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토리지] HDD 용량 5년 내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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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HDD 용량 2배 된다

컴퓨터의 역사에 있어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역사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다른 컴퓨터 기기들과 달리 상당한 미케니컬 엔지니어링이 요구되는 초정밀 기기이기 때문에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이 어렵고 발전 속도도 비교적 더딘 편입니다. CPU나 메모리 등의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HDD의 발전 속도는 한없이 더딘 것이 사실입니다. 1956년에 IBM 350은 최초의 상업용 디스크 드라이브를 개발하기 시작하여 이후 10년간은 IBM에 의해서 선도되다가 1967년 일본의 히타치와 도시바가 이 사업분야에 뛰어 들면서 기술 발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 10년간 HDD 역사를 보면 2002년 처음으로 137GB의 용량 장벽이 깨지고, 2003년 현재 PC에서 사용하고 있는 디스크의 주류 기술인 시리얼 ATA(Serial ATA)가 소개되었습니다. 2003년은 HDD에서는 중요한 한 해인데요. HDD 역사를 주도했던 IBM이 히타치GST에 HDD 사업부문을 매각한 해입니다. IBM은 상당한 혜안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당시 IBM의 여러 HDD 사업체들은 원가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터라 경영 목적과 미래 비전상 매각하였지만 이미 취득한 특허만으로도 충분히 IBM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테라바이트(TB)라는 소리를 너무나 쉽게 하고 있지만, 사실 1TB 디스크가 개발된 것은 이른바 수직자기기록방식(PMR)이 후지쯔에 의해 2006년 발표되고 2007년 히타치GST에 의해서 최초의 제품이 나온 덕분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TB 하드디스크를 만들기까지 인류는 거의 40년이 걸렸습니다.

수직자기기록방식은 데이터의 기록 밀도를 극적으로 올렸으며 2007년 이후 거의 매 2년마다 1TB씩 늘려왔습니다. 2009년에 최초의 2TB 디스크가 웨스턴디지털에 의해서 개발되었고 3TB 디스크는 2010년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스털 모두 개발을 완료했다고 자랑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작년 2011년 씨게이트가 4TB HDD를 개발하였습니다. 현재 기업용 제품으로 3TB 제품이 판매되고 사용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4TB 제품 역시 2013년 이후에는 기업용 시장에서도 채용될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꺼려지는 면도 분명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디스크 수용용량은 어떠한 변화를 겪을까요. 작년 2011년 업계의 대대적인 재편으로 HDD 산업계 판도가 크게 변화했습니다. 기술 발전 역시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IHS 아이서플라이(이하 IHS)에 따르면 용량이 2011년 기준으로 향후 5년 2배에 달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2011-2015-IHS-HDD-Density

이 그래프는 HDD 1개당 용량이 아니고 HDD 내에 있는 플래터 상에 물리적으로 기록되는 밀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IHS에서는 이러한 밀도를 ‘Areal Density’라고 하고 또 다른 말로는 비트 밀도(bit density) 또는 BPI(bit of information per inch of a track) 또는 TPI(multiplied by track per inch) 등의 용어로 불리지만, 그냥 쉽게 이해하자면 ‘기록 밀도’ 정도가 될 것입니다.

고용량의 HDD가 되기 위해서는 이 단위면적당 기록 밀도를 높이거나 HDD 내에 여러 장의 플래터를 최대한 밀어넣으면 되는 것입니다. 면적당 기록 밀도를 높이는 기술은 앞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수직자기기록방식에 의해 극적으로 늘어났으며 플래터를 여러 장 넣는 방식은 작년 9월에 발표한 씨게이트가 5장의 플래터를 장착함으로써 4TB 외장 디스크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대부분의 디스크는 여러 장의 플래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데이터의 기록밀도를 높이는 것과 플래터를 더 많이 넣는 것 모두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것을 IHS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 그래프를 보면 2014년까지 완만하다가 2015년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그것을 기술상의 혁신으로 가능한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TB가 흔해 보이지만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전에는 단위 면적(제곱인치)당 180Gb 수준이었습니다. 2007년에 처음으로 1TB를 넘게 되었고 HDD 내에 플래터를 2~3장 넣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고용량 시대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IHS의 이러한 예상은 단위면적당 비트의 수용량이 플래터 당 1TB에 이른 이 시점에서 5TB의 용량을 자랑하는 HDD가 올해 늦게 출시될 것이라는 가정이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4TB 용량의 개인용 HDD 제품이 나오고 있고 기업용 제품으로 히타치GST가 지난 4월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PMR의 한계가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HDD 업체들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술입니다. 사실 이 기술은 2006년 도시바에 의해서 개발되었는데요. 기존 PMR 기술보다 적게는 30% 이상의 기록 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일 것입니다. 씨게이트에 따르면 HAMR를 적용하면 30TB, 60TB 등의 용량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약간의 과장이 담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HDD의 용량이 빠르게 증가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요. 아직은 대체재가 아니지만 기술 개발 속도로 보면 SSD가 HDD를 역전하게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5년이 IHS가 예측한 대로 이렇게 될 지 궁금합니다. 도무지 예측이 안되는군요.

