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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시리, 3D 지도…”주목, iOS6″

2012.06.12

기대가 너무 컸을까, 정보가 너무 많이 흘러 나와서일까.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쇼’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면 아쉬웠던 iOS6 발표였지만 그 안에 포함된 기능들은 스마트폰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하기에 아깝지 않다. iOS6에 눈이 번쩍 뜨일 포인트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시리, 한국어 배우다

아이폰 4S의 음성 인식 개인 비서 ‘시리'(Siri)가 드디어 한국말을 익혔다. 시리는 그 동안 미국, 영국, 호주의 영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iOS5.1과 함께 일본어를 할 줄 알았지만 iOS6으로 한국어에 입을 뗐다. 이 외에도 중국어는 북경어, 광둥어를 모두 익혔고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스위스어 외에 캐나다의 영어와 프랑스어 등을 모두 할 수 있게 됐다.

할 줄 아는 말도 늘어난다. 예를 들어 식당을 예약하는 장면이 소개됐는데 문 여는 시간과 메뉴,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평가 등이 소개된다. 이는 애플이 직접적으로 지도 사업에 뛰어들면서 가능하게 된 기능이다.

트위터와 이번에 새로 품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도 시리에게 부탁할 수 있게 됐다. iOS의 받아쓰기 기능인 드래곤 딕테이션(dragon dictation) 기능과 결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많은 이들이 원했던 것처럼 시리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게 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연결되는 커넥티드 자동차(connect vehicle)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애플은 벤츠, BMW, 아우디, GM, 크라이슬러, 토요타, 혼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의 자동차 스티어링에 20개월 안에 시리 버튼이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운전 중 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 등 아이폰을 제어할 수 있고 새로운 지도와 결합된 3D 내비게이션도 제어한다. 또한 인터넷의 필요한 정보도 시리와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아이폰과 대화하듯 이뤄지기 때문에 애플은 핸즈프리 이후 아이프리(eye fre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새 시리는 아이폰 4S 뿐 아니라 3세대 아이패드에도 적용된다.

지도, 구글 벗고 3D 입다

예상대로 최근 구글과 팽팽한 긴장 구도를 만들고 있던 지도가 구글맵 대신 애플 자체적으로 운영된다. 지형을 3D로 렌더링해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돋보이고 실시간으로 교통량 정보와 위험지역, 사고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특히 3D 지도와 결합된 내비게이션은 발표 현장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실시간 교통정보와 시리의 음성 인식을 더해 시장에 진입하자마자 단번에 최고 수준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3D 지도의 특성상 직접 지형을 렌더링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제한적인 곳에서만 제대로 서비스되고 심지어 우리나라 지도는 영어로 표기되는 점은 아쉽다.

전체적인 OS 가다듬기

iOS는 4.0 이후 거의 완성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수준에 올랐지만, 애플은 OS 개선을 멈추지 않고 있다. iOS6도 기본적인 요소들이 세세하게 발전했다.

먼저 창 화면이 달라졌다. 다소 낯선 이 UI는 맥과 일관성을 갖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디자인만 바뀐 것은 아니고 전화, 음악 플레이어 등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부분들을 개선했다.

전화가 오면 슬라이드를 밀어 전화 받는 것 외에 화면 오른쪽을 밀어 올리면 응답 거부나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을 알려주는 기능들이 들어간다. 왜 통화할 수 없는지 자동응답기처럼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재미있다. 음악 플레이어의 디자인도 개선됐다. 기능적인 면보다 버튼이 큼직해지고 직관적으로 바뀌어 다루기 쉽게 한 것이 포인트다. e메일은 사진과 동영상 파일 첨부가 편리해졌고 보안을 위해 첨부 파일에 암호를 걸 수 있게 된 점도 눈에 띈다.

iOS5에 트위터를 녹였던 것처럼 iOS6에는 페이스북이 자리를 잡았다.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고 기대해 왔던 대목이기도 하다.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사진, 지도, 사파리 링크, 게임센터의 순위 등 아이폰·아이패드 안에 들어 있는 콘텐츠들을 자유롭게 페이스북으로 옮겨 나를 수 있게 됐다.

페이스타임, 3G에서도

아마 새벽에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은 뒤통수를 심하게 두드려 맞은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iOS의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이 그간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운영되던 제한을 풀고 이동통신의 데이터망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이통사 망에서만 허용한다면 자동차 안에서, 산 속에서도 페이스타임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로서는 지난 한 주 카카오톡에 다친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애플의 폭탄발언에 제대로 얻어맞았다. 자칫하면 mVoIP에 대한 전략은 물론 망 중립성에 대한 정책까지 흔들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3GS ‘OK’, 1세대 아이패드 ‘NO’

WWDC 직전까지 루머 중 하나로 iOS6가 아이폰 3GS에서도 작동한다는 이야기가 신빙성 있게 전해졌다. 하지만 단순 소문은 아니었다. iOS6는 아이폰 3GS부터 4, 4S 등의 단말기에서 운영되고 오히려 성능이 더 높은 아이패드 1세대는 지원이 끊어진다. 아이팟터치 3세대도 마찬가지다. 이는 아이폰 3GS가 아직 현역 제품으로 판매 중인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세대 아이패드는 3세대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완전히 단종됐고 3세대 아이팟터치 역시 지난해 4세대 출시와 함께 곧바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제품이다.

이로써 iOS3으로 시작한 아이폰 3GS는 무려 4개 세대의 운영체제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단말기가 되었다. iOS6 정식 버전은 올 가을 발표 예정으로, 차세대 아이폰과 함께 나올 가능성이 높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