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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솜사탕…’튀는’ 초소형 PC들

2012.05.21

PC를 한 대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해보자. 대기업 브랜드 PC를 구입하려면 수십만원이 든다. 고성능 사양 제품을 구입하자면 100만원대도 우습다. 용산이나 전자상가를 발품 팔아 사용자가 직접 맞춤 PC를 꾸릴 수도 있지만, 모니터에 본체까지 신경 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손바닥 반 만한, 아니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로 PC를 구성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일반 TV나 PC용 모니터를 출력장치로 쓰고,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는 PC 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실제로 있다. 성능이나 용도 측면에서 보자면 일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저전력 ARM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와 오픈소스 운영체제(OS) 덕분에 등장할 수 있었던 기발한 콘셉트의 PC 들이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라즈베리 파이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는 35달러짜리 PC다. 우리돈으로 단돈 4만원 수준이다. 모양새는 과연 PC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하다. 가전제품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로기판이 전부다. 문구점에서 볼 수 있는 라디오조립 키트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작은 회로기판 위에 머리 역할을 하는 모바일 프로세서와 저장공간 등 PC가 지녀야 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라즈베리 파이는 ARM 코어에 기반을 둔 브로드컴의 모바일 프로세서로 동작한다. 동작 클럭 속도는 700MHz다. 내장된 램은 256MB이며,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8cm, 5cm에 지나지 않는다. 신용카드 크기와 비슷하다. 무게는 45g 수준이다.

여기에 일반적인 아날로그 TV에 연결할 수 있는 포트와 HDMI, USB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있다. 인터넷 접속은 유선 네트워크 단자를 이용하면 된다. 전원 공급도 스마트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이크로 USB 포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4개의 AA 크기 건전지로도 작동시킬 수 있다. 라즈베리 파이가 얼마나 적은 전력으로 구동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라즈베리 파이를 움직이는 OS는 오픈소스 OS 리눅스다. 저장매체로는 SD카드를 이용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쓰자니 크기와 무게가 문제가 됐을 테고,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사진: 라즈베리 파이 재단 홈페이지

아쉬운 점은 있다. SD 카드를 저장공간으로 이용하는 터라 정보를 읽고 쓰는 성능이 일반 PC보다 떨어진다는 점이다. ARM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나 x86 기반 운영체제는 설치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몇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라즈베리 파이의 도전은 주목할만하다. 라즈베리 파이는 저개발국가에 살고 있는 인터넷 정보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PC다.

라즈베리 파이 아이디어는 200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 이반 업톤과 롭 멀린스, 알랜 마이크로프트, 잭 랭은 해마다 증가하는 국가간 정보격차에 걱정이 많았다. 저렴한 가격에 소형 PC를 만들면 이 같은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 미디어랩 소장이 주축이 돼 만든, 저개발국가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PC를 지원하는 ‘원랩탑퍼차일드‘ 프로젝트와 닮았다.

현재 라즈베리 파이 재단은 영국 자선단체에 등록돼 있다.

솜사탕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PC: 코튼캔디, MK802

라즈베리 파이는 상업용 제품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모양새라면, 일반 사용자를 위한 초소형 PC도 있다. 노르웨이의 FXI 테크놀로지가 출시할 예정인 ‘코튼캔디’와 중국업체 리코매직이 만드는 ‘MK802’가 대표적이다. 라즈베리파이와 달리 번듯한 캐이스까지 갖췄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튼캔디는 ARM 코어텍스-A9 코어에 기반을 둔 모바일 프로세서로 동작한다. 동작 속도는 1.2GHz다. 라즈베리 파이와 비교해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프로세서에 더 가깝다. 그래픽처리를 담당하는 GPU도 코어가 4개 달린 ARM 말리-400MP가 탑재됐다.

기본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으로 동작하지만, 코튼캔디에 내장된 가상화 시스템을 이용하면 MS 윈도우나 리눅스, 심지어 애플의 맥 OS로도 이용할 수 있단다. 8cm짜리 초소형 PC치고는 확장성도 높다.

USB2.0 단자를 지원하고, HDMI 케이블을 연결할 수도 있다. 별도의 모니터를 통해 진짜 PC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1080p 풀HD 동영상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튼캔디는 현재 예약판매 중이다. 가격은 199달러다.

코튼캔디

MK802도 코튼캔디와 비슷한 모양의 초소형 PC다. 가격은 더 싸다. MK802의 가격은 우리돈으로 8만원 수준이다. USB 메모리같이 생긴 초소형 기기 위에 USB와 HDMI 포트 등을 적용했고,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MK802는 ARM 코어텍스-A8 코어에 기반을 둔 올인원 A10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동작 클럭은 1.5GHz다. 내장 메모리는 DDR3 512MB며 1GB 용량의 메모리까지 선택할 수 있다. 내부 저장 공간 용량은 4GB다.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외에 우분투 등 다른 OS를 설치할 수도 있다.

모니터도 없고, 키보드나 마우스도 없다. 코튼캔디와 MK802는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코튼캔디와 MK802는 TV나 컴퓨터 모니터에 연결하는 소형 PC다. TV에 연결하면 TV를 마치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TV처럼 쓸 수 있게 된다. 안드로이드용 앱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FXI 테크놀로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스크린에서 일관된 경험을 지원한다”라는 점을 코튼캔디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USB 메모리만 한 PC를 들고 다니며 연결할 수 있는 모니터만 찾으면 되니 어디에서나 똑같은 PC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K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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