홈NAS 선두업체 라씨의 대주주가 되는 씨게이트

최고의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씨게이트가 개인용 또는 소호 대상 NAS 업체인 라씨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라씨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은 아니고 현재 라씨의 회장 및 관계인들의 주식을 인수하는 것이며 이들의 주식이 라씨 전체 주식의 64.5%가 되는 것이라 씨게이트는 대주주의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수 금액이 약 1억4600만유로(1억8600만달러)에 이르는 상당히 큰 금액인데요. 보도자료에 따르면 29%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입니다. 생각보다 라씨의 회사 가치를 많이 인정해 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라씨는 사실 제품이 일반 소비자들 대상의 제품이고 스토리지 기술 중 NAS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데, 제품의 주요 특징이라고 한다면 디자인이 아주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전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한 바 있는 이들의 제품은 개인용 저장장치라는 분야에서 기술력의 큰 차이를 보이기 어렵기 때문에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개인용 NAS에서 성능과 같은 디자인 이슈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LaCie-Design-Award-Products

그렇다고 라씨가 제품만 판매하는 것도 아닙니다. 왈라라는 인터넷 기반의 스토리지 서비스 사업도 있습니다. 온라인 백업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들간의 데이터 동기, 공유 등을 제공하고 있고 지원되는 모바일 기기들은 PC나 맥을 비롯하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계열의 스마트폰 등입니다. 물론 아이폰과 같은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 역시 지원은 됩니다. 기능 중에 특별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협업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있는데요. 결국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종의 혜택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씨게이트는 이볼트라는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즈니스가 중복되고 있는 이 상황은 어떻게든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Lacie-RAID_Product라씨의 제품들 중에는 홈 NAS 뿐만 아니라 RAID도 있는데요, 왼쪽의 이 제품은 FC를 인터페이스로 하고 있고 12개의 디스크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니어라인 SAS와 SAS 혼용 구성할 수 있고 SAS(600GB, 15K rpm)의 경우 96개 드라이브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또한 지원되는 RAID 타입은 5, 50, 6 등입니다. 라씨에 따르면 HD 비디오를 위한 솔루션으로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데이터시트를 보면 파이널컷 프로와 XSAN, 오토데스크 스모크 등에서의 성능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아이오미터 벤치마크 결과 RAID 5로 구성(SAS 디스크)된 2개의 LUN으로 256KB의 청크 사이즈로 포맷을 하고 2개의 8Gbps FC로 연결된 상황에서 12개 드라이브를 돌렸을 때 읽기가 85,330IOPS, 24개 드라이브로 돌렸을 때 96,227IOPS, 48개 드라이브로 돌렸을 때 103,928IOPS가 나왔다고 하는군요.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입니다.

현재 라씨의 회장 겸 CEO인 필리페 스프러치는 자리를 옮겨 씨게이트에서 소비자용 스토리지 제품을 담당하는 조직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하며 그 외의 상세한 사항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HDD 부문을 인수하더니 이번에는 라씨를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씨게이트입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라씨 역시 버팔로, 아이오메가, 넷기어, 큐냅, 시놀로지, 씨커스 등과 같은 경쟁사와 견주어 더욱 큰 힘을 얻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사업 영역과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상 조정이 일어날 것이 예상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