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시스코가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 뛰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 시스코, “데이터센터 둘러싼 게임의 룰 바꾸겠다”)
시스코는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Cisco Unified Computing System; UCS)을 공개하면서 액센추어와 BMC, EMC,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MC와의 협력과 관련된 재미난 소식이 있어서 전해볼까 합니다.
BMC는 시스코에 자사의 비즈니스서비스매니지먼트(Business Service Management) 제품을 공급합니다. BMC는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 전문 업체입니다. 수많은 IT 자원들을 통합관리하는 곳이죠. 경쟁 업체로는 IBM, CA, HP, 시만텍 등이 있습니다.
BMC는 이번 협력을 통해 IT 자동화 솔루션인 블레이드로직 제품과 CMDB를 공급합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IT 자동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동화 솔루션은 프로비저닝(Provisioning), 구성 자동화(Configuration Automation), 감사와 정책에 위배되는 설정에 대한 수정(audit and compliance), 용량(capacity), 변경과 릴리즈(change and release)가 모두 한 플랫폼에서 진행된다. 내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면서 서비스 운영 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이죠.
이 분야는 옵스웨어를 인수한 HP와 블레이드로직을 인수한 BMC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스코가 BMC와 협력 전에 전통적으로 협력해 왔던 HP에 서비스 자동화 소프트웨어와 CMDB 공급을 요청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HP가 제품 공급을 거부했다는군요. 서버 분야에 직접 뛰어든 시스코를 도와주기가 껄끄러웠나 봅니다. 그럼 BMC는 꿩 대신 닭 신세가 된 걸까요?
시스코와 HP는 네트워크 관리 분야에서는 아주 긴밀한 협력 하고 있습니다. 시스코 장비와 HP의 네트워크 관리 기술이 찰떡궁합이라는 거죠. 시스코가 HP의 자동화 솔루션 중 네트워크자동화 제품을 OEM해서 리셀링하고 있습니다.
HP가 프로커브(ProCurve)라는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시스코와 경쟁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시스코는 기존의 협력을 파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네트워크 장비에서는 게임이 안되기 때문일까요? HP의 네트워크 사업 성장이 계속되면 기존의 소프트웨어 협력은 어떻게 될까요? 혹시 이 빈틈을 파고들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가 나선다면 시스코는 HP와 결별을 할까요?
시스코의 블레이드 서버 시장 진출은 여러모로 흥미를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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