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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표 ‘윈도우8 태블릿’, 어떤 모습일까

2012.06.18

“반스앤노블과 협력한 콘텐츠에 ‘X박스 라이브’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는 자체 제작 태블릿 PC.”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에서 준비 중인 미디어 행사와 개발자 컨퍼런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MS의 본심을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넘쳐나고 있다. 미국 IT 매체 월스트리트저널 올씽스디지털더 랩, 테크크런치 등은 MS가 현지시각으로 6월18일 기획한 행사에서 미국 서점 프랜차이즈 반스앤노블과 협력해 직접 만든 태블릿 PC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숙하지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반스앤노블과 협력한 태블릿 PC일 것이라는 소식을 점검해 보자. 근거는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MS는 반스앤노블에 3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반스앤노블의 자회사를 만들었다. 반즈앤노블의 전자책 서비스와 교육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뉴코’라는 업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되는 MS의 새로운 전략이 반스앤노블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더듬는 이유다.

MS가 공개할 태블릿 PC엔 반스앤노블의 전자책 서비스는 물론, X박스 라이브의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가 함께 지원될 것이라는 소식에도 눈길이 머문다. 태블릿 PC 시장이 몸집을 불리고 있고, 기기 자체보다는 서비스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점에서 MS가 반스앤노블과 X박스의 콘텐츠를 함께 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등을 통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고, 아마존도 전자책과 동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MS의 이 같은 선택을 이해할만하다.

반스앤노블과의 ‘동거’도 아직 확인된 얘기는 아니지만, 이 같은 종류의 N스크린 전략은 MS의 큰 전략과 맞닿아 있다. MS는 지난 6월7일 막을 내린 게임쇼 ‘E3’를 통해 ‘스마트글래스’ 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스마트클래스는 윈도우폰은 물론,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앱)이다. 게임 콘솔 X박스360을 모바일 기기나 PC, 태블릿 PC와 연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MS는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모바일 기기를 품고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의도다. 반스앤노블과 함께 만드는 태블릿 PC는 MS의 N스크린 전략에 어울린다.

다음은 MS가 직접 태블릿 PC를 생산해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동안 MS는 운영체제(OS)를 제조업체와 협력해 공급하거나 소프트웨어 패키지 형식으로만 제공해 왔다. HP나 델,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와의 협력이 MS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MS가 직접 OS를 얹은 기기를 생산하게 되면, 그동안 MS의 OS를 제공받던 제조업체와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알 힐와 IDC 분석가는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 “그동안 MS와 관계를 맺어 왔던 하드웨어 제조업체를 화나게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라고 의견을 내놨다.

MS가 이번 행사를 통해 새 제품을 공개한다면, 과연 어떤 OS를 탑재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MS는 올해 말께 차세대 OS ‘윈도우8’을 공개할 예정이다. 윈도우8은 모바일 기기와 연동되는 MS의 첫 번째 OS로 기존 x86 아키텍처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ARM의 SoC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기에서도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바일 기기용 윈도우8의 이름은 ‘윈도우8 RT’다.

얘기를 종합해보자. MS가 반스앤노블 콘텐츠를 함께 담을 수 있는 자체 제작 태블릿 PC를 공개한다면, 인텔의 x86 프로세서보다는 ARM 코어에 기반을 둔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기일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와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등이 ARM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MS가 이번 행사를 통해 ‘윈도우8 RT’를 소개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까닭이다.

MS의 미디어 행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시각으로 18일 저녁 6시30분부터 시작한다. 우리시간으로 19일 아침 7시30분이다. MS의 개발자 컨퍼런스는 18일 발표가 끝난 다음날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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