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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잇수다] “나는 워드프레스 전도사”

2012.05.18

“이 좋은 걸 혼자만 알기엔 너무 아까워 전도사를 자청했다.”

다단계 판매나 종교 집회에서 나올법한 말을 블로터닷넷 김상범 대표가 내뱉었다. 얼마나 좋길래 언론사 대표라는 사람이 외산 소프트웨어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선 것일까. 워드프레스를 알리기 위해 ‘소셜잇수다’에 출연한 그 사연 한번 들어보자.

“블로터닷넷은 1인 미디어 뉴스 공동체를 콘셉트로 하는 미디어다. 그러다 보니 다수 필진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CMS(콘텐츠 관리 시스템, Contents Management System)가 필요했다. 원래는 국내 오픈소스 블로그 엔진을 활용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워드프레스를 알게 됐다.”

블로터닷넷은 그렇게 2009년 초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아직까지 확인된 바로는 국내 기업 중 최초다. 최초인 만큼 마루타를 자처해야 했지만 테크크런치, 인개짓 같은 해외 IT 미디어들이 이미 검증을 한 상태라 안정성을 의심하진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그저 다중 사용자 기능 때문에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워드프레스는 놀라운 확장성을 보여줬다. 테마와 플러그인만 있으면 원하는 대로 홈페이지를 바꿀 수 있었다. 모바일에 대응하고 소셜네트워크와 연동하는 것은 매우 쉬웠다.”

워드프레스를 블로그 엔진이 아니라 CMS라고 부르는 것은 워드프레스가 만능 웹사이트 저작도구이기 때문이다. 블로그 제작에 특화돼 있긴 하지만 기업 홈페이지, 쇼핑몰, 방송국, 심지어 SNS까지 만들 수 있다.

소셜잇수다에 함께 출연한 위키소프트 임상준 대표는 워드프레스로 인해 개발 마인드가 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직접 워드프레스로 블로터닷넷 홈페이지를 개발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워드프레스는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물건이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코드를 작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는 서비스를 설계한 후 건축에 필요한 테마와 플러그인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개발자의 역할이 코딩에서 기획 중심으로 전환이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창의성을 발휘할 여유까지 생길 터. 임상준 대표는 워드프레스를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극찬했다.

이토록 훌륭한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공개된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상범 대표가 전도사를 자청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오픈소스의 기본 원칙은 설계도를 공개하는 것이다. 공개된 설계도는 다른 사람들의 손을 거쳐 다양한 결과물로 재창조된다. 그 결과물의 설계도는 다시 공개된다. 그 결과가 반복되면서 거대한 개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그렇다고 모두가 무료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픈소스라고 하면 무료부터 떠올리는데, 설계도에 가격을 붙일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다. 유료가 없다면 생태계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라면 특허 내고 혼자 팔거나, 악착같이 라이선스 비용을 받으려 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살찌겠지만, 생태계는 만들어질 수 없다. 개발 생태계가 빈약하기 때문에 IT 인프라 강국에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비즈니스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또 우리 스스로가 워드프레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기업이기 때문에 이제는 거꾸로 우리가 워드프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연 소개는 여기까지. 그의 워드프레스 전도를 받고 싶다면 ‘소셜잇수다③-워드프레스’편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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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녹화를 마치고 김상범 대표, 임상준 대표와 함께.

business@bloter.net

적정마케팅연구소 소장. 요즘 최대 관심사는 디지털마케팅과 99% 기업을 위한 적정마케팅. 쓴 책으로는 페이스북 장사의 신(2013, 블로터앤미디어), 소셜커머스(2011, 블로터앤미디어), 옮긴 책으로는 B2B소셜미디어마케팅(2011, 블로터앤미디어)이 있습니다. 트위터 @socialhow, 페이스북 @김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