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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pooq) 서비스 종료?…이달말 ‘유료화’ 시도

2012.07.11

현관문을 열고 방에 들어서고 곧장 욕실로 갔다. 개운하게 샤워하고 누워 아이패드를 켜고 MBC와 SBS의pooq(푹)을 실행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공지가 떴다. ‘푹 서비스 종료 안내’.

MBC와 SBS가 서비스하는 N스크린 서비스 ‘푹’은 7월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내보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앱뿐 아니라 푹 웹사이트(pooq.co.kr)에 비슷한 공지가 나왔다. 거실TV의 리모컨 주도권을 빼앗긴 이용자에게는 ‘본방사수’할 기회를 만들었고, DMB 없는 아이폰 이용자도 지하철에서 실시간으로 공중파 방송을 보게 한 푹이 서비스를 종료한다니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푹 서비스 종료 공지

다급한 마음에 레이더를 돌려보았다. ‘잠시 종료’란 단어에 희망을 걸면서 말이다.

얼마 전 푹을 서비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에 KBS도 합류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KBS 방송 프로그램도 푹에 들어오며, 런던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 새로운 앱을 내놓기로 했다. 사용자환경(UI)를 다르게 하고 유료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도 이참에 세운 모양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실시간 방송도 유료로 제공하고 로그인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형태로 바꿀 계획이다. 월정액 상품과 콘텐츠당 구매하는 식으로 유료 상품을 구성하고 패키지 상품도 나온다. 회원 관리는 MBC와 SBS, KBS의 기존 웹사이트와 별개인 푹만의 회원제가 마련된다.

방송 보는 방식도 달라진다. 지금까지 푹을 켜면 MBC의 공중파 채널이 자동으로 보였지만, 앞으론 이용자가 앱을 끄기 전 마지막으로 본 채널이 먼저 나올 수도 있다. 또는 선호 채널로 등록한 채널이 기본 채널로 보이는 방식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또는, 지금 이용자가 많이 보는 채널이 먼저 보일 수도 있다. 주말 밤 ‘신사의 품격’을 보려고 푹을 켰는데 ‘닥터 진’ 방송 화면을 먼저 봐야 했던 불편이 덜어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푹 웹사이트뿐 아니라, 모바일앱은 집으로 치면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7월16일부터 서비스를 잠시 종료한다는 공지가 이러한 까닭에서 나왔다.

이 관계자는 기존 푹 앱을 판올림하는 형태가 아니라, 새로운 앱으로 서비스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KBS가 들어오면서 푹 로고가 바뀔 가능성도 암시했다.

푹이 보기 편하고 쓰기 좋게 변한다니 반갑지만, 유료제로 운영된다니 아쉽다. 알고보니 2011년 10월 첫 서비스를 시작하고, 그동안 트래픽 비용이 많이 발생한 모양이다.

푹 웹사이트 공지사항을 보면 “MBC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막대한 통신 네트워크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더 이상 무료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차,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추진이 확정되어 관련 서비스를 새로이 설립된 콘텐츠연합플랫폼으로 이관하게 되었습니다”란 말이 있다.

최근 푹이 방송 콘텐츠를 네트워크로 전송(CDN)하는 비용은 월에 수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은 광고로 채우기도 어려웠다. MBC는 별도로 광고를 내보내고, SBS는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에 보이는 광고를 푹으로 들여와 보였다. 하지만 광고로 CDN 비용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일단 서비스를 무료로 지속하기엔 불가능하게 됐다”라고 한 방송 관계자는 말했다.

“조만간 유료 서비스로 새 앱을 내놓으면 이용자가 훨씬 줄겠지만, 일부라도 수익을 보전하여 통신사에 줘야 합니다. 올림픽 전에는 (새 앱 서비스를)시작하려고 하며, 푹을 내린 상황에서 빨리 고치고 서비스를 보강할 겁니다.”

한편, 방송 3사가 힘을 합쳐 관련 서비스를 유료로 내놓으면서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든 CJ헬로비전의 ‘티빙’이나 현대HCN과 판도라TV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에브리원’ 등과의 경쟁도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pooq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MBC는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그간 MBC와 SBS 그룹의 실시간 서비스를 무료 베타서비스로 제공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2011년 10월 오픈 후 MBC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통신 네트워크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더 이상 무료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차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추진이 확정되어 관련 서비스를 새로이 설립된
(주)콘텐츠연합플랫폼으로 이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새로운 pooq 서비스 준비를 위해
현재 서비스 중인 pooq은 7월 16일(월)부터 잠시 종료됩니다.
(※ TV다시보기는 7월 13일(목)까지 결제 가능, 이후 24시간 이용)

새로운 pooq에서는 전체 지상파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함께
이용자 여러분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 중이오니,
새로운 pooq 서비스에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푹 웹사이트에 올라온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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