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명가 일렉트로닉 아츠(EA)와 페이스북 소셜게임 대표업체 징가가 법정싸움을 시작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8월3일, EA가 징가를 저작권법을 위반 혐의를 들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징가의 새 페이스북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더 빌’이다. EA는 징가의 ‘더 빌’이 EA의 ‘심즈 소셜’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EA 맥시스의 ‘심즈 소셜'(위)과 징가의 ‘더 빌’

EA의 ‘심즈 소셜’은 지난 2011년 8월,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출시된 게임이다. 소셜네트워크 게임을 주로 개발하는 EA의 자회사 맥시스 레이블이 개발했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3천만명이 몰리기도 했고, 매달 ‘심즈 소셜’을 즐기는 게이머만 해도 2천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가상현실에서 게이머의 아바타를 만들어 집을 짓고, 친구를 초대해 파티를 벌이는 등 EA의 핵심 게임 프랜차이즈 ‘심즈’ 시리즈의 소셜네트워크 게임이다.

징가의 ‘더 빌’은 지난 6월 페이스북에 등장했다. ‘더 빌’ 역시 EA의 ‘심즈 소셜’과 마찬가지로 게이머가 아바타를 만들고, 집을 구할 수 있으며, 친구를 만들어 가상현실에서 마치 현실세계의 삶을 즐기는 식으로 꾸며졌다.

루시 브래드쇼 EA 맥시 레이블 총괄 부사장은 징가의 ‘더 빌’을 가리켜 “‘심즈 소셜’의 특징적인 표현 요소를 표절했다”라며 “이는 명백히 미국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A의 표절 주장은 징가의 ‘더 빌’ 속에서 볼 수 있는 게임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캐릭터의 행동 등 폭넓은 요소가 포함됐다.

징가도 EA의 주장에 물러서지 않았다. 징가는 EA의 제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반대 의견을 내놨다. 징가는 ‘더 빌’이 징가의 기존 게임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일종의 후속작품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징가 대변인은 “‘더 빌’은 징가의 ‘요빌’과 ‘시티빌’, ‘캐슬빌’로 이어진 징가의 자체적인 혁신으로부터 나온 게임”이라며 “‘더 빌’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기능과 방식은 다른 소셜게임에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레지 데이비스 징가 고문 변호사도 말을 보탰다. 레지 데이비스 고문 변호사는 “EA가 징가의 ‘시티빌’과 유사한 게임 ‘심시티 소셜’을 서비스하려는 시점에서 이 같은 소송을 건 것은 아이러니”라며 “징가는 징가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A의 게임도 징가가 SNG 장르에서 보여준 게임 형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EA와 징가의 법정싸움은 SNG 업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에 등록돼 있는 수많은 SNG가 모두 비슷한 게임 스타일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SNG뿐만 아니다.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된 팜이나 빌, 빌리지 이름을 딴 각종 SNG 게임 역시 이름과 그림만 다를 뿐 비슷한 게임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EA가 징가를 제소하며 이 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뿐이다.

루시 브래드쇼 총괄 부사장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루시 브래드쇼 총괄 부사장은 “EA는 징가의 표절을 주장하는 첫 번째 스튜디오가 아니다”라며 “법정 싸움에 맞설 자원이 없는 다른 창의적인 게임 개발업체의 주장도 대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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