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책] ‘가난’을 에너지로 바꾸는 힘

가 +
가 -

혹자는 남자는 구두를 보면 안다고 말 하는데, 신고 있는 구두가 낡아 어찌해야 할지 고민중이었다. 새로 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더 고쳐 신어볼 생각으로 수선을 맡겼다. 광을 내도 그 빛남이 크지 않고 수선을 맡겨도 그리 오래 신지는 못할 듯하다. 수선할 비용이면 새로 사는 게 낫겠다는 말씀을 덧보탠다.

세상 일이 마음먹기 달린 것이라고 하지만 식당이나 혹은 길을 걷다 바라보는 사람들의 구두를 보며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가난인가. 조금 더 참고 신어보자.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런 결정으로 시간을 내어 수선을 맡겼는데 그럼에도 고객사를 찾아가고 사람들을 매일 만나는 사람의 구두가 그렇다면 체면이 서겠는가 하는 생각은 다시 새구두를 갈망하게 만든다.

최근 뉴스 클릭을 하게 만든 기사 중 하나는 역시 ‘남자의 구두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은 어떤 구두 스타일인가에 따라서 사람의 성격을 알고, 구두의 상태를 통해서 그 사람의 현재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1등석 스튜어디스 출신의 일본인 저자가 쓴 ‘간파력’이라는 책에서도 구두 이야기가 나온다. 남자는 구두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한 꼭지 들어 있다.

사람을 보는 기준

사실 이게 어디 구두에만 해당되는 일인가. 그 사람의 표정과 얼굴에서도 그렇고, 그 사람이 옷과 가방을 보며 그 사람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 사람이 액세서리를 뭘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어떤 커피를 마시는가에 따라서도 말이다.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는 것은 ‘고전’이다.

최근 눈길을 끄는 책들은 ‘가난’을 주제로 다룬 책들이다. 그 중 하나는 사이토 다카시의 가난의 힘이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가난한 사람이 왜 더 합리적이다’는 제목의 책도 있다. 두 책은 사회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름대로 가난을 돌파하려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한 사례들을 담았다. 이에 비해 ‘가난의 힘’은 말 그대로 개인의 곤궁한 삶, 가난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난이라는 주제를 갖고 풀어낸 이야기 속에는 저자의 독서와 삶의 경험, 시대를 통해 가난을 극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뽑아냈다. 그는 가난을 극복하는 힘, 가난을 에너지로 바꾸는 힘을 10가지로 정리했다. 가난을 오히려 삶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가끔 이런 책을 접하다보면 일상의 작은 이야기들이지만 그것들을 정리하고 구성하는 일들에 대해 놀라기도 한다. 특정한 테마나 혹은 소재를 갖고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내는 힘, 그게 작가가 할 일이고 그같은 책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편집자의 생각이 어울려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라는 이 분이 어디 평범한 사람인가. 멘토로서도 열심히 활동중이며 그간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과 ‘독서력’ 에서 보여준 필력도 그렇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책 속에서 펼쳐진다. 그의 독서 경험도 무시못할 일이다.

그럼 그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요지는 무엇인가. 10가지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그건 ‘주변머리’ 없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위축되면 사람의 활동 범위가 좁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다른 쪽으로의 활동으로 자신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로 저자는 지금 있는대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도움을 준다.

“자존심을 버리고 겸허하게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길은 열린다.”

그런데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뒤로 빼게 되고 안끼려고 하는게 일반적이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는 소통에 대한 부분이다. 세상의 소식을 접하는데 게으름 없이 살며, 사람을 만나는데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일의 가격을 따지기에 앞서서 일을 하는 것에 우선 감사하며 받아 들이도록 하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마음의 토대가 되는 좋은 인간관계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

삶의 균형감각은 갖추었는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다. 가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돈이 많아도 이것을 제대로 갖지 못하면 인생은 맛이 없는 것이다.

더운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비라도 내려서 갈라진 논밭에 생명이 다시 팔딱거렸으면 하는데 그 바람이 언제나 통할지 모르겠다. 자연이 답을 해주어야할 차례인데, 소식이 없다.

자연이 균형을 잃으면 생명이 숨쉬기 어렵다. 삶이 곤궁하면 사람이 지친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타격을 입는다. 그럼에도 이것을 벗어나려 하는 의지가 있다면 답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안하기에 그렇다. 어느 정도가 부자인가 하는 설문을 하는데, 어느 정도이면 가난한 것인가라고 묻는 설문은 없다. 오늘 부자라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듯, 오늘 가난하다고 해서 불평할 일도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무엇보다 단기적인 계획보다는 좀 더 긴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요즘 사람들은 근시안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정신적인 피로감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상황을 변화시키는 힘의 에너지는 내 마음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청년실업과 실직에 대한 불안으로 사회가 불안정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일어나고 있지만 특정 기업이나 기관에 해당되는 작은 일이다. 그 일들이 퍼져나가길 바라지만 관리의 편의성으로 인하여 용역업체에 인원을 맡기다보니 그 구조가 복잡하다. 그런 구조 속에서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일이 중요한 때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이 시간 좀 더 나은 시간을 위해 주어진 환경에 굴복하고 주춤거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촉을 세우라’고 북돋는다.

“설령 성장하면서 가난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가난감성’을 가질 것을 권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할 수 있다는 것,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인생은 의외로 어둡지만은 않다.”

흔들리지 않는 균형감각을 갖추는 일로 오늘 이 시대를 지혜롭게 넘어가야 할 일이다.

가난의 힘
사이토 다카시
e-square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