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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서점 연합, ‘한국형 킨들’ 출시

2012.08.29

‘독자’도 결국 ‘소비자’인 모양이다. 책값에 따라, 또는 경품과 마일리지에 따라 책을 살 때마다 다른 서점을 찾는 것을 보면 말이다. 꼭 이 책이어야 하고, 반드시 이 서점에서만 책을 사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종이책에선 얼마든지 가능한 이런 모습이 전자책에선 불편하고 불가능했다. 전자책 서점마다 전용 뷰어와 전용 단말기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와 음악 파일도 이젠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어와 기기에서 듣는데 전자책만 어려웠다.

앞으로 서점 연합이 만든 전자책 단말기에선 이런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울 게다. 예스24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전자책 서점의 연합인 한국이퍼브는 ‘크레마’라는 6인치짜리 e잉크 터치 스크린 전자책 단말기를 8월29일 공개했다. 정식 출고일은 9월10일로 오늘부터 9월9일까지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이퍼브 크레마

크레마의 판매처는 예스24알라딘, 반디앤루니스이지만, 이 3곳 서점의 전자책뿐 아니라 대교리브로, 영풍문고, 대교북스에서 산 전자책도 크레마로 읽을 수 있다. 가격은 12만9천원으로, 예약 주문 기간엔 1만원 할인해 11만9천원에 살 수 있다. 지금 사용하거나 예전에 쓰던 e잉크 단말기를 가지고 와도 2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한국이퍼브에 따르면 공식 명칭은 크레마이지만, 판매처에선 ‘크레마 터치’로 별칭을 붙였다.

크레마는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같은 이름의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용 앱과 연동된다. 읽던 페이지와 메모, 하이라이트, 책갈피를 동기화해 편리하게 쓸 수 있으며, 무게는 215g으로 시집 한 권보다 가볍다. 이 단말기 용량은 4GB로 최대 3천여권을 저장해 들고 다닐 수 있으며, 한 번 충전하면 대기 시간이 400시간이고, 7천페이지를 연속해서 읽을 수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3을 변형했는데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와이파이 통신을 이용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이용자는 크레마를 이용해 EPUB과 PDF 문서, JPG, PNG, GIF, BMP를 볼 수 있다.

크기/무게 172×120×11mm/ 215g
디스플레이 PVI 6″ E 잉크 펄(E-Ink Pearl) / 800×600 SVGA
입력방식 터치스크린
운영체제 구글 안드로이드 2.3
프로세서 프리스케일 i.MX508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 800MHz ARM코어텍스(Cortex)-A8 기반 / 256MB RAM
메모리 4GB (32GB 마이크로 SD 장착 가능)
배터리 1,500mAh Li-Polymer
(1회 충전으로 400시간 대기, 7천 페이지 이상 연속 독서)
색상 블랙, 화이트
구동 가능 컨텐츠 포맷 ePub, PDF,
이미지 뷰어에서 JPG, PNG, GIF, BMP 활용 가능
지원 글꼴
결제 휴대폰 결제(신용카드, 디지털 머니 추가 예정)
네트워크 Wi-Fi
가격 12만 9천원

판매처 중 한 곳인 알라딘은 크레마를 한국형 킨들로 소개하며 “아마존 킨들 터치의 판매가가 99달러이지만, 스크린 세이버에 광고를 넣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레마가)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국내 인터넷서점이 e잉크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한 바 있지만 전자책을 대중화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그 원인으로 높은 가격을 꼽았다. 크레마는 10만원대 초반으로 출시돼, 전자책 독자층을 넓힐 것으로 기대하는 바를 드러낸 셈이다.

김병희 예스24 디지털사업본부 선임팀장은 “국내 독자들도 터치 방식의 고사양 전자책 단말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게 돼 구매 문턱을 대폭 낮췄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점 연합이 크레마의 성공을 점치는 요인은 하나 더 있다. 김남철 한국이퍼브 팀장은 “각 서점의 소비자는 다를 테지만, 여러 서점을 이용하는 사람에겐 이 단말기가 어느 서점에서 산 전자책인지에 상관하지 않고 보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서점마다 독자적인 콘텐츠를 내놓는다면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의 단말기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예스24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는 한국이퍼브에서 전자책 콘텐츠를 받는다. 이들 서점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와 같은 이름인 크레마 뷰어를 공용으로 쓴다. 같은 곳에서 받은 콘텐츠를 같은 뷰어, 같은 단말기로 보여준단 이야기다. 특정 전자책 서점 한 곳을 이용하는 것과 여러 곳을 이용하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런 지적에 김남철 팀장은 앞으로 서점마다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게 된다면, 하나의 뷰어와 단말기로 여러 서점의 계정을 연동해 쓰는 크레마가 아주 편리하게 느껴질 것이란 이야길 들려줬다.

김남철 팀장은 “다른 서점과 충분히 연계할 수 있으며, 방법은 한국이퍼브 회원사로 등록하거나 등록하지 않고 같이 하는 것도 고려될 수 있다”라며 “방법의 문제일 뿐이지 문은 항상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이퍼브 크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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