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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에 지분 되판 야후, 횡재는 누가?

2012.05.21

7년전 10억달러에 산 주식 절반이 71억달러가 됐다. 야후가 중국 인터넷기업 알리바바의 주식을 되판 얘기다. 이 이야기에서 횡재한 쪽은 투자금을 14배로 불린 야후일까, 아니면 자산 가치가 14배 커진 알리바바일까.

중국의 인터넷 회사 알리바바는 2005년 야후와 제휴하고 야후차이나를 인수했다. 이 때 야후는 알리바바의 주식 약 40%를 10억달러에 확보했다. 7년이 지나며 야후는 미국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경쟁자를 맞이하며 주가가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알리바바와 제휴한 2005년 나스닥에서 야후의 주식은 주당 40달러를 넘겼지만, 2012년 5월 현재 1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야후 플리커 이미지

http://www.flickr.com/photos/yodelanecdotal/6385147897/in/photostream CC BY.

이에 반해 알리바바는 중국의 인터넷 시장이 성장하며 주목받는 기업으로 컸다. 일단 기업가치가 14배 이상으로 부푼 데서 알리바바를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야후는 이번 소식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알리바바의 기업가치가 350억달러라고 밝혔다. 야후는 7년전 10억달러에 산 주식의 절반을 알리바바에 되팔며 71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63억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 8억달러는 알리바바의 주식으로 받는다.

야후는 투자 목적으로 확보해 둔 지분의 가치가 상승하며 든든한 자산을 확보했지만, 알리바바의 속은 그동안 타들어간 모양이다. 잭 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야후에 ‘일전에 가져간 지분을 되사겠다’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야후로서 가만히 두고만 있어도 불어나는 자산을 포기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며 이사진과 주주들은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다.

이번에 야후가 알리바바의 지분 절반을 팔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우리돈으로 7조원이 넘는 주식 판매액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30~40달러에 야후 주식을 샀는데 지금은 절반도 안 되니, 주주들이 이러한 주장을 한 게 이상해 보이진 않는다. 특히나 지난해 9월 캐롤 바츠 전 CEO가 경질되고 표류하는 야후를 바라보며 오죽 속이 탔을까.

알리바바의 주식을 되파는 건은 미국쪽 언론의 관심도나 확보하는 자산 규모를 봤을 때 상당히 중요한 사건으로 보이는데, 야후 본사의 CEO는 입김조차 불지 못했다. 현재 야후는 로스 레빈슨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 미디어 총괄을 임시 CEO로 두고 있다. 로스 레빈슨 대신 이사진이 주축이 돼 이번 협상을 이끌어냈다고 미국 IT 온라인미디어 올싱즈디지털은 밝혔다.

지금 야후 이사진은 1월에 임명된 CEO를 4개월만에 몰아낸 서드포인트에 의석의 약 4분의1을 내주었다. 스콧 톰슨 전 야후 CEO는 별다른 노력없이 주식을 되판 것만으로 71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었는데도 페이스북에 특허소송을 제기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야후 지분의 5.8%를 보유한 서드포인트의 대표 다니엘 롭이 학력 위조 사실을 밝히자, 이달에 사임했다.

이제 야후는 몸집이 한결 가벼워졌다. 스콧 톰슨이 3월에 2천명을 해고하고 조직을 축소한 것만을 의미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야후가 핵심 서비스에 집중하기를 원하는 투자자의 바람대로 아시아 자산을 떼어낸 게 야후가 서비스를 강화할 현금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25개 국가에서 6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17년째 서비스를 키워온 야후가 배당금을 돌려달라는 주주를 지키고 광고주와 이용자 모두 끌어당기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 되길 기대한다. 야후는 2012년 3월 현재, 미국에서 1억7천만명이 찾는 3위 웹사이트이다.

야후 주가 추이

이미지: 구글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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