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토리지] 투자 잇는 슈가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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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슈가싱크

국내에서도 이제는 상당히 인지도 있는 슈가싱크가 또 다시 1천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번이 총 4회째 투자인데요. 그만큼 이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되고 있다는 것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그간의 투자 내역을 찾아 봤습니다.

  • 2005년 9월, 셀비 벤처 파트너스, 드레이퍼 피셔 저베츤 등이 300만달러 투자
  • 2006년 3월, 셀비 벤처 파트너스, 드레이퍼 피셔 저베츤, 시그마 파트너스 등 1350만달러 투자
  • 2009년 1월, 셀비 벤처 파트너스, 드레이퍼 피셔 저베츤, 시그마 파트너스 등 1천만 달러 투자
  • 2012년 2월, 코랄 그룹, 드레이퍼 피셔 저베츤, 시그마 파트너스 등 총 1500만달러 투자
  • 2012년 6월, 오릭스 벤처 파이낸스 등 1천만 달러 투자

현재까지 총 투자 금액이 5150만달러가 투자됐습니다. 적은 금액은 아니죠. 현재 슈가싱크는 전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있고 연간 400~600%에 이르는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레노보와의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은 슈가싱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로는 박스닷넷이나 모지, 카보나이트 등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슈가싱크의 서비스는 다소 늦은 편입니다. 2009년 11월에 시작된 이 서비스는 세계 4위 PC 업체인 레노보의 심플탭에 추가됨으로써 아큐웨더나 프라이스그래버 등의 소프트웨어와 같이 심플탭에서 바로 론칭을 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계약 조건에 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노보의 모든 씽크패드에서 슈가싱크의 서비스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줌으로써 슈가싱크 입장에서는 고객유치가 더욱 쉬워졌습니다. 특히 소규모의 비즈니스에서는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기 보다 서비스 비용으로 온라인 백업 및 공유 시스템을 운용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어 이점이 많을 것이고 IDC의 경우 소규모 비즈니스의 20%가 온라인 스토리지를 이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습니다.

슈가싱크는 현재 가장 많은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iOS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심비안, 윈도우폰 등을 제공하고 그 외 PC 및 노트북에서 동작하는 거의 모든 OS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슈가싱크는 가격경쟁력이 확보될 경우 가장 많은 고객이 유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가격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가입자의 수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방법에서 레노보와의 제휴가 투자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비춰졌나 봅니다.

많은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는 이 시장에서 슈가싱크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군요.

플래시 품은 HDD

HDD는 사실 무척이나 정교한 제품입니다. 아주 정밀한 부품들로 구성돼 있으며 모터가 구동하여 오차 없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동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HDD 가격이 무척이나 싸니까 이 물건이 대충 만들어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 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HDD가 낸드 플래시 출시 이후 SSD에 자꾸 밀리는 것 같아 조금은 안쓰럽기도 합니다.

지난 주 씨게이트는 SSD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덴스비츠라는 업체와 체결함으로써 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컨트롤러 기술에 관해서는 덴스비츠의 기술을 활용할 것이고 씨게이트와 기술이 합쳐지면서 셀당 3비트(3bit/cell, 트리플 셀, 이하 TLC) 방식의 소비자용 SSD와 셀당 2비트(2bit/cell, MLC) 등의 기업 및 소비자 대상의 제품을 만들 것이라는군요.

한편 씨게이트는 덴스비츠와의 전략적 제휴 차원 뿐만 아니라 지분투자까지 이뤄졌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금액이 어떤 조건으로 투자됐는지에 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기업용 제품을 위해서는 TLC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MLC 타입의 제품이 eMLC라는 이름으로 기업용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씨게이트의 이러한 판단은 지극히 전략적이고 바른 판단이라고 보여집니다. 오히려 늦은 감마저 드는데요. 하이브리드 HDD 개발보다 오히려 낫겠거니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렇게 플래시를 접목하는 HDD 기술은 비단 씨게이트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며, 대표적인 예가 히타치GST와 인텔과의 사례에서 찾아 볼 수 있군요.

TLC 타입의 제품이 나오면서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도 있지만 제품의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MLC는 셀 당 비트를 2개 기록하지만 TLC는 셀 당 비트를 3개 기록함으로써 기록밀도는 높였지만 MLC 수명이 1만회였다면 TLC는 최대 5천회라는 점입니다. 홍보용으로 제작되는 USB 메모리스틱의 상당 기술이 TLC 타입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그래서 그런 메모리스틱을 오래 쓰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TLC 기술이 낸드플래시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데이터 저장 기기를 지나치게 소모적이고 일회성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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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스펙스럼 inSpectrum 홈페이지)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TLC와 MLC 간의 가격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LC 타입의 가격이 TLC 타입의 가격에 비해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거의 50% 가량 차이가 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낮고 성능도 낮지만 TLC는 MLC에 비해 가격과 용량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면서 나름의 위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가치가 데이터 저장 기기의 성격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닐 것이지만, 휴대하기 쉽고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범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리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 자신만을 보더라도 아껴 써야 한다는 의식이 별로 없습니다. 플로피 디스크를 쓰던 시절에 압축해서 저장하던 그 알뜰함은 이제 찾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플래시를 품는 HDD를 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HDD를 품는 플래시를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머지 않은 미래, 왠지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