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소녀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미국 3D 프린터 생산업체 스트라타시스가 델라웨어 병원과 함께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엠마를 도울 의료기구를 만들었다. 제품의 목업 제작을 비롯한 제조업체 분야 외에 의료분야에서도 3D 프린터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2살 베기 엠마는 관절만곡증이라는 희귀병을 갖고 태어났다. 관절만곡증은 손목부터 팔꿈치, 어깨에 이르는 관절이 굳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팔을 움직일 수 없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엠마에게 희망을 준 건 스트라타시스의 3D 프린터다. 스트라타시스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엠마의 팔에 끼울 수 있는 특수 외골격 의료기구를 만들었다. 엠마의 팔 크기에 맞춰 제작됐고, 외골격과 근육을 대신할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외골격 의료기구의 도움으로 엠마는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스스로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특수 의료기구의 구성은 단순하다. 팜꿈치와 어깨의 외골격, 몸에 맞출 수 있는 가슴보호대로 이루어져 있다. 외골격과 외골격은 탄성을 가진 고무줄로 연결됐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외골격이 관절의 역할을 하고, 고무줄의 탄성이 근육의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3D 프린터의 장점은 무엇보다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모양의 물건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3D 프린터는 설계도를 기초로 물건의 밑 부분부터 제작을 시작한다. 잉크를 이용해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물건을 쌓아 올린다. 3차원 물체를 인쇄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3D 프린터의 빠른 제작 속도는 엠마가 성장함에 따라 외골격 기구를 다른 모양으로 제작해야 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D 프린터가 의료분야에 도움이 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과테말라에서는 3D 프린터 기술이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을 성공으로 이끌기도 했다. 샴쌍둥이의 머리를 수술할 때 의료진이 신경 써야 했던 부분은 머릿속의 혈관과 골격의 모양이었다. 3D 프린터가 두개골과 동맥, 정맥 등 머리의 복잡한 구조를 그대로 구현해냈고, 의료팀의 수술을 도울 수 있었다.

미국 시장평가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3D 프린터 산업의 미래를 의료분야에서 찾기도 했다. GIA는 보고서를 통해 2018년까지 3D 프린터 산업이 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중 의료분야가 3D 프린터 산업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GIA는 “3D 프린터 기술이 교체 가능한 부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분야에서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라며 “의료와 교육분야는 3D 프린터 기술이 가진 잠재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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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만든 엠마의 ‘마법의 팔’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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