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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쿠폰 사용 현황 실시간 집계”

2012.07.25

그동안 소셜쇼핑의 평가가 과한 것은 아닐까. 오프라인 상권을 온라인으로 들여왔다지만, 클릭 한 번으로 쿠폰 취소가 안 되고, 쿠폰을 쓸 때는 손으로 받아적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티몬’을 서비스하는 티켓몬스터는 이 과정을 결제 시스템과 연동해 쿠폰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모양이다.

김천식 티켓몬스터 뉴비즈니스플랫폼(NBP)랩장은 “비즈니스는 온라인인데, 사용하는 과정은 온라인이 아니었다”라며 이제는 “실시간으로 쿠폰 사용 현황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티몬클릭’을 소개했다.

김천식 티켓몬스터 NBP랩장

▲김천식 티켓몬스터 뉴비즈니스플랫폼랩장

‘티몬클릭’은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과 연동하는 프로그램인데 티켓몬스터 NBP랩이 개발했다. 올 5월30일부터 서울의 강남과 잠실의 상점 50곳에 차례로 깔렸고, 지금은 시범서비스 중이다.

티켓몬스터가 만든 주황색 USB 메모리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티몬클릭’ 프로그램이 깔린다. 이렇게 한 번 깔면 POS와 티켓몬스터의 쿠폰 사용처리 시스템이 연결된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POS를 서비스하는 VAN 회사들과 꾸준히 상의해, 결제하며 쿠폰 사용 처리하는 과정을 단순화하고 걸리는 시간도 4분의 1도 줄었다고 김천식 랩장은 설명했다.

소셜쇼핑이 결제 시스템 시장에도 발을 담그려는 노림수가 숨은 건 아닐까. 결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는 것도 고민은 했던 모양이다. “결제 대행사(PG)를 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그곳에 쏟을 공력을 우리 서비스에 녹이는 쪽이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지난 여름께부터 POS 사업도 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김천식 랩장은 NHN의 네이버뮤직 PM을 맡다 2011년 7월 티켓몬스터에 합류했는데, 첫 임무가 ‘지역 상점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만들 끈’에 대한 것이었다.

“그 끈을 저희는 매장 안 POS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는 몰랐지요. 그래서 티머니와 같은 결제 전문가를 영입해 POS에서 쓸만한 기능을 찾아냈습니다. 신용카드나 현글 결제를 진행하며 POS에 입력하지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상점은 세금 신고를 하거나 서비스 판매 현황도 파악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끈이 있다고 봤어요.”

티몬클릭 개요도

▲’티몬클릭’ 작동 방식 설명 그림(이미지: 티켓몬스터)

그 덕분에 불편한 쿠폰 사용처리 과정을 단순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천식 랩장은 현장 답사를 해보니 “대부분 연습장에 놓고 쿠폰 번호를 쓰고선 한꺼번에 티몬 웹사이트에 입력하고 있었다”라며 “입력하며 쿠폰 번호를 누락하거나, 결제하며 쿠폰번호를 적어두지 않아 문제가 되는 사례도 봤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문제 때문에 소셜쇼핑 업체는 거래 회사의 상황에 따라 쿠폰 결제 취소를 실시간으로 진행하지 않을 때도 있다.

상점에서 결제를 진행하며 쿠폰 사용 처리도 같이 하는 것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상점이 쿠폰을 모았다 등록했으니 실시간 정보가 없었는데 이제는 그동안 놓친 이 정보를 결제와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라며 “재방문과 추가 매출, 로열티 등과 같은 마케팅에 도움될 정보를 쌓는 게 가능해진다”라고 김천식 랩장은 말했다.

여기에서 마케팅은 티켓몬스터뿐 아니라, 해당 상점을 위한 활동 모두를 말한다. 상점은 ‘티몬클릭’을 실행해 실시간으로 총 팔린 쿠폰 중 쓰인 쿠폰 수를 확인하고 쿠폰으로 발생한 추가 매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다듬으면 서울 지도에서 각 구나 동마다 현재 쓰이는 쿠폰을 차트로 보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스테이크 구매 쿠폰을 사서 주말에 쓴 고객이 식사를 하고 커피집을 가는 게 통상적인 사용 패턴인지 파악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김천식 랩장은 덧붙였다.

티켓몬스터가 ‘티몬클릭’을 도입해 실시간 데이터를 쌓으려는 움직임은 미국쪽에도 이는 모양이다. 리빙소셜은 자체 POS를 준비하고 있고, 그루폰은 올 5월 POS를 서비스하는 브레드크럼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리빙소셜은 티켓몬스터의 모회사이다.

김천식 랩장이 “‘티몬클릭’ 개발을 흉내낼 수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위치기반 실시간 할인쿠폰 서비스를 다음을 비롯해 국내 상위 4개 업체가 연이어 낸 것처럼, 나머지 업체에서도 ‘티몬클릭’과 비슷한 시도가 나올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소셜쇼핑은 오프라인 상권을 온라인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미국은 유려한 글로, 국내선 ‘뽀샵’한 사진으로 상점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초기에 기대한 역할을 해낼지 두고볼 일이다.

티켓몬스터 NBP랩은 기획, 개발, 영업 등을 맡는 직원 17명이 신규 사업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티몬클릭’은 올 상반기 1천여곳 상점으로 서비스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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