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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8’ 메트로UI 앱 둘러보니

2012.06.05

이제 좀 쓸만해졌다. 한국어가 공식적으로 지원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응용프로그램(앱) 장터에서도 국내 업체가 만든 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5월31일 공개한 마지막 시험판,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 얘기다.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는 그동안 ‘윈도우8 개발자 프리뷰’나 ‘컨슈머 프리뷰’와 달리 한국어 메뉴가 지원되기 시작했다. 콘텐츠 경험을 넓히기 위해 필수적인 국내 스토어도 열렸다. 2012년 말께 윈도우8이 정식 출시되기 전 맛볼 수 있는 마지막 시험판인 만큼 정식 버전에 성큼 다가선 제품이라 봐도 무방하다. 윈도우8이 궁금한 사용자는 진짜 윈도우8이 나오기 전까지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를 체험해보자.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 공개와 동시에 국산 윈도우8 앱도 스토어에 올라와 있다.

MS는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에 몇 가지 새로운 앱을 추가했다. ‘스포츠’와 ‘뉴스’, ‘여행’ 앱 등이다. 윈도우8은 기존 PC 플랫폼 외에 태블릿 PC 지원을 염두에 둔 만큼, 터치 조작에 최적화된 사용자조작환경(UI)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앱을 디자인했다.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 버전부터 국내 스토어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국내 앱도 눈길을 끈다. 이스트소프트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예스24 등이 발빠르게 대응했다. 지금은 6종의 국산 앱이 체험판 형식으로 스토어에 등록돼 있다. 스토어에 등록된 국산 윈도우8 앱은 앞으로 윈도우8이 만들어갈 윈도우 앱 생태계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기존 윈도우에서는 자료실에서 설치 파일을 내려받아 설치 과정을 거쳐 소프트웨어를 이용했다면, 윈도우8 부터는 스토어에 접속해 원하는 앱을 선택하면 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앱 장터 경험이 윈도우 OS에 녹아든 셈이다. 아직 정식 윈도우8이 출시되지 않은 만큼, 앱 대부분은 체험판으로 등록된 상태며, 모두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다.

MS 기본 앱

– 스포츠

‘스포츠’ 앱은 체험판치고는 현재 가장 풍부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스포츠는 전세계 스포츠경기 결과나 뉴스, 경기일정 등을 제공하는 앱이다. 미국 프로야구 리그(MLB)와 영국축구 프리미어 리그(EPL), 골프소식, 포뮬라 원(F1) 소식을 중심으로 짜여있다. 앞으로 정식 버전이 출시되면, 이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소식을 얻을 수 있는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국내 소식도 전달받을 수 있다. 스포츠 체험판 앱에는 ‘야구라’나 ‘홍승범의 축구노트’ 등 스포츠 전문 국내 블로그가 내보내는 소식도 올라온다. 사용자 입맛에 맞게 소식을 받을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할 수는 없다.

– 뉴스

‘뉴스’ 앱도 스포츠와 유사한 기능을 지원하는 앱이다. 전세계 뉴스를 한꺼번에 모아 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뉴스 체험판 앱에서 기본으로 지원되는 국내 매체는 한겨레와 연합뉴스,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15개 매체다.

전세계 소식도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다. 북미는 물론,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 흩어져 있는 매체가 뉴스 앱에 등록돼 있다.

뉴스가 바뀌는 방식은 전적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의 몫이다. 새로운 기사가 올라오면, 편집자가 윈도우8의 뉴스 앱으로 소식을 보내는 방식이다.

전세계 PC OS 시장을 MS가 쥐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윈도우8이 뉴스를 소비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아직 뉴스 앱은 스포츠 앱과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원하는 소식을 받을 수 있도록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앞으로 뉴스 앱이 MS의 판올림을 통해 소식을 추가하게 될지, 혹은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도록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 여행

‘여행’ 앱도 독특하다. 여행 앱은 전세계 각지의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앱이다. 파노라마 사진으로 여행지를 미리 가볼 수 있도록 했고, 호텔 정보와 음식점, 항공권도 검색할 수 있다.

다만 여행 앱에는 직접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은 아직 없다. 윈도우8이 정식으로 출시되고, 여행 앱도 정식판으로 판올림되면, 호텔 예약에 항공권 구매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스토어에서 만나는 국산 앱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뭐니뭐니해도 한국어가 지원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스토어에서도 국산 앱을 몇 종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는 ‘라인’ 체험판을 등록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맛집 찾기를 도와주는 앱을 출시했다. 이스트소프트에서는 음악 재생 앱을 내놨다.

– 라인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 중에선 네이버 ‘라인’이 가장 먼저 윈도우8 앱 생태계의 문을 두드렸다. 라인은 기존 스마트폰 계정과 연동해 친구를 불러온다. 따로 친구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스마트폰 라인 앱과 연동된다. 스마트폰과 윈도우8에서 동시에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모티콘과 스티커 등도 지원하며, 친구 목록도 메트로 스타일로 큼지막하게 표시된다. 태블릿 PC에서의 터치 조작을 염두에 둔 디자인이다. 윈도우8 버전 라인을 이용하려면 먼저 스마트폰 버전 라인 앱에서 네이버 계정으로 접속해야 한다.

