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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데이터센터 둘러싼 게임의 룰 바꾸겠다”
by 도안구 | 2009. 03. 17

후발주자가 선발 주자를 잡기 위해서는 작전을 제대로 짜야 한다. 1:1로 광활한 벌판에서 맞짱을 떴다간 바로 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야간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던가 좁은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가 경쟁자를 이곳으로 유인해 적은 인원과 물량으로도 막대한 타격을 주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혼자의 싸움으로는 도전히 게임이 안될 것 같으면 경쟁사들의 우군을 살살 꼬셔서 자신의 우군으로 삼는 방법이 있다. 어차피 목숨을 건 싸움에서 영원한 동반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자신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면 더 없이 금상첨화가 된다.

이도 아니라면 아이튠즈와 아이팟, 아이폰을 만들어서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게임의 룰 자체를 확 바꾼 애플(apple)처럼 후발주자들이 추격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거인 시스코가 영원한 우군으로 남을 것 같았던 HP와 IBM, 썬, 델과 같은 서버 업체들을 향해 경쟁의 칼을 꺼내들었다. 최근의 가장 큰 IT 분야의 투자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겨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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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챔퍼스 시스코 CEO는 “단순 박스가 아니라 아키텍처 개념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라고 단순한 블레이드 서버 시장 진출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스코는 컴퓨팅과 네트워크, 스토리지 액세스와 가상화 리소스를 유연한 아키텍처에 수용한 데이터센터 통합 컴퓨팅 플랫폼인 ‘시스코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Cisco Unified Computing System; UCS)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거나 새롭게 구축하려는 고객들을 겨냥해 아예 파트너들과 함께 최적화된 IT 인프라 환경을 만들어 턴키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서버나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가상화 등 개별 컴포넌트들을 구매해 통합(인티그레이션 혹은 콘솔리데이션)해야 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사전에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의 룰을 바꾸면서 동시에 액센추어와 BMC, EMC,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우군까지 끌어들여 무시 못할 생태계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야무진 계획이다.

시스코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영업 안드레 스밋(Andre Smit) 본부장은 “3년전 가상화가 시장에 나오면서 이런 환경이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봤다”면서 “이번 플랫폼과 제품들은 이런 현재와 미래 환경에 대응하면서도 동시에 고객들이 느끼고 있는 다양한 통합 이슈를 줄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블레이드 서버다. 시스코는 확장형의 모듈러 아키텍처로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네할렘(nehalem)을 채용한 B-시르지 블레이드 서버와 10Gbps 이더넷 기반의 유니파이드 패브릭을 통해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액세스 기능을 지원한다.

데이터센터의 상면 공간을 최대한 줄이면서 극대화된 컴퓨팅 파워를 낼 수 있다.

시스코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레드햇이나 수세리눅스 같은 오픈소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x86과 x86-64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현재 시장의 주류인 랙 최적화된 서버보다는 새롭게 부상하는 블레이드 서버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어차피 별도의 운영체제를 만들어야 하는 유닉스 시장은 관심 밖이고 또 주류 시장인 랙 타입의 서버 시장도 진출해 봐야 먹을 떡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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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서버는 말 그대로 아주 얇은 크기의 서버가 수십대 모아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시장조사기관인 IDC 2008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미국에서는 11.1%의 서버 시장을 차지했고, 전세계적으로 2007년 서버 시장에서 10.2%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급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IDC 김용현 선임연구원은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규모의 경우 2005년 2510대로 판매가 늘어 2006년 3280, 2007년 3980, 2008년 5320으로 연평균 28.5% 성장해, 2008년 270억 6천 200만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국내 전체 서버 시장 댓수가 7.3% 정도 성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고 밝혔다.

시스코측은 이번 플랫폼에 다양한 협력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생태계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HP와 IBM 등 서버 업체와는 협력과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스코의 행보로 인해 가장 먼저 x86 서버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인터넷 업계나 윈도우 시스템을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우선적으로 시스코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품은 오는 6월 경 시장에 첫선을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한국 시장에는 내년 초에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안드레 스밋 본부장은 “한국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미 연락을 해 온 고객들도 있다. 이런 고객과 협의해 조금 더 빠르게 한국 시장에 소개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별도의 서버 조직을 셋팅하지는 않고 현재 구성된 데이터센터 영업 조직에서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대한 이해를 하는 팀원을 전담맨으로 활동케할 계획이다.

시장 전달과 관련해서는 현재 시스코의 NI 파트너들을 우선적으로 교육시키고, 향후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전문 파트너와의 협력을 꾀할 방침이다.

네트워크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시스코는 IP텔레포니와 협업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자체를 바꾼 경험처럼 이번 통합 컴퓨팅 플랫폼을 통해 IBM과 HP 등이 호령해 왔던 시장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도전도 이전처럼 만루홈런을 낼지 아니면 있던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깨면서 300억 달러라는 대규모 현금 보유고를 까먹는 병살타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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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s to "시스코, “데이터센터 둘러싼 게임의 룰 바꾸겠다”"

살짝….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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