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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한국 교육시장에 ‘러브콜’
by 이희욱 | 2009. 0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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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시스템즈가 국내 초·중·고교 및 대학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구애 행보에 나섰다. 정부부처와 교육당국을 직접 거쳐 국내 교육시장에 어도비 주요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심산이다.

어도비는 4월1·2일 이틀동안 서울 역삼동에서 ‘어도비 교육 리더십 포럼 2009′(AELF 2009)를 개최한다. 아태지역 주요 교육기관 종사자들이 참여해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활용한 효과적인 교육 방법과 교과과정 등을 공유하는 행사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행사가 한국어도비시스템즈가 아닌 어도비 아태지역본부가 직접 주관하는 행사란 점이다. AELF가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세계에서도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다.

행사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교육에 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심 기대하는 바는 따로 있다. 요컨대, 정부부처나 교육기관을 직접 연결해 어도비 주요 제품을 교육용 도우미로 보급하려는 열망이다.

이번 포럼을 위해 어도비 본사에서 글로벌 교육사업부를 총괄하는 피터 아이잭슨 부사장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피터 아이잭슨 부사장은 “21세기 교육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분산형 교육,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고 효과적으로 서로 소통하는 교육, 학생별 욕구를 채워주는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멀티미디어 학습 도구와 기술이 이같은 교육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어도비 주요 제품들이 이같은 교육환경을 갖추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이같은 교육 환경 개선이 한두 학교의 힘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피터 아이잭슨 부사장은 “국가 차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등에 투자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20년 뒤에는 산업계에서 필요한 기술을 학교에서 미리 배우고 사회에 진출하는 사례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컨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이같은 교육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어도비는 이미 해외에서 비슷한 시도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교육부와 손잡고 전국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들에게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4(CS4) 웹프리미엄’ 학생용 버전을 교육용으로 제공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앞장서 교육 도우미로 어도비 솔루션을 도입한 대표 사례다.

4월부터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와 공식 제휴를 맺고 주내 130만명 학생과 5만명 교사에게 교육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5천여개 노트북에 관련 솔루션을 탑재했다.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이를 활용해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도록 돕는다는 게 어도비쪽 설명이다. 이 밖에 홍콩에선 교육부와 협력해 전국 초·중·고교 학생과 교사에게 어도비 주요 제품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학교별로 비슷한 협력 관계를 진행해왔다. 전국 주요 대학과 손잡고 진행하는 ‘어도비 공인 교육센터’ 제도가 대표 사례다. 주요 대학에 어도비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교과과정과 교사 대상 교육을 어도비쪽에서 지원하고, 교육과목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어도비 기술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대학 예산을 고려해 어도비 주요 제품 라이선스를 단계적으로 구매하는 프로그램도 2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국 교육시장을 향한 어도비의 구애 행보는 올해부터 본격 불붙을 모양새다. 피터 아이잭슨 부사장은 “어도비는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몇몇 나라를 대상으로 일반용과 동일한 SW를 80~85% 싼 값에 판매하는 ‘학생용’ 버전을 공급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같은 학생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SW만 싸게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활용법 교육과 마케팅, 관련 교재 등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박민형 한국어도비 마케팅 담당 전무는 “포럼 다음날인 4월3일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교육관련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미팅이 예정돼 있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교육부와 16개 지방 교육청 등과 본격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9년 현재 국내에는 1만1천여개 초·중·고교에 770만명 학생이, 368만개 대학 320만명 학생이 재학중이다. 최근 경기불황을 고려하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박민형 전무는 “어도비 CS4는 작업 결과를 웹, 모바일, 데스크톱, 잡지 등 다양한 용도로 손쉽게 변환·출판할 수 있는 생산성 높은 저작도구”라며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생각을 인터랙티브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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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편집장 @asadal. 정리강박증.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 asada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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