– 다음 테이블

‘다음 테이블’은 카페나 술집,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을 때 유용한 앱이다. 식당의 메뉴판 정보는 물론, 위치와 식당 내부도 훑어볼 수 있다. 식당 전경은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제공한다. 식당의 위치는 다음 지도 서비스와 연동된다.

카테고리는 카페와 양식, 한식, 중식, 일식, 술집 등으로 나뉘어 있다. 카테고리를 따라 음식점 이름을 누르면, 식당과 관련된 정보가 나오는 식이다. 관련 블로그 글도 함께 볼 수 있어 다른 사람들은 이 식당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음 요리정보 사이트 ‘미즈쿡’과 연동해 각종 요리의 레시피도 제공한다.

– 벅스

‘벅스’ 앱은 음악을 듣는 데 도움이 되는 앱이다. 네오위즈인터넷이 개발했다. 220만곡에 이르는 음악을 벅스 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게 네오위즈인터넷의 설명이다.

UI는 메트로 스타일에 최적화됐지만, 기능은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벅스 앱과 유사하다. 실시간 톱 음악 리스트를 지원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수의 새 앨범 소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시대별·장르별로 음악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뮤직 PD들이 꼽은 편집앨범도 음악을 골라 듣는 데 도움이 된다. 기존 벅스 사용자라면 로그인을 통해 어떤 플랫폼에서도 자신만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불러올 수 있다.

윈도우8 플랫폼에서 벅스와 같은 음악 서비스 앱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국내에서는 유료 음악 서비스보단 불법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료 음악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유료 음악 서비스 경험이 과연 윈도우 플랫폼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벅스 앱은 1분 미리 듣기 서비스만 지원하고 있다. 윈도우8 벅스 체험판 앱은 아직 결제 기능이 갖춰지지 않았다.

– 알송

벅스가 유료 음악 서비스 앱이라면, ‘알송’은 음악 재생기다. 사용자가 갖고 있는 음악을 찾아 들려준다. 사용자가 갖고 있는 음악을 기반으로 재생목록을 만들거나, 알송 라이브러리와 연동해 가사를 지원하는 등 기존 알송과 비슷한 기능을 지원한다. 알송은 이스트소프트의 알툴즈 소프트웨어 중 가장 먼저 윈도우8으로 개발됐다.

– 예스24

국내 온라인서점 중에선 예스24가 가장 빨랐다. ‘예스24’ 체험판 앱도 윈도우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예스24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책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고, 베스트셀러나 카테고리별로 책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예스24는 앞으로 예스24에서 검색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직 체험판이기 때문인지, 직접 책을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MS의 앱 내부결제 기능에 따라 이 같은 앱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로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뽀로로 시즌3 라이트

뽀로로 캐릭터를 개발한 아이코닉스도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를 통해 ‘뽀로로 시즌3 라이트’ 앱을 출시했다. 뽀로로 앱은 뽀로로의 TV 시리즈 중 시즌3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앱이다. 무료 체험판 버전인 만큼 오프닝 음악과 엔딩 음악, 시즌3의 두 가지 에피소드만 볼 수 있다. 앞으로 뽀로로 앱에 유료 결제 시스템이 적용되리라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MS의 앱 정책

MS의 기본앱과 국내 앱을 살펴보면, 윈도우8 앱 생태계에서 MS가 취하고 있는 정책을 알 수 있다. MS는 앱 개발업체에 앱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MS의 정책을 수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우스를 화면 오른쪽으로 가져가면 나타나는 윈도우8 ‘참’ 메뉴나 앱의 화면분할 기능, 메트로UI 등이 적용됐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예스24 앱에서 책을 검색하려면 마우스를 화면 오른쪽 끝으로 가져가 참 메뉴를 활성화해야 한다. 참 메뉴에서 ‘검색’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참 메뉴는 원래 윈도우8 메트로UI 기본 화면에서 기기를 설정하거나 앱을 검색할 때는 쓰는 기능이다. 메트로UI의 기본 참 메뉴가 개별 앱에 녹아든 셈이다.

각기 다른 업체에서 개발한 윈도우8 앱이 이 같은 기능을 포함하게 된 것은 MS의 앱 디자인 정책과 관련이 깊다. MS는 ‘윈도우8 앱 인증 요구사항’을 통해 ‘동작을 예측 가능한 메트로스타일 앱’ 항목을 명시해두고 있다. 윈도우8의 메트로UI와 개별 앱은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줘야 한다는 정책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의 앱을 포용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앱 디자인에 대한 기본 API를 지원하고 있는 애플 iOS 정책과 닮았다.

MS가 이 같은 정책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을 상상해보자. 참 메뉴 없이 앱 속에 개별적인 검색 창이 붙어있는 앱, 혹은 메트로UI를 따르지 않는 앱 등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윈도우8의 메트로UI 생태계가 파괴되는 셈이다. 윈도우8과 앱, 앱과 앱이 모두 각기 다른 UI를 입게 되니 불편을 겪게 되는 건 사용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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