영상을 보다가 크게 볼 수 있는 앱, 시계 앱 등 등 영상과 관련된 플랫폼을 만들고 향후에는 API도 공개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영업을 다니다보니 어도비의 에어와 마이크로소프트이 실버라이트가 적용된 것과 너무나 비교가 됐다. 자본도 더 들어가야하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다음에서 TV팟을 만들고 있던 시기였다. 다음과 같은 회사도 버겨워 하는데 벤처가 멋모르고 덤벼들었다는 걸 알았다. PC 기반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고 모바일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방송 콘텐츠들을 모바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기술력 때문에 2009년 아세안 정상회담 때 모바일 IPTV 분야를 담당했다.

이경준 대표는 “그해 말 애플 아이폰3Gs가 국내 선보였고 스마트폰 시장이 대중화 되었습니다. 저희가 보유했던 모바일 영상 플랫폼을 iOS기반,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장이 빨리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기업 고객들에게 관련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때를 기다렸습니다”라고 말했다.

2011년 초 ‘짐리'(zimly)라는 안드로이드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160만 다운로드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더 고무적인 건 이용자의 50%가 해외 사용자였다. 전세계 세번째 안에 드는 플레어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해외 사용자들의경우 지원 언어가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번역해서 메일로 보내줄 정도로 열혈 팬들도 생기고 있다고.

하지만 수익 모델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그는 “향후 커머스나 광고, 음반, 티저광고 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취향 분석 등 관련 기술들은 준비되어 있지만 지속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사용자 확보가 우선이지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에 대해 많이들 후한 점수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사용자 확대를 위해서는 애플의 iOS용 앱도 출시해야 되지 않을까?

이경준 대표는 “아이폰의 경우 많은 사용자들이 습관적으로 기본앱인 ‘음악’을 사용하기 때문에 좀더 다른 가치를 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것이 짐리 클라우드입니다”라고 말했다.

일반 사용자들이 콘텐츠가 어디어 있던 상관없이 보고 싶을 때 보고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바로 짐리 클라우드. 특히 보안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복잡한 네트워크 설정이나 수정 없이 아이디와 패스워드 만으로 동기화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정말 아줌마도 아이들도 바로 다운받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안 기술과 그동안 꾸준히 확보해 왔던 영상처리 관련 플랫폼 기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등 저희가 보유하고 축적해 왔던 기술들이 서비스로 합쳐지는 셈입니다”라고 전했다.

이미 짐리 플레이어가 12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앞서 밝힌대로 영어와 한글로만 지원했는데 다른 나라 사용자 중 열혈 팬들이 알아서 자국어로 메뉴들을 번역해서 보내줘 배포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팬들이 바로 짐리 클라우드의 또 다른 사용자로 자연스럽게 연결돌 것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당연히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거대 국내 사업자들도 쉽게 해결해내지 못하고 있는 콘텐츠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과연 이 작은 벤처가 해 낼 수 있을까? 큰 회사들이 그동안 방향을 잘 잡지도 못하고 내놓은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기술력 있는 벤처가 사용자들과 교감하면서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커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열정이 식지 않는 이들의 도전이 기대된다.

궁금하신 분들은 베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한번들 사용해 보시기 바란다.

eyeball@bloter.net

오랫동안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꿉니다. 현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