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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와이브로 중단 없다”

| 2012.07.18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서비스 주체인 KT가 대답을 내놓았다. “와이브로 서비스의 중단은 없다”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LTE에 할당할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급작스레 종료된 2G 서비스에 놀랐던 이용자들로서는 ‘다음 순서는 와이브로인가’라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사건의 발단은 KT경제경영연구소의 ‘150Mbps LTE 실현을 위한 주파수 정책방향보고서‘다. 세계적인 이동통신 흐름에 대해 언급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LTE가 표준화되면서 대세로 가는 분위기이고, 그 중에서도 TD-LTE가 중국 등 세계 시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주파수 활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와이브로는 국내에서는 자리를 잡은 서비스지만 우리나라에서만 활발히 쓰는 서비스다보니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주파수를 LTE에 활용하는 편이 낫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KT 표현명 사장이 “에그를 비롯해 와이브로가 대중화되어 있지만 통신망의 세계적인 흐름은 LTE로 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와이브로가 쓰는 주파수를 일부 나누어 TD-LTE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을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발언한 것이 ‘와이브로 서비스 중단’이라는 오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KT는 표 사장의 이 발언이 와이브로 서비스의 중단을 언급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KT 홍보실은 “늘 진화하고 발전해야 하는 것이 통신 서비스의 특징인데 현재 와이브로는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고, 새로운 설비로 더 빠른 인터넷을 공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포스트 와이브로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한때 국책 사업으로 지정되기도 했고 인텔과 삼성이 적극적으로 달라붙었던 와이브로지만, 현재는 다소 분위기가 식어 있다. 현재 90만 가입자가 이용하고 있지만 세계 통신시장이 LTE에 집중하고 있어 더 이상 기술 개발이 활발하지 않고, 그나마 국내에서 장비를 개발하던 업체들도 LTE로 방향을 바꾸는 등 앞으로의 방향성 자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성장 동력이 급격히 줄어든 와이브로는 KT로서는 ‘계륵’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셈이다.

KT는 와이브로를 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와이브로 가입자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와이브로의 속도나 커버리지 등 서비스 품질의 개선도 기술 개발 속도가 느려진 현재로서는 어렵다. LTE 시장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경쟁 구도도 치열하다.

이런 고민은 비단 KT 뿐만은 아닐게다. 현재 우리나라 기술로 와이브로를 상용화한 사우디 통신사 모빌리는 와이브로에 할당된 주파수 일부를 TD-LTE로 활용해 두 가지 서비스를 한 주파수에서 운용하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KT도 이런 점을 유심히 보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와이브로의 진화를 노린다면 현재로서는 LTE밖에 없는 현실에서 KT로선 모자라는 주파수 문제를 와이브로에서 LTE로 몰아 서비스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 2G처럼 전화번호나 단말기에 대한 저항이 없으니 와이브로 에그처럼 TD-LTE 에그로 비슷한 요금에 더 나은 서비스를 해준다면 소비자로서도 불편한 일은 아니다. LTE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인 만큼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KT는 지금 와이브로 서비스의 중단은 없다고 밝혔다. 표현명 사장이 와이브로 주파수의 TD-LTE 전환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이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구체적으로 고민한 결과물 중 하나로 보인다. 서비스의 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식이든 과감한 결정이 앞으로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05년 부산 APEC에서 인터넷을 끌어안고 넘었던 광안대교, 인텔-삼성전자와 손잡은 노트북 개발, 해외 진출, 웨이브 2 진화, 에그 대중화……. 대표 국산 통신 기술로 주목받던 와이브로에 대한 기억들이지만 은퇴 시기가 거론되는 그의 오늘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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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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