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최대의 적은 애플·리눅스도 아닌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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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융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서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클라이언트 부문에서 현존하는 윈도우의 가장 큰 위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놀라운 것은 애플이 1위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애플은 2, 3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AP0C65.JPG발머는 미리 준비한 파이 차트를 보여주면서 윈도우의 가장 큰 위협은 윈도우 그 자신이라고 밝혔다. 라이선스를 받은 윈도우, 그리고 무단 복제된 윈도우가 1, 2위를 차지했고 , 리눅스가 그 뒤를 이었으며 애플이 4위를 차지했다. 발머는 “사실상 정품 윈도우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 무단 복제된 윈도우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윈도우가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이기기 힘든 제품이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윈도우는 값도 매우 싸면서 기능도 매우 우수한 제품이다. 우리 스스로도 윈도우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을 항상 전개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발머는 지난 해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1% 정도 끌어올린 사실에 대해 평가절하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버는2008년 전세계 PC 판매량이 약 3억 대였으니 그 중 시장 점유율 1%는 상당한 규모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극적인 수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는 무단 복제된 윈도우가 차지하고 있다. 실로 무단 복제판 윈도우는 가격 자체가 매우 싸면서 기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타 기업의 제품들이 넘어서기 힘들다”라고 덧붙이며,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스로와의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수 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리눅스가 현재 보유한 0.88%의 시장 점유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진 않지만, 실제로 리눅스는 애플보다 훨씬 싸다는 이유로 애플에 비해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경기 침체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만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은 없다.

확실히 애플도 지난 두 달간 경기 침체의 여파 때문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Mac)의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의 하락이 이를 증명하고 있고 , 심지어 애플은 지난 수요일 소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발머는 정말 리눅스를 경계하는 것일까? 아니면 평소처럼 애플을 일부로 과소평가하기 위해 그런 것일까? 발머의 속을 정확히 알 순 없다. 산업 전문가들은 리눅스든 애플이든 ,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한 거센 도전들은 계속될 것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이겨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눅스가 더 위협적

독립 리서치 기업 렉션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s on Microsoft)의 애널리스트 맷 로소프(Matt Rosoff) 또한 발머의 순위 산정에 전반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리눅스가 오히려 애플에 비해 더 위협적인 상대이고 ,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자신이라는 것이다.

로소프는 “매킨토시 컴퓨터들은 사실 한 개의 시장에서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평균 이상의 고성능 소비자용 PC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전체 PC 시장에서 봤을 때는 그리 영향력 잇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리눅스가 오히려 더 위협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다. 서버 OS, 임베디드 시스템,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저가의 넷북들이 유행하면서 클라이언트 PC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OS 성장의 가장 큰 경쟁자는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 자신이라고 로소프는 주장했다. 특히 “이전 버전 정도의 기능이면 충분하다”는 인식들이 새로운 운영체제 판매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특별한 고장이나 결함이 발생하지 않으면 잘 쓰고 있던 운영체제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신규 OS의 출시로 애플의 입지 강화 예상

AP749A.JPG베테랑 산업 애널리스트이자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스(Endpoint Technologies) 회장 로저 케이(Roger Kay)는 리눅스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할만한 경쟁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 가까운 미래에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며, 대신 오히려 애플의 움직임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는 “애플은 응집력 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리눅스 집단들은 상대적으로 집단 행동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라, “리눅스는 그저 개발 철학이 맞는 개발자들이 재정적인 안전판이 없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집단이다. 반면 애플은 250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쥐고 있는 대형 기업이면서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기술자 및 마케터들을 거느린 집단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술 컨설팅 기업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스(Creative Strategies) 회장 팀 바자린(Tim Bajarin)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결코 애플을 쉽게 봐서는 안 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애플이 클라이언트 OS 기술 부문에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를 뛰어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다만 비스타에 비해 일정 기능들이 향상될 것으로 보이는 윈도우 7의 등장으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의 시장 점유율을 고수할 수 있을 것이라 그는 예측했다.

그러나 바자린은 “애플의 신규 OS가 이번 여름에 출시될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시 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만약 신규 OS가 윈도우 7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리눅스, 스마트폰, 넷북 공략

클라이언트 PC 부문에서의 치열한 경쟁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의 경쟁 또한 지켜 볼만 하다. 오히려 잠재적으로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시장이 있다면 바로 스마트 폰 시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AP44E5.JPG스마트폰 OS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바자린은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뿐만이 아니라 리눅스 기반의 구글 안드로이드(Android), 그리고 팜(Palm) 심비안(Symbian) OS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실제로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산성 애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에 대한 심각한 위협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안으로 여러 주요 기업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스마트폰 및 넷북에 도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바자린은 예측했다. “스마트폰, 넷북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또한 애플만큼 강력한 경쟁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내부의 적

AP2E01.JPG렉션 온 마이크로소프트 애널리스트 마이클 체리(Michael Cherry)도 마이크로소프트 정도의 큰 기업이라 하더라도 항상 주변의 경쟁자들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체리는 “애플과 리눅스는 실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집단들”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애플은 노트북, 데스크톱, 스마트폰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예정이고 소비자 만족도 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들 수 있을 것”이라, “애플의 시장 점유율 자체는 정체될 수 있어도 디자인이나 퀄러티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의 강력한 비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눅스에 관해서는 소비자 시장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반응에 따라 위협의 강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체리는 “저가 제품 및 저사양 제품들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을 경우, 리눅스의 성장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특정 하드웨어가 아니면 운용할 수 없는 윈도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경기 침체가 리눅스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체리는 “물론 소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다른 제품들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비용 절감적인 측면이 제품의 프리미엄 효과를 반감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체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위협이 로소프가 언급했던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 자신이 될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들이 기존에 쓰고 있던 OS를 교체하지 않을 경우, 보다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들 스스로가 애플이나 리눅스에 비해 우수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증명함과 동시에 최신 버전이 그 이전 버전보다 훨씬 더 좋다는 사실 또한 증명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갑을 열 정도로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 http://www.idg.co.kr/newscenter/common/newCommonView.do?newsId=54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