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MS 제품명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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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이팟을 발명했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아이팟 프로 2005 휴먼 이어 프로페셔널 에디션(Microsoft I-pod Pro 2005 Human Ear Professional Edition)”이라는 이름이 되었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패키지 디자인을 비꼰 다음의 영상은 물론 농담이지만 어느 정도 진실을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상의 주제는 뚜렷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는 ‘작명’에 그다지 재능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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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제품명을 보면 어떤 것들은 거추장스럽고, 어떤 것들은 혼란스러우며, 또 어떤 것들은 품위가 없거나 지나치게 야심적이다. 다른 어떤 회사들보다 레드몬드 발전소(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는 곳)은 재미없는 제품명에서 더 인상 깊지도 않은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즐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Windows)나 워드(Word)처럼 실제로 쓰이고 있는 단어를 제품명으로 바꿔버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동안 저지른 ‘최악의 제품명’을 10가지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보았다.

1993년: 윈도우용 워드 6.0

마이크로소프트가 1991년의 인기 있었던 윈도우용 워드 2.0(Word 2.0)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워드 3.0처럼 논리적지 않은 워드 6.0(Word 6.0)을 내놨다. 중간에 세 단계나 건너뛴 것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DOS 버전과의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로 인해 당대 최대 라이벌로 1993년에 같이 버전 6.0을 내놓은 워드퍼펙트(WordPerfect)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는 이론이 제기됐다.

이유가 어찌됐건, 이런 움직임은 버전 숫자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 넷스케이프가 내비게이터를 4.0 다음에 6.0을 바로 내놓은 것처럼 나쁜 사례로 남게 됐다.

추천이름: 당연히 윈도우용 워드 3.0이 되었어야 한다.

AP4829.JPG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밥

필자가 트위터 및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중 명칭이 가장 안 좋은 것을 골라달라고 부탁했을 때 윈도우에서 보여진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제품의 단점이 제품명에 대한 반응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밥(Microsoft Bob)’은 눈 꼴시고 정보성도 없었는데, 사용자들은 이 제품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알지 못했다.

추천이름: 마이크로소프트 숭배자들은 적어도 조금 더 서술적이었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 제품은 자체로도 너무나 “개 같았기” 때문.

1996년~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모든 종류의 휴대기기

AP485C.JPG처 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기기를 핸드헬드 PC(Handheld PCs)라고 부르면서 윈도우 CE라고 알려져 있는 OS를 탑재했다. 그 후, 팜 PC(Palm PC)라는 이름으로 불렀는데, 팜파일럿(PalmPilot) 사람들이 불만을 나타내자 팜 사이즈 PC(Palm-Size PCs)라고 바꿔 불렀다. 하지만 곧,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기기를 포켓 PC(Pocket PCs)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운영체제 이름을 윈도우 모바일(Windows Mobile)로 바꿨다.

이 이름은 OS가 PDA에서 휴대폰으로 통합되면서 윈도우 모바일 포켓 PC(Windows Mobile Pocket PC)와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Windows Mobile Smartphone) 등 두 개로 나눠지기 시작한다. 그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모바일을 윈도우 모바일 클래식(Windows Mobile Classic), 윈도우 모바일 프로페셔널(Windows Mobile Professional), 윈도우 모바일 스탠다드(Windows Mobile Standard) 등 세 단계로 나눴다.

올해 2월 스티브 발머는 이 이름들에서 모바일을 없애고 앞으로 윈도우 폰(Window Phones)으로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만 OS는 여전히 윈도우 모바일(Windows Mobile)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해가 되는가?

추천이름: 멜빈(Melvin). 혹은 그저 계속 바뀌지 않을 무엇으로나 바뀌어도 괜찮을 것 같다.

2000년: .NET

1990년대 중반 인터넷 붐에 합류하는데 느리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새 밀레니엄의 새벽이 밝아오면서, 이런 비판이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 귀에도 들어갔고, 2000년 6월에는 .NET이라고 부르는 온라인 서비스 비전을 공개했다. 원래 .NET은 소비자, 비즈니스, 개발자들을 표현하는 말인데, 그 후 캘린더 이용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온라인 버전과 중소 기업 포털 서비스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래밍 언어에서부터 PDA, 휴대폰, 게임콘솔에 이르는 언어까지 모두를 아우르게 됐다.

사용범위가 너무 컸으며, 포괄적이었고, 전문적인 용어여서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눈치채고 .NET 개념을 일반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프로그래밍 툴에 한정했다.

