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사에 비해 가상화 지원 서버 대수와 서버 운영에 대한 관리 포인트를 대폭 줄였다. 비용 효율적인 제품에 이제 기업 고객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강화하면서 대기업 시장에서도 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린 이미 300대의 서버를 대기업 고객에게 공급했다.”
델코리아 조동규 차장은 14종의 새로운 서버와 솔루션을 대거 출시하는 자리에서 ‘한국HP’와의 대립각을 확실히 세웠다. x86 서버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진정한 경쟁사는 한국HP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
그동안 델코리아는 도입 비용을 절감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이제 부터는 IT 비용의 50%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IT 관리 분야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까지 지원하면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분은 경쟁사인 한국HP가 서버와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를 결합한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한국HP와의 전방위 경쟁이 시작됐음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인텔이 차세대 서버 CPU 제품인 ‘인텔 제온 프로세서 5500(코드명 네할렘-EP)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서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시스코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 주 한국IBM도 다시 x86 서버 시장에 대한 리더십을 회복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델코리아에겐 시스코와 한국IBM은 관심 밖인 듯 보인다. 오직 한국HP와의 경쟁만이 남아 있는 듯 보였다.
델코리아는 블레이드 M 700 서버의 경우 기존에 비해 비용을 27% 절감시켜 주며, HP C-클래스 대비 5년 간 운영자의 총 소유 비용(TCO)의 17%를 절감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경우 전세계 시장에서 2009년 40%의 시장을 점유, 지속적인 시장 리더십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델의 HP 공격은 하드웨어 차별화에만 머물지 않았다. 델은 시만텍의 알티리스(Altiris)로 가동되는 IT 환경 관리 시스템을 단일 콘솔에 통합시킨, 델 매니지먼트 콘솔(DMC)도 함께 선보였다. DMC는 시스템 관리의 수동 공정을 줄이거나 없애줌으로써, 절감된 시간과 비용을 보다 전략적 기술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시만텍은 보안과 스토리지 관리 분야 1위 업체지만 PC와 서버 관리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알티리스를 인수하면서 클라이언트 관리 솔루션인 ‘알티리스 클라이언트 관리 스위트(Altiris Client Management Suite) 7.0’과 이기종 서버 관리 솔루션인 ‘알티리스 서버 관리 스위트(Altiris Server Management Suite) 7.0’를 발표하면서 IBM과 BMC, CA, HP 등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약점을 보였던 델이 시만텍과 손을 잡고 두 회사의 공동의 적을 향해 협공을 취하고 있다.
델측은 HP의 경우 HP 오픈뷰 클라이언트 구성 매니저, HP 서비스 데스크, HP 서비스 아이디관리, HP 오픈뷰 애셋센터, HP오픈뷰 데이터 프로텍터, HP 서버 마이그레이션 팩 등 9개의 분리된 콘솔을 사용해야 하지만 자사의 경우 DMC 하나의 콘솔로 모두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성관리의 마스터데이터베이스인 CMDB의 경우에도 자사의 경우 하나의 CMDB가 있으면 되지만 HP의 경우 서비스 제공하기 무거운 CMDB를 통합한 6개의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고 공격했다. 델은 동일 환경을 관리할 경우 최소 50%의 비용을 HP에 비해 줄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동규 차장은 “중견중소기업들 대부분은 무료로 제공되는 DMC의 기능을 이용하면 관리에 별 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하고 “대기업들의 경우엔 더욱 세분화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각 기능별로 유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델 서버 고객들은 DMC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제품은 가상화 분야에서도 기존 제품에 비해 상당히 많은 성능이 개선됐다. 델코리아는 VM웨어의 솔루션을 이용한 가상화 환경 구현과 관련해 자사의 파워에지 2950 III의 경우 8.94대의 서버를 가상화할 수 있는데 반해 이번에 선보인 파워에지 R 710 제품의 경우 23.56대의 서버를 가상화할 수 있어 진정한 가상화 바람은 지금부터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근래들어 강조되고 있는 성능 대비 전력 소비에 대한 자료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델은 동일 전력을 사용했을 경우 기존 제품인 파워에지 2950 III가 719를 기록한 데 반해 파워에지 R710의 경우 1746을 기록해 2배가 넘는 성능대비 에너지 효율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조 차장은 “밥 한 그릇 먹고 100을 일했다면 신제품은 밥 한 그릇 먹고 200을 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장에서는 지난 2008년 인수한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업체인 이퀄로직(EqualLogic) PS6000도 선보였다. 스토리지 분야에서 델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EMC와의 긴밀한 파트너십 때문이다. 델은 EMC와 협력해 대용량, 고성능 제품을 OEM 해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델이 이퀄로직을 인수하면서 EMC와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변모될지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델코리아 마케팅 총괄 하정욱 이사는 “하이엔드는 EMC, 미드레인지는 이퀄로직, 로우앤드는 파워볼트 제품군으로 고객에게 다가설 것으로 EMC와의 파트너십에는 아무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델코리아는 서비스 분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델코리아는 디자인단계부터 참여하는 ‘델 프로서포트(Dell ProSupport)’와 라이프사이클관리서비스인 ‘델 프로매니지(Dell ProManage), 툴과 기술 기반 컨설팅인 ‘델 프로컨설트(Dell ProConsult)’ 등 대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코리아가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스토리지 등 새로운 제품군을 통해 한국HP를 공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긴 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그동안 델은 대기업 시장보다는 중견중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선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는 대기업보다는 중견중소기업들의 투자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또 세계 워크스테이션 시장 1위에 올라 있지만 국내에서는 한국HP와 한국썬 등에 비해 밀리고 있다. 델코리아가 캐드와 캠,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업체들을 포함해 다양한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선발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뛰어넘는 카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x86 서버 시장을 놓고 한국HP와 치열한 싸움을 버려왔던 델코리아가 새로운 무기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달 델코리아의 새로운 선장으로 임명된 김진수 신임사장은 간담회에 참석해 대기업 시장에 대한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델은 마이클 델 회장의 복귀 이후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공공, 소비자 등 4가지 고객군으로 사업부서를 개편한 바 있다. 델코리아의 대기업 고객 영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진수 사장이 수장에 임명되면서 델코리아의 공격적인 대기업 공략의 성과도 기대된다.
또 인텔코리아가 이번 네할렘-EP 제품군이 로우앤드 유닉스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한 만큼 NHN 등 포털 업체들이 빌링 시스템으로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유닉스 기반 DBMS 시장도 리눅스 환경으로 교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참고 사이트 :
- SPECpower에 대한 간략한 설명 : http://www.spec.org/power_ssj2008/
- 최근 발표된 서버 벤더별 SEPECpower의 결과 : http://www.spec.org/power_ssj2008/results/power_ssj2008.html
- 파워에지 R710에 대한 구체적인 구성환경과 테스트 결과 : http://www.spec.org/power_ssj2008/results/power_ssj20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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