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마존’, e서점에서 스마트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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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원클릭'아마존의 태블릿PC ‘킨들파이어’가 8월에 새로 나온다는 소문이 나왔다. 아마존이 어떤 곳이던가. 우리나라 온라인 서점에 희망과 좌절을 주는 미국 최대, 아니 세계 최대 e서점이 아니던가. 서점이 무슨 태블릿PC람.

그런데 조금만 더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 보자. 아마존은 2007년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내놓고 전자책을 팔기 시작했다. 바로 예닐곱년 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MS리더’를 내놓았다 별 성과를 못 내던 상황이었다.

생각해보면 서점이니 전자’책’을 내놓는 건 당연하다. 아마존은 온라인으로 독자에게 책을 파니, 더 궁합이 잘 맞아 보인다. 또 한편으로 온라인으로 책을 팔고, 고객을 관리하고, 전자책을 팔아, 그 책이 보일 뷰어를 서비스하고, 전용 단말기까지 만드는 건 역시 서점이 아니라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제조회사의 몫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여간 해서는 아마존이 무슨 기업인지 종잡기가 쉽지 않다.

2010년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내놨고, 그전엔 아마존 웹사이트에 올라온 상품 정보를 다른 웹서비스가 불러다 쓰게 한 걸 보면, 웹서비스 회사 중 한 곳처럼 보이기도 하다. 킨들파이어를 내놓은 무렵부터는 ‘아마존이 스마트폰을 만든다’라는 이야기가 불거졌다. 이 소문은 이번달에도 다시 한 번 나왔다. 이번 달에는 3차원 지도 제작하는 회사를 인수했다. ‘블루오리진’이라는 우주탐사 회사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2000년에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1994년 e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e종합 쇼핑몰, 전자책, 태블릿PC,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검색, 우주탐사까지 영역을 넓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존의 창업 스토리를 담은 ‘원클릭’의 지은이 리처드 L. 브랜트는 제프 베조스에서 찾는다.

제프 베조스는 지금 아마존의 CEO이자 창업자이다. ‘카다브라’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스티브 잡스 사후 그의 자리를 대신할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직원끼리 의사소통이 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해진 질서 없이 각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분권화한 조직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리처드 L. 브랜트는 설명했다.

그는 피자 두 판이면 넉넉히 먹는 정도로 팀을 꾸리는 걸 강조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공산주의 닷컴회사'(dotcommunism=닷컴+공산주의)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직원들이 콘서트에서 스타를 바라보는 팬처럼 열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사용자가 고개를 세 번 끄덕인 다음 미소를 짓고 눈썹을 두 번 치켜 올리는 것을 자신의 비밀번호로 설정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몸동작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도 했다.

이 책은 워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처럼 지은이가 제프 베조스와 인터뷰한 건 아니다. 그 때문에 제프 베조스가 괴짜처럼 군 이유와 18년간 대표로서 한 고민은 무엇이었는지를 독자가 짐작만 해야 하는 게 아쉽다.

책 제목 ‘원클릭’은 아마존이 미국에서 특허 낸 결제 시스템으로, 이용자의 결제 정보를 저장했다 클릭 한 번으로 구매가 이루어지게 한다. 애플은 2000년 아마존에 라이선스비를 내고 아이팟터치에 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