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셨나요? CCL 붙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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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가 모처럼 출입기자들을 모았습니다. 2월19일, ‘2009 사업전략 발표회’란 이름으로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오랜만에 한컴 사정을 조목조목 들을 수 있는 자리인지라, 많은 기자들이 모임 장소를 메웠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들은 이미 기사로 소개해드렸습니다. 헌데 행사장에서 유독 제 눈에 띈 것이 있습니다. 보도자료입니다.

이날 한컴이 뿌린 보도자료 하단에는 해당 자료 이용 조건이 CCL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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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컴이 ‘한컴 오피스 2007’에 CCL을 달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 덕분입니다. 한컴은 지난해 3월 한컴 오피스 2007 주요 제품에 CCL을 달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해 몇몇 기능을 개선한 ‘한컴 오피스 2007 밸류팩’을 내놓았습니다. ‘밸류팩’은 한컴 오피스 2007 정품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글과컴퓨터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이용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보도자료란 게 이미 한컴이 표기한 CCL 조건과 비슷한 이용허락 조건을 담고 있습니다. 보도자료는 받는이가 해당 내용을 임의로 변경하지 않는 한, 출처를 표기하고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제공되는 문서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니 상업용으로 쓰는 셈입니다. ‘변경금지’란 조건이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원문 그대로 충실히 옮기지 않고 ‘팩트’를 변경하지 않는 선에서 활용하는 정도로 저작자(보도자료 제공 기업)와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져 있으니 크게 문제될 건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작자표시-동일조건 변경허용'(BY-SA) 조건을 다는 게 좀더 정확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왜 굳이 한컴처럼 보도자료에 CCL을 적용해야 하냐고요? 기왕이면 이용 조건을 한 번 더 확실히 표기해줘서 나쁠 건 없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활용하는 기자나 블로거들도 한컴 이름을 한 번 더 각인하고 소개할 수 있는 효과도 있을 테고요. 멀리 보면 주요 컨텐트를 CCL 조건으로 공유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한몫하리라 생각합니다. 합법적으로 나누고 활용할 자료들을 늘리기 위해 지금부터 씨를 뿌린다고 할까요.

다른 기업에서도 보도자료를 뿌릴 때 CCL을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굳이 아래아한글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MS 워드 2003·2007에도 비슷한 기능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PDF 문서에 CCL을 표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SW도 있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CCL이 붙은 보도자료 덕분에 한층 유쾌한 기자간담회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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