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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 초보도, 쪼들려도 걱정마”

2012.08.09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직업 중 하나를 꼽자면 스마트폰 앱 개발자가 아닐까? 잘 만든 앱 하나면 세계 이용자들에게 손쉽게 유통되기 때문에 돈과 명예 모두를 손에 쥘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스마트폰 시장이다.

하지만 급격하게 커버린 시장에 비해 개발 인력은 늘 부족에 시달린다. 많은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앞장서서 양성하고 있는 이유다.

아이디어, 열정에 문 활짝

스마트폰 현장에서 산업에 관련된 지식과 노하우가 풍부한 이동통신사는 훌륭한 배움터가 될 수 있다. KT는 스마트폰, 모바일 환경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인 에코노베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안에는 초보자부터 전문가, 그리고 우수 개발자들에 대해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KT는 에코노베이션 스마트스쿨을 통해 ‘할 줄 몰라서’라고 묻어버린 아이디어들을 결과물로 만들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 언어나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지난해 8월 처음 시작한 에코노베이션 스마트스쿨은 3기 과정동안 엄격한 과정을 통해 많은 개발자들을 양성해 왔다. 지난 3기동안의 결과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교사, 치의대생 등 프로그램 개발과 직접적으로 관계 없는 이들이 참여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초등학교 교사인 신갑천씨는 KT가 무료 앱개발 교육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생각하던 아이디어를 앱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로 도전장을 냈다. 과연 내가 앱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시작했지만 교육을 통해 스쿨벨이라는 교사용 앱을 만들었다. 스쿨벨은 교사들이 흔히 쓰는 알림장과 가정통신문 등을 스마트폰에 옮긴 것이다. 개발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팀원 공동 개발과 멘토의 도움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전한다.

공간부터 자금 투자까지

아마추어 개발자 외에 전문 개발자들을 직접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아키텍트라고 부르는 과정인데 이들은 직접적으로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부터 창업, 사업지원, 컨설팅까지 KT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기 42팀이 이 과정을 마쳤다.

KT가 작업할 수 있는 공간과 장비, 단말기 등을 포함해 집중적인 육성 지원을 받는 전문 개발자 프로그램인 ‘아키텍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울라블라를 만든 이승건 대표는 치의대 출신으로, 평소 꿈꾸던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기 위해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앱개발에 나섰다. KT의 프로개발자 지원 아키텍트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려 멘토와 주변 아키텍터 동료팀 등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가며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에코노베이션 프로그램에는 직접 투자도 빠지지 않는다. 낚시 게임인 빅피시를 만든 스톰아이의 경우 차기작을 만들기 위한 개발 자금이 필요했는데 KT의 에코노베이션 펀드의 문을 두드려 심사를 거친 뒤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투자받을 수 있었다.

KT는 왜 이런 사업을 진행할까? 올레마켓에 앱을 채워넣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대신 앱 개발자들을 양성해서 스마트폰 시장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한다. 이는 스마트스쿨이나 아키텍트를 통해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올레마켓에 등록하도록 강요하지도 않고 T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록을 제한하지도 않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에코노베이션은 iOS와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개발 뿐 아니라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HTML5에 대한 개발 지원도 나섰다. 정부를 비롯해 IT산업 전반에 HTML5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다.

현재 에코노베이션 스마트스쿨은 4기를 운영중이다. 2개의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경쟁률이 높고 열정 넘치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밀려들어오면서 3개 과정으로 늘렸다. 우수 앱개발자들을 지원하는 아키텍트도 3기를 진행하고 있다. 앱개발 펀드는 수시로 운영 중이고 이달 말에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앱 개발 경진 대회도 연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