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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바일 먼저’를 고집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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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마이피플과 네이버 라인은 되는데 카카오톡은 왜 안 될까. PC에서 말이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PC 서비스는 언제 할 계획이냐’란 질문을 종종 받는다면서, PC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왜일까.

카카오는 “사실 PC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있었다”라며 “멀티 디바이스(여러 휴대폰 또는 태블릿PC 동시 사용)에 대한 것보다 PC 버전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더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PC용 카카오톡을 원하는 목소리가 적잖다는 건 알고 있단 이야기다. 하지만 PC를 지원하지 않겠단 카카오의 입장은 확고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자.

“카카오톡을 모바일로만 서비스하는 게 비용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래를 내다보면 사용자가 모바일로 옮겨오는 게 보이는데 PC상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를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 PC를 켤 줄 몰라도 스마트폰은 이용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볼 수 있고요. 기존 회사는 PC도 같이 고민해야 할 겁니다. 매출이 모바일이 아닌 PC에서 나오기 때문에 모바일로 쉽게 이동하지 못하지요.”

PC와 모바일 둘 다 가져가는 대신 모바일에 주력하겠다는 이야기다. 거기에는 모바일로 향하는 이용자들의 모습에 대한 분석이 깔렸다.

지난해 일기장을 공유한다는 콘셉트로 출시된 SNS 마이데이홈’도 아이폰 앱으로만 서비스를 내놨다. 일기장을 보여주려면, 차분하게 책상 앞에 앉아 써야 할 것 같은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이었다.

이런 의문에 마이데이홈을 서비스하는 NES의 박지영 씨는 “1년간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며 PC만큼, 아니 오히려 모바일이 더 대중적으로 깊이 침투해 들어간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웹을 하면 확산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적이란 생각은 들지 않아요. 우리 서비스가 잘되고 나서 PC로 간다는 전략은 괜찮겠지만, 서비스 초기부터 굳이 PC까지 확장하는 것은 자원 낭비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특히, 일기장이라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는 콘셉트를 휴대폰과 연결지었다. PC는 거실에 한 대 두고 온 가족이 같이 쓰기도 하지만, 휴대폰은 ‘한 사람이 하나’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책상, 침대, 지하철, 심지어 화장실까지 들고다니는 휴대폰은 아주 개인적인 단말기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공간이란 이야기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커플을 위한 비밀 앱’으로 출시된 ‘비트윈’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비트윈을 서비스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는 “PC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 하고 있다”라며 “PC와 웹버전이 있으면 다른 경쟁 서비스와 차별점을 만들어 낼 것으로 생각했고, 그런 전략으로 나온 서비스들을 봤는데 카카오톡을 못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모바일로 소통하는 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다”라며 “모바일로 먼저 시작한 회사는 PC용 클라이언트(응용프로그램)은 최대한 뒤로 미루고 모바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PC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나중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다. 마이데이홈의 생각과 겹치는 지점이다.

인터넷전화 서비스 ‘폰도라’를 내놓은 소리바다도 비슷한 생각이다. 소리바다는 ‘폰도라’를 모바일 앱으로 내놓으며 ‘바이버’를 경쟁 서비스로 들었다. PC와 모바일을 아우르고 얼마 전 MS에 인수된 스카이프가 있는데도 말이다. 소리바다 쪽은 “바이버는 모바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라며 “PC용 서비스를 만들 생각이 없진 않다”라고 밝혔다. 서비스가 작동하는 공간을 스마트폰에 한정짓지 않겠단 이야기지만, 결국 ‘PC보다 모바일 먼저’라는 전략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왕이면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다가가는 게 좋을 듯한데 ‘모바일 먼저’ 또는 ‘모바일만’을 들고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호근 아이쿠 대표는 “지금 서비스를 내놓으려는데 인력과 비용 등 사정상 모바일 또는 PC 하나만 내놓을 수 있다면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항상 휴대하느냐, 하지 않느냐에서 PC와 모바일은 다르다”라며 “PC는 부가서비스”라고 지적했다. 모바일 서비스 중 웹사이트도 열어 연동하는 사례가 있는데, 모바일에서 만든 콘텐츠를 PC에서 열어보는 용도로 PC용 웹서비스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아이쿠가 서비스하는 동영상 공유 SNS ‘리쿠드’가 바로 그 예다.

아이쿠는 생방송 영상을 공유하는 ‘트윗온에어’를 서비스한 곳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올레온에어’로 이름을 바꿨는데 모바일 앱으로 영상을 찍고 보게 했고, 웹사이트도 운영했다. 헌데 리쿠드는 이와 조금 다르게 웹사이트는 해당 동영상 URL이 있을 때만 영상을 보여주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김호근 대표가 ‘PC는 부가서비스’라고 이른 게 바로 이 모습을 두고 한 말이다.

김호근 대표는 “인력이 많은 곳이면 모바일과 PC 모두를 다 하겠지만, 요즘은 웹을 아예 포기하는 곳도 나오지 않았느냐”라며 “무게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고, 모바일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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