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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UMC도 퀄컴 스냅드래곤 생산

2012.07.05

퀄컴이 결국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TSMC 외에 그 동안 논의되던 삼성전자와 또 하나의 팹으로 UMC를 통해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타이완이코노믹뉴스가 전했다.

퀄컴은 현재 TSMC에서 단독으로 칩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스냅드래곤 S4는 공정이 미세해지면서 생산이 쉽지 않고 그에 비해 수요는 예측한 것보다 훨씬 많아 곤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칩을 직접 생산할 팹을 갖고 있지 않는 퀄컴으로서는 TSMC 한 곳에서 뽑아내는 생산량만으로 갤럭시 S3를 비롯한 스마트폰에 폭발적인 수요를 낳고 있는 스냅드래곤 S4 프로세서의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제 2, 제 3의 칩 생산 기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

스냅드래곤 S4 프로세서의 공급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다. 갤럭시 S3도 국가에 따라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제품이 유통되는데 스냅드래곤 S4를 비롯한 칩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퀄컴은 단말기 고객이자 칩 경쟁사인 삼성전자에서도 생산을 결정했다. 다급했다는 이야기다.

대만의 TSMC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칩 생산 팹이지만 최근 칩의 공정이 미세해지면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거나 수율이 턱없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왔다. 이에 TSMC만 바라보고 속수무책으로 사고 수준의 공급부족을 겪어 온 다른 기업들과 달리 퀄컴은 비교적 빠르고 효과적인 대책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TSMC의 공급 부족 사례로 PC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들 수 있다. AMD는 TSMC의 GPU 생산 수율이 부족해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제품을 단종한 바 있고 엔비디아는 AMD의 고충을 거울 삼아 차세대 공정 생산 계획 자체를 연기한 바 있다. 퀄컴 역시 올 상반기 28nm 공정으로 바꾸면서 낮은 수율로 애를 먹은 뒤 다른 생산 기지 운영을 고민해 왔다.

UMC가 생산을 약속한 계약 규모는 한 달에 3000~5000장의 웨이퍼로 TSMC에서 생산하는 양의 20~30% 수준이고 삼성전자를 통해서 생산되는 양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적어도 갤럭시 S3에 공급되는 양은 삼성전자 내에서 생산해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스냅드래곤 S4 칩의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 S3가 시간을 두고 출시 국가를 늘려나가고 있고 ARM 프로세서를 쓰는 윈도우 8 RT 버전의 출시와 함께 대부분의 PC 제조사들이 태블릿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퀄컴 입장에서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씻어내지 못하면 곤란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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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