추천이름: ‘가상으로 지금이나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과 관련해서 할 모든 것(Virtually Everything Microsoft Does Involving the Internet From This Day Forward)’이나 줄여서 ‘VEMDIFTDF’는 어떨까? 아니면, 진작에 웹 중심(Web-centric)이라고 해, 새롭게 브랜드명을 정할 필요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AP1E6C.JPG2000년: 윈도우 밀레니엄 에디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8의 다음 버전을 ‘윈도우 2000’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이미 윈도우 NT의 다음 버전 이름으로 지정해놨기 때문.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만하고 웃긴, 그리고 전체적으로 우스운 닉네임(윈도우 미(Windows Me))’를 부여한 윈도우 밀레니엄 에디션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느리고, 결함이 많으며, 안정적이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 밥’과 함께 나쁜 이름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추천이름: 윈도우 2001. 윈도우 2001로 이름을 정했더라면 마이크로소프트측이 OS 출시를 연기하고 버그를 수정할 6개월이라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 ‘아이팟,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이름의 유래는?

2001년: 헤일스톰

헤일(Hail: 우박)은 결코 날씨적으로 봐도 좋은 이름은 아니다. 농작물을 죽이고 차를 망가뜨리며, 운전하는 사람들의 앞을 가릴뿐만 아니라 정말 운이 없는 경우에는 맞아서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01년 공개할 계획이었던 웹 서비스의 코드명으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와 써드파티 업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저장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굉장히 많은 개인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자 즉각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헤일스톰(HailStorm)의 이름을 .NET 마이 서비스(.NET My Services)로 바꾸고 모든 아이디어를 중단했다. 하지만 헤일스톰은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서비스와 별다를 것이 없었다. 이런 이름이 아니었다면 좀 더 발전되었을지는 알 수 없다.

추천이름: 마이크로소프트 패스포트(Microsoft Passport).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온라인 ID 서비스에 헤일스톰을 발표하기 전에 붙였던 이름인데,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마이크로소프트 패스포트는 윈도우 라이브 ID(Windows Live IDs)로 알려져 있다.

2004년: WGA(Windows Genuine Advantage)

잘 알려진 바 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윈도우 해적판을 쓰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윈도우 XP와 윈도우 비스타에 WGA(Windows Genuine Advantage)라는 복사방지 기능을 넣고, 정품 사용의 이점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WGA는 마이크로소프트 고객들에게 해적판 수배를 위해 돈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으며, 더 나쁜 것은 해적판 윈도우 사용자를 비난하면서 기능을 차단시켜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이름: Snarky answer(퉁명스러운 대답), WGD(Windows Genuine Disadvantage), 윈도우 안티 해적 기술(Windows Anti-Piracy Technolog)

2004년: 플레이 포 슈어(PlaysForSure)

이것은 윈도우 미디어 DRM에 사용되는 서비스 및 디바이스의 로고 프로그램으로, 개인을 위한 기술 역사 중 가장 부정확한 이름이다. 종종 플레이포슈어(PlaysForSure)를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에서 음악 재생이 안됐으며, 물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MP3 플레이어인 애플 아이팟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악 플레이어에서도 재생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간이 지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윈도우 비스타 프로그램으로 수용되어 전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게 됐다.

추천이름: MusicCripplingWindowsMediaDRM.

2006년: 2007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가 2006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7을 발표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오피스 플랫폼 전체를 “2007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시스템’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페셔널 플러스 2007’ 같은 각기 버전의 이름에는 년도를 뒤에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두 개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했으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측이 ‘윈도우 95’를 ‘95 윈도우’라고 부르고 싶어하는 것과 같은 격이었다. 또, 끝에 부적절한 ‘시스템’이라는 넣은 것은 마치 디즈니가 꼭 디즈니랜드를 ‘디즈랜드 리조트’라고 부르고자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추천이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7.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말고는 다들 이렇게 부르고 있다.

2008년: 윈도우 라이브 에센셜

2008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메일(Windows Mail), 윈도우 포토 갤러리(Windows Photo Gallery), 윈도우 무비 메이커(Windows Movie Maker) 등 세 개의 윈도우 비스타용 애플릿을 공개했다. 이들은 윈도우 7에서는 빠졌는데, 윈도우 라이브 에센셜(Windows Live Essentials)이라는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는 가능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툴을 윈도우에 넣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essential)’이 아니라는 뜻이 아닐까?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것을 자사의 윈도우 라이브(Window Live)에서 다운받으라고 하는 것은 윈도우 라이브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더욱 더 알 수 없게 만든다.

추천이름: 이 애플릿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는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윈도우 보너스 머터리얼(Windows Bonus Material) 혹은 윈도우 엑스트라(Windows Extras) 정도가 적당할 듯 하다.

원문보기 : http://www.idg.co.kr/newscenter/common/newCommonView.do?newsId=54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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