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찾기]⑬유명환 이분투 대표 “ARM-리눅스 궁합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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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이분투(ebuntu) 대표를 만난 건 2011년 공개소프트웨어 협회에서 개최한 개발자 대 토론회 자리에서였다. 당시 나는 패널 중 한 명으로, 유명환 대표는 사회자로 만났다. 그후 몇 차례 개발자 행사에서 또 인사를 나눴다. 그는 수백만원짜리 변기를 본 적이 있느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그걸 누가 사겠느냐고 대답했다. 유 대표는 “사람이면 생리현상이 있으니 그걸 해야 합니다. 변기를 다 분해해보고 나서 오줌을 누면 자연스럽게 혈당 같은 것들을 체크해 낼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그럼 매일 매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었다.

도대체 이 양반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 그 후 직접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사무실에 찾아가 만났다.

이분투라는 회사명을 보면 리눅스 계열의 오픈소스 운영체제(OS) 중 하나인 ‘우분투'(Ubuntu)가 떠오른다. 그는 “제가 임베디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우분투에도 관심이 많아 회사명을 그렇게 지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분투는 임베디드 관련 교육 사업도 전개하고 최근에는 오픈스택 관련 클라우드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무실에 갔더니 유명환 대표 책상에 AVR(Advanced RISC Architecture) 보드들이 많았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교육용 키트였다.

이분투는 임베디드 SW 개발자로 입문하려는 이들을 위해 CPU와 운영체제 관련해서 교육용 보드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2004년부터 8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CPU), RTOS(Real-Time OS), 32비트 프로세서, 임베디드 리눅스 쪽으로 배워야 제대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임베디드 SW는 CPU 에서 시작해서 CPU에서 끝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CPU에 대한 이해가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어려운 ARM 같은 32비트 CPU를 다루면 어려우니 IT839 정책에서도 언급되었던 USN(Ubiquitous Sensor Networks) 이나 RFID 등에 많이 사용되던 8비트 AVR 프로세서로 먼저 CPU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DK128 같은 키트를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래 사진의 맨 위쪽에 있는 빨간색 보드 3개가 ‘2004 대한민국 창업대전’ 에서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한 임베디드 교육용 DIY 키트인 DK128이다.


시간이 흘러 25핀 병렬 커넥터가 사라지고 노트북을 통한 개발이 늘어남에 따라 DK128 역시 USB 기반으로 진화해 이른바 ‘DK128 시즌2’라고 다시 개발된 제품이 바로 그 아래 보이는 파란색 보드 2개다. 8비트 프로세서를 가지고 입출력부터 시리얼 통신, 다양한 센서와 모터 제어, 그리고, 캐릭터 LCD 이외에 TFT-LCD 와 터치스크린, 마이크로 SD 카드를 통한 파일 시스템 SW 원리까지 공부해 볼 수 있도록 고안된 버전이다.

그리고, 그 옆에 보이는 검은색 보드는 고급 냉장고나 세탁기 등에 사용되고 있는32비트 ARM 코어텍스-M 계열 프로세서들 중 하나인 STM32 기반의 교육용 보드다. 그와 이야기하는데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CPU 정보들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보드와 결합돼 산업에 적용되는 분야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이다.

유 대표는 어려워하는 나를 위해 다시 쉽게 설명해줬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는 32비트 ARM 코어텍스-A 계열 (여기서 ‘A’ 는 ‘High Application’을 의미)이고, STM32와 같은 ARM 코어텍스-M 계열의 ‘M’ 은 ‘Microcontroller’를 뜻하는 말로, 운영체제를 사용할 정도는 아니지만 8비트 보다는 훨씬 성능이 좋은 저가의 32비트 ARM 프로세서를 의미한다고.

시간이 지나면서 CPU 성능들도 몰라보게 개선되는 만큼 보드들도 각 산업에 맞게 다양화되고 진화되고 있다.

이분투는 교육용 DIY 키트 뿐아니라 각 산업에 필요한 것들을 개발, 전문 업체에 제공하기도 한다.

이력이 궁금했다. 그는 자바와 유닉스 서버 프로그래머로 대전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벤처기업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네트워크 장비용 임베디드 SW 를 접하게 된 이후 그간 다뤘던 자바와 유닉스를 버리고 임베디드 SW 에 푸욱 빠졌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SW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리눅스를 접하게 되었고 ARM 프로세서와 궁합이 잘 맞는 우분투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우분투를 하다보니 클라우드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오픈스택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최근 ETRI와 함께 오픈스택과 오픈플로우를 연동하는 과제에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그는 “ARM과 리눅스로 대변되는 오픈소스 기반의 임베디드와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저희 사업 영역입니다. 임베디드와 클라우드 분야가 서로 달라보이지만, 이를 융합시켜 ARM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과 기존과는 전혀 다른 전세계 최초, 최고의 스마트 TV 리모컨을 개발하는 게 현재 제 꿈이자 저희 회사의 비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오픈스택의 경우 우분투 OS가 탑재된 서버들과 긴밀히 연동시키고 있다. 또 ARM CPU가 64비트를 지원하면서 최근 HP나 델,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이 ARM 기반 서버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간 축적해 왔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을 최근 떠오르고 있는 클라우드와 초저전력 서버 분야에 접목시켜보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한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해 와서 그런지 그는 “산업용 안드로이드 분야에 국내 업계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는 작지만 그 분야에 수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대표는 “국내 많은 산업용 기계들이 있는데요. 범용 OS와 성능이 많이 개선된 CPU를 활용하면 아주 다양한 기회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 생태계도 많이 구축되어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잘 갖춰진 유무선 통신망들과 연동하기에도 한결 수월합니다. 기존 제품들을 더욱 부가가치가 높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대중화된 것들을 제대로 잘 활용해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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