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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리뷰] 스마트폰을 MP3플레이어로

2012.08.22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제품들이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MP3 플레이어다. 스마트폰은 넉넉한 저장 공간과 음악 플레이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은 기본이니 음악을 들으며 웹 서핑을 즐길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다. 음악만 듣는다면 하루 종일 쓸 수 있을 만큼 스마트폰이 하는 역할 중 가장 쉬운 것 역시 음악 재생이다.

스마트폰의 기본 음악 플레이어들이 날로 진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2% 부족한 부분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아직도 디지털 음악을 듣는 데에는 MP3 플레이어를 따로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대표적인 음악 플레이어들을 살펴보자.

■ 파워앰프 (안드로이드, 5800원)

안드로이드의 대표적인 음악 재생 앱이다. 안드로이드 기본 음악 플레이어에 비해 조작 방식이 다양하고 스마트폰의 특징을 잘 살린 기능들이 돋보인다.

앨범 아트와 함께 뜨는 화면 구성은 여느 음악 플레이어와 비슷하다. 앨범 아트를 왼쪽 오른쪽으로 밀면 다음곡 재생으로 넘어가고 위 아래로 밀면 다음 음반으로 넘어간다. 화면 위에는 세 개의 메뉴가 있다. 첫번째는 스마트폰 안에 들어있는 음악 목록을 보여준다. 필터를 통해 원하는 음악을 쉽게 찾아낼 수 있게 한 것이 편하다. 폴더 목록 외에도 앨범별, 아티스트별, 별점 높은 음악 등으로 분류해서 보는 메뉴도 마련했다.

특히 이퀄라이저가 좋다. 화면 위 메뉴에서 두 번째 버튼을 누르면 소리의 대역별로 음색을 만질 수 있다. 다양한 프리셋도 준비되어 있는데 ‘초기값’으로 번역이 잘못되어 있기는 하지만 기능은 충실하다. 음이 깨지는 것을 막아주는 ‘리미트’ 버튼을 둔 것도 좋다.

그 밖에도 인터넷을 검색해 음반의 표지나 가사를 스스로 내려받아 채워넣는다거나 이어폰에 달린 리모컨 조작, 오디오 엔진의 미세한 조정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강력한 MP3 플레이어로 만들어준다. 무료로는 2주동안 쓸 수 있고 유료로 전환하려면 언락커(unlocker)를 유료로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5800원이다.

■ 윈앰프 (안드로이드, 무료/5640원)

PC에 MP3 시대를 연 주역은 역시 윈앰프였다. 당시에는 컴퓨터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던 만큼 프로그램들도 크고 무거웠다. 그러던 것이 1997년 윈앰프가 등장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느낌으로 들려주었다. 그 윈앰프가 안드로이드에도 마련돼 있다.

인터페이스가 쉽고 깔끔하면서도 예쁘긴 하지만 기능 면에서도 너무 간결한 게 아쉽다. PC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음악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기본 앱 대신에 챙겨서 써야 할만한 기능적인 특징은 없다. 하지만 이것저것 복잡한 것 대신 간단하게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깔끔한 플레이어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PC의 윈앰프처럼 무료판과 유료판으로 나눠 음장 효과 등의 옵션을 따로 두긴 했지만, 무료판으로도 기본 음악 재생 기능에 특별히 부족함은 없다.

■ EZMP3 플레이어 (iOS, 무료/1.99달러)

아이팟 시절부터 애플의 음악 재생은 호불호가 아주 심했다. 아이튠즈 때문이다. 아이튠즈는 폴더나 파일명이 아니라 태그를 기반으로 분류하기 떄문에 잘 정리하면 그 어떤 방법보다 편하고 빠르게 원하는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지만, 폴더로 집어넣어 음악을 듣는 것이 익숙한 이들에게는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더욱이 아이폰의 경우 1대의 컴퓨터에서만 음악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집이면 집, 회사면 회사 컴퓨터 1대만 정해야 한다.

EZMP3 플레이어는 아이폰의 음악 라이브러리 외에 별도의 음악 저장 공간을 운영한다. 아이튠즈의 아이폰 관리에서 응용프로그램 탭을 누르고 파일을 옮긴다. 우리가 흔히 쓰던 MP3 플레이어처럼 폴더별로 넣어도 된다. 아이튠즈가 없어도 된다. 무선랜을 이용해 FTP를 쓰듯 파일을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넣은 음악 파일들은 아이튠즈와 달리 폴더별로 정리해서 들을 수 있다. 또한 아이폰 안에서 직접 음악 파일들을 옮기고 복사하면서 폴더 관리를 하는 것도 된다.

음악 재생은 단순하다. 특별한 기능보다는 이름처럼 MP3 파일을 더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무료판으로도 대부분의 역할을 해내지만 1.99달러의 프로 버전에서는 아이튠즈의 음악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도 있고 가사도 보여준다.

■ 소닉맥스 (iOS $1.99/$4.99)

소닉맥스는 아이폰의 부족한 음장 효과를 채워주는 플레이어다. BBE 음장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만큼 음색을 만지는 데 초점을 뒀다. 일단 음악을 뭘로 들을지부터 정한다.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 등을 고르는 것부터 남다르다.

BBE는 코원의 MP3 플레이어들을 통해 잘 알려진 음장 기술이다. 그 원조인 BBE사운드가 직접 만든 앱인 만큼 다양하게 소리를 만지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음악 장르에 맞춘 프리셋들이 등록되어 있고 여기에 직접 저음, 고음 등을 입맛에 맞게 손댈 수 있다. 코원의 MP3 플레이어처럼 인터넷을 통해 음색 설정 값이 공유되기도 한다. CPU를 통해 음색을 만지는 탓에 약간 무거운 감이 없진 않지만 음악 마니아들이라면 반길만한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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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