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용산엔 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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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작 ‘디아블로3’ 판매가 5월15일 시작됐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마트와 11번가를 비롯한 오픈마켓에서는 ‘디아블로3’을 손에 쥐려는 게이머들이 몰려 새벽부터 긴 행렬을 이뤘고 웹사이트 접속이 마비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소매 게임 상점은 ‘디아블로3’ 구매 열풍에서 빗겨난 모양새다. 용산을 비롯한 대형 전자상가의 게임 코너도 마찬가지다. ‘디아블로3’을 팔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국내에서 ‘디아블로3’ 배급을 맡은 업체는 주식회사 손오공과 CJ E&M이다. 그 중 ‘디아블로3’의 패키지판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는 손오공이다. CJ E&M은 ‘디아블로3’ PC방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용산이나 일반 소매 게임 상점에서 ‘디아블로3’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손오공이 ‘디아블로3’ 물량을 대형 할인마트와 오픈마켓 사이트로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 소매상점 상인들은 ‘디아블로3’을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다. 용산의 한 게임매장은 “‘디아블로3’이 안 들어왔다”라며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위주로 먼저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재 용산에는 ‘디아블로3’을 찾아볼 수 없다.

상황은 소매상에 게임을 유통하는 총판쪽도 마찬가지다. 총판에서도 ‘디아블로3’을 구할 수 없으니 가장 끝단에 있는 소매상에서도 ‘디아블로3’을 찾아볼 수 없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소프트웨어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디아블로3’은 손오공쪽에서 용산에 유통을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오공이 용산과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한 일반 소매 상점에 ‘디아블로3’을 유통하지 않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을까. 이 관계자는 ‘가격질서’ 문제를 꺼냈다. “용산에 물건이 풀리면 가격이 무너지고, 그러니까 손오공 쪽에서 이번엔 ‘디아블로3’을 유통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

‘가격이 무너진다’니, 무슨 뜻일까.

용산을 비롯한 대형 오프라인 전자상가는 일반적으로 정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는 관행이 유지돼 왔다. 예를 들어 5만5천원짜리 ‘디아블로3’ 일반판을 현금으로 구입할 경우 5만3천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물건 가격을 내리면 일반 사용자가 똑같은 제품을 구입해도 장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손오공 쪽에서 유통을 꺼린다는 설명이다.

손오공쪽 설명은 다르다. 손오공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디아블로3’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일반판과 한정판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인터넷을 통해 공지했고, 우선은 그 쪽으로 먼저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오공이 공지한 내용을 보면, 현재 ‘디아블로3’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3대 대형 할인마트와 11번가, G마켓 등 일부 오픈마켓 뿐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디아블로3’ 물량이 부족해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급이 충분치 못한 상황이라 소매 상정에서는 ‘디아블로3’을 구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디아블로3’은 출시 직후 유례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구매 열풍이 수그러든 후엔 일반 게임 소매 매장에서도 ‘디아블로3’을 구매할 수 있을까. 손오공과 게임 소매업체 모두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게임의 유통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디아블로3’ 유통 방식에 한몫했다. 패키지게임 유통이 활발했던 때는 용산이나 대형 전자상가가 게임 유통의 메카였다. 하지만 지금은 용산에서도 패키지게임을 판매하는 소매 상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네 게임 상점은 말할 것도 없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추세에 맞춰 현실적으로 사용자들이 ‘디아블로3’을 가장 쉽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했다”라며 “대형 할인마트나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도록 하는 편이 가장 빠르고 편할 것으로 생각해 그쪽으로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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