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빅데이터, 어디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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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데이터가 경제적 자산이 되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기업 못지 않게 정부도 빅데이터를 주목하고 나섰다. 미국이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정부 보유 전수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용 분석 서비스를 만들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나라 정부부처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정부 구현(안)’을 마련했다.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다양한 부처와 협력해 공공데이터와 소셜데이터 등을 분석해 대내외 이슈와 변화를 감지해 적시 대책을 수립한다는 게 뼈대다.

이 안에는 기존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 등을 확대해 각 정부부처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각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저장소를 구축하며, 공공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마스터데이터매니지먼트(MDM) 빅데이터 활용 관련 법령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빅데이터 활용추진단’을 신설해 빅데이터 활용과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기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예산 절감, 주변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처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정부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공공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시 경제효과는 약 10조7천억원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발표 이후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각 정부부처와 방송통신위원회, 정보화진흥원 등 각 기관도 발빠르게 빅데이터 대응에 나섰다. 아직까지는 빅데이터 처리나 분석 서비스보다는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계획 마련에 준비가 한창인 모습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4월 소프트웨어진흥팀을 신설한 뒤, 빅데이터 관련 인재 육성과 의견 교류에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11일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3회 SW 퀄리티 인사이트 컨퍼런스’ 등 빅데이터 관련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마련해 의견을 주고 받는데 집중했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은 “빅데이터와 에너지 융합이 미래의 화두”라며 “빅데이터 시대에는 데이터가 국가의 부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만큼 적어도 하반기 안에 빅데이터와 관련된 산업, 기술개발, 전문인력 등을 양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빅데이터 소프트웨어(SW)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의 움직임도 지식경제부와 비슷하다. 행정안전부는 공공부문의 빅데이터 활용과 운용 정책을 담은 ‘빅데이터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올 하반기 발표할 계획이다. 공공부문에 빅데이터를 어떻게 도입할 지 논의하는 게 핵심으로 데이터 과학자가 양성 내용도 포함돼 있다. 행정안전부는 행정정보 공동이용센터에서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서도 국가 중심의 행정 데이터가 빅데이터 활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선제적인 행정전략 마련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이미 행정안전부는 재난분야 시험 가동 시스템을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다. 구체적인 진행상황에 대해 황서종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 기획관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내부에서 논의중인 과제”라며 “지식경제부 등 다양한 정부기관과 협력 후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만 빅데이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빅데이터 관련해서 빠지지 않는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34차 위원회 회의를 거쳐 ‘빅데이터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료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강화, 사회 현안 해결 그리고 스마트 라이프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문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 국장은 “스마트 시대에는 의미없어 보이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통찰력을 얻어내는 빅데이터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정책이 범정부적으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정부기관이 빅데이터 활용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 기관의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효율성을 얻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슈퍼컴퓨팅 전문기업 클루닉스 권대석 박사는 데이터 기반 국정 운영을 환영하면서도 빅데이터가 만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기관이 빅데이터를 온전히 활용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데이터 기반 국정 운영이 실현됐다고 가정해 봅시다. 특정 정책을 쓴 결과로 특정 효과가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정부는 고민하게 됩니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몇 퍼센트의 확률을 얻어야 정책을 펴도 되는지 고민하게 되는 셈이죠. 그 기준은 빅데이터가 아닌 투표나 지도자의 결단 등 빅데이터 외적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또 빅데이터 산출 가능한 모델도 여럿인데, 어떤 모델을 써야 하는지, 이 모든 것도 빅데이터 외적 요인을 고려하게 되겠지요.”

부품 꿈을 안고 빅데이터 분석 활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정부기관